나에게는 색을 칠한 듯 만 듯... 선을 그은 듯 만 듯한 몇 점의 풍경화가 특히 더 인상적이다
전시장 한 쪽에서 상영하는 Giorgio Morandi's Dust 라는 다큐멘터리를 보니
그림을 보면서 느꼈던 마음속의 울림이 더욱 커진다
이탈리아 볼로냐지방의 풍광과
모란디가 살면서 그림을 그렸던 3곳의 집들(한 곳은 미술관)을 보여주며
지인들이 그를 회상하는 영상은... 곁들여진 음악과 함께 모란디에 깊이 빠져 들게 한다
모란디는 그의 작업실겸 침실로 쓰는 방에 놓여있는 정물화의 대상인 항아리,병들에 묻어있는 먼지를
절대로 털지 못하게 했다
글쎄...나도 실내의 돌 조각에 먼지가 (묻어있다기 보다는) 쌓여있는 것을 닦아내면
돌의 정빨,빛에 의한 돌의 음영, 질감등의 '맛'이 감소한다고 느끼는데...
모란디도 그래서 병이나 단지의 먼지를 닦지 못하게 한 것인지...
ㅡ유명화가의 집을 설계하게된 설계자가 근사한 설계도면을 가져오자 모란디는
단순한 박스형의 집을 그려주면서 자신의 뜻대로 설계를 해달라고 했다하고
ㅡ그림중개상이.. 모란디의 작품을 사가서 그 다음날 열배를 받고 팔면 솔직히 기분이 어떠냐는 질문에
화가는 그림을 그리는 사람이고 그림중개상은 장삿군이기때문에 열배를 더 받아도 당연하다고
말했다는 모란디..화가로서의 명성을 富와 연결시키지 않았던 모란디의 모습을 보면서
그의 그림이 의도된 절제, 단순함이 아닌
화가 자신이 꾸밈없이 있는 그대로 표현된 것임을 인식하게된다
모란디는 14세기 회화의 전통을 답습하고자하는 볼로냐 국립미술아카데미에 입학해서
렘브란트의 그림책을 보고 엣칭을 공부하였으나 , 세잔, 드랭, 피카소등의 영향을 받았으며
플로렌스를 방문하여
Giotto,Masaccio등의 그림에 강한 인상을 받았고, 조르조 데 기리코, 카를로 카라등의 형이상회화(metaphysical art)작가들과 교류하였다 모란디의 일생동안 변치 않는 예술적여정은 아버지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모란디가 가장으로서의 역할을 위해 미술을 포기하려 했을 때 이를 만류한 그의 어머니의 지혜와 지원 덕이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