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代作은 관행”?… 조영남 화투그림 논란/ 문화일보 2016.5.17일자 기사
조영남의 작품이
대부분 무명화가가 그린 것을 마지막 마무리만 하고 sign을 해서
자신의 작품이라 했다고
검찰에서 사기죄로 조사한다는 기사가 화제꺼리다
그림의 대부분을 그린 무명작가에게는 수고비로 고작 작품당 10여만원을 주고
수십~백배로 팔았다는 내용이 일반 대중의 분노를 일으키는 모양이다
이 기사를 읽으며
2014년2월 3일 나의 블로그에 썼던 글이 생각나서 아래에 옮겨본다
본인 말로도 태어날때 어머니가 깔고 앉아서 얼굴이 못생겨졌다는 조영남은
다방면에 재주가 있는 엔터테이너겸, 가수이며 화가이다
그의 미술에 관한 컬럼이나 '현대인도 못알아 먹는 현대미술'이라는 책을 읽어 보면
그의 해박한 미술이론에 대해 감탄하게 된다
연예인이라는 선입관때문에 일반인들이 그의 화가로서의 성공을 실감하지 못하거나,
인정하지 않으려는 것이지, 조영남은 이미 '자신의 그림'을 그리며,
작품도 비교적 고가로 잘 팔리는 상업적으로도 성공한 화가이다
그러나
'화가'로서의 조영남'..
화려한 인맥, 재력, 인기 연예인이라는 외적인 요인으로 인한 거품은 없는지...
즉 '조영남'이라는 브랜드가치가
'그림의 가치'에 들어 있는 것은 아닌지...
자칭 '천하의 잡놈'이라 하면서도
거대한 세력을 형성하고있는 그의 힘에 대항하여
작품성을 냉철하게 비평할 수 있는 용감한 미술평론가가 과연 있는지...등을
누구든 생각은 할 거다ㅡ
그의 작품들이 지금은
생존 한국작가 상위수준의 가격으로 잘 팔리지만...
한때의 인기인의 애장품을 수집한 것으로 전락할지 아닐지는
먼 훗날 평가가 될것이고...
그림그리는 재주밖에 없는
무수히 많은 무명의 순진한, 안 팔리는 화가들이
상대적인 박탈감을
느낄수는 있을 것 같다 ㅡ2014.2.3 http://blog.daum.net/chungks48/95
일반 대중들은 예술작품 중에서
특히 그림이나 조각 같은 시각 예술작품은
오로지 작가의 손으로 제작하여야만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관행이라기보다는... 작품을 완성하기 위하여
조수나 문하생들의 도움을 받는 것은 흔한 일이며
미술사적으로도
루벤스나 렘브란트 같은 대가들의 작품들도 조수가 그린 작품에 서명만 한 경우도 흔하고
현대에서도 수많은 조수들을 데리고 작업한 앤디 워홀이나
제프 쿤스같은 스타작가들은
아예 그들의 작업장을 '그림 공장'이라고 까지 표현했다
미술이
어떻게 손재주를 부리며 잘 그리냐..에서 무엇을 왜 그리는가...로
또는
눈으로 보는 미술에서 뇌로 읽는 미술로 변한다는 시대에
조영남의 그림이
본인이 작품의 아이디어와 기본 틀을 제시하고 조수로 하여금 밑그림을 그리게 한 후
마무리하였다면 무엇이 문제가 되겠는가?
代作이라는 용어 자체가 적용될 일이 아니다
이미 미술 '시장'에서
미술작품의 '상업적 가치'는 작가 자신의 브랜드가치가 반영되는 시장이 되었기 때문에
연예인 조영남이
한국 생존작가 중 고가에 팔리는 작가의 반열에 오른 것은
작품성의 평가를 떠나
작가가 유명해야 작품이 살아남는 시대가 되었음을 보여주는 좋은 例이다
그의 미술에 관한 책들 ㅡ'현대인도 못 알아먹는 현대미술",
"조영남, 길에서 미술을 만나다"
시인 이상에 대해 쓴 "이상(李箱)은 이상(異常) 이상 (以上)이었다" 등의 책들을 비롯해서
미술잡지에 쓴 그의 칼럼들을 읽어보면
전문가도 아닌 그가 이러한 해박하고 깊이 있는 지식에 도달하기 위하여
얼마나 많은 정성과 노력으로 공부를 하였을지를 생각하면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그가 피카소에 필적하는 여성 편력을 하였다 하더라도...
