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요배 1992년작 마파람(남풍)
72.7x116.8㎝
올해가 제주 4.3 70주년이다
나의
제주 4.3을 보는 시각은..억울한 죽음도 많았으나..
4.3이 진압되었기때문에
지금의 자유 대한민국이 존재할 수 있었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즉
제주 4.3의 희생자 추념식을 통해서
억울한 영혼들을 위로하며
피맺힌 그 유가족들의 한을 풀어 주어야 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4.3 발생의 원인에 대한 역사적 진실을 왜곡하여
단순히
무자비한 국가 공권력에 대한 민중봉기의 시각으로만 부각시키려는
어떠한 시도에도 동의하지는 않는다
2차세계대전 이후
4.3 처럼 치열한 민중반란이 분출된 곳은
세계 어느 나라에도 없었다고 할 정도로
그당시 제주의 전체 인구중 1/9이 죽임을 당했던 피의 참극에서ᆢ
억울하게 죽은 수많은 영혼들을 드러내고 위로한
강요배작가의 작품은
그의 이념 성향을 떠나 작품 자체로도 훌륭하다
특히
그의 그림들 중
서늘할 정도의 서정적 제주 풍경화 '마파람(南風)'은
내가 좋아하는 그림들중 하나인데
민중 미술작가로써
그가 적나라하게 그린 제주 4.3의 어떠한 사실적 그림들보다도 더
4.3으로 억울하게 희생되어 제주 산하를 떠도는 영혼들을
잘 표현한 작품으로 느껴진다
1952년생이며 제주 토박이로
'강요배'라는 이름도 그의 아버지가 7년이상 끌었던 4.3의 소용돌이 속에서
이름이 같아서 죽임을 당하는 경우도 많아서
강요배라는 특이한 이름으로 지은 것이라고 한다
서울미대 동기였던
만화가 박재동과 같은 자취방을 썼다하고ᆢ
소묘실력도 뛰어나고...
현재는 우리나라의 생존작가들 중 최고가에 거래되는 작가 중 한 명이다
강요배 작가는
어찌보면
세계 1, 2차 대전을 모두 참가하며 받았던
전쟁의 트라우마를 극복해가는 과정으로
인간의 어리석음이나 잔혹함을 있는 그대로 화폭에 표현한
독일의 신즉물주의 화가를 대표하는 '오토 딕스'와 같은 느낌도 든다
주로
아크릴로 그려서 색이 좀 텁텁한 느낌도 들지만..
제주의 삶과 자연, 역사에 대한 사랑을
그처럼 장대하게.
진한 감동을 주는 작품으로 재현한 작가는 없다
''폭풍칠 때,
바람불 때,
어스름할 때가
진짜 제주''라는 그의 말이 이해된다
이제는
세계적인 관광지가 된
제주의
폭풍 속에, 바람 속에, 어스름속에는
아직도
4.3의 억울한 영혼들이
소용돌이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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