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7.4
'7월의 양재천'
20호 M
Oil on Canvas
자주 산책을 다니는 양재천의 풍경을
7월이 시작되면서 3일간 그렸다
전형적인 이발소 그림풍의 중학교 미술반 급인
취미로 그리는 사실화이지만
그리는 동안만이라도 요즘 세상돌아가는 아니꼬운 일들을 잊고
'그림 그리기'자체의 Ecstacy에 빠지는 행복을 맛본다
아직 거칠고 다듬지 않은 상태이지만
어짜피 더 깊이 들어가 봐야 나의 실력에 망가질일만 남아있는데
마침
집에 맞는 액자가 있어서 껴 보았다
한 열흘정도 보다가 꼭 고쳐야할 부분만 나중에 조금 손보고 끝내려한다
두 달후 9월 8일 부터 연세화우동문회 50주년 기념전을 연세대 캠퍼스 백주년 기념관에서 한다
자주 그리지는 않지만
그래도 1기 창립멤버이기 때문에
50주년 기념으로 50호 캔바스에 그려보려던 지난 '5월의 양재천' 풍경화는
'봄나물 뜯는 아줌마'를 그려넣다가 실패하여 뭉개버린 후
다시 시작 못하고 초조해 했었는데
출품할 작품으로 겨우 이 한 점이라도 그려놓으니
일단 안심은 된다
이제 이 정도에서 싸인을 하고 끝내야 할 것 같은데
기분이 썩 유쾌하지는 않다
처음의 거칠어도 괜찮았던 분위기가 많이 깨졌다
ㅡ얼굴 성형을 하려고 보톡스 주사를 맞으면 맞을수록 얼굴 표정이 점점 더 어색해지다가
나중엔 보기 흉하게 망가지듯이
그림도
자신의 실력을 벗어나는 욕심을 내서
억지로 고치면 고칠수록
처음의 괜찮았던 분위기가 망가지는 것 같다
결국
"7월의 양재천" 이 그림은 한 20일 정도 그린 셈인데
처음 3일간 그렸던 7월 4일의 첫 그림이 거칠고 다듬어지지 않았지만 분위기는 괜찮았다
그 후 보름여 동안 욕심을 내며 틈틈이 보톡스 주사를 놓다가....
많이 어색해진 부자연스러운 그림이 되었다
연세화우회 창립 50주년 동문미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