그의 外的으로 보이는 가벼운 듯한 품격
또는 그가 자신을 '천하의 잡놈"이라 하는 것도
자유롭게 살고자.. 자신을 의도적으로 僞裝하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도 든다
그는 그냥....이 시대의 만능 재줏군 !!
사랑도
종교도
예술도
자기 스타일대로 하는 "자유인" !!!
우리 같은 범생들은 흉내도 낼 수 없는 삶이 아니겠는가?
이번 代作사건은
나에게 퍈결을 내리라고 하면
무조건
無罪다
< 덧붙임 1 >
조영남의 代作논란은
미술을 단순히 ' fine art '라고 정의를 내리는 경우와
정의를 내리기 어려울 정도의 다양한 시도까지도 미술의 영역으로 보느냐의 관점의 차이라고 본다
루벤스 등의 고전적인 대가나
앤디 워홀, 제프 쿤스 등의 현대미술작가들을 예로 들며...그들도 그렇게 했기때문에
조영남의 代作논란도 문제될 것이 없다는 것이 아니고
벌써 100년전 뒤샹이 기성품인 변기를 아무거나 골라서 싸인을 하고 작품 'Spring'이라고 하는 순간
그 변기는 예술작품으로 변하듯이
여뗜 예술가가 아무거나 선택해서 자신의 작품이라 하는 경우에
그 '아무거나'가 예술작품이 된다는 것은 nonsense가 아니라는 것이다
그래서 이번 논란은
이러한 개념미술까지도 미술에 포함시키느냐의 근본적인 문제를
우리가 받아들일 수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로 본다
받아들일 수 있는 쪽이라면 조영남의 대작논란은 논란꺼리도 아니고
못 받아들인다면 미술작품을 학술논문과 동일시하여 표절, 도용이나 사기로 보게된다
그러나 물론 현대미술은 받아들이는 쪽이라는 것.....
좀 더 비약해서 얘기하면
조영남의 화투그림을 조영남의 지시도 없이 조수가 100% 흉내내서 그렸더라도
조영남이 싸인을 하며 자기그림이라고 하는 순간
궤변 같지만
그 그림은 예술가 조영남의 진품 예술작품으로 변한다는 것이다
ㅡ예술가가 자기의 작품이라는데 누가 시비를 걸 수 있으며 무슨 代作시비가 있겠는가
혹자는 공동작업자와 제작과정을 공개했어야한다고 하는데
밝히고 밝히지 않고 ..또는 속이고 속이지 않고의 문제가 아니라고 본다
조영남은 자신의 작품 컨셉을 조수에게 지시하여 조수가 대부분 그렸어도
그 작품이
자신의 작품이라는 소신에 대한 이론적인 무장이 되어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만약에 여론에 밀려
조영남이 사죄한다면 그는 엉터리다
그가 쓴 책들도 남이 대필한 것으로 봐야된다
< 덧붙임 2 >
원작의 의미가 무엇인가...?
처음 만들어 놓은 작품인가..?
무엇이 원본인가...?
원작은 눈에 보이는 물질성이 아니라
그 작품을 만드는 작가의 '생각'이라 하고 싶다
결국 저작권이라는 것도 작가의 Idea를 보호하는 것이 아닌가..
그렇기 때문에 실제적으로 눈에 보이는 것 중에서 원작은 없다라는
비 논리적인 말을 하는 것이다ㅡ 2014.6.23 http://blog.daum.net/chungks48/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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