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1.13.4;30 PM
커다란 소나무가 있는 생트 빅투아루 산 1885~87
"풍경이 내 속에서 자신을 생각한다. 나는 풍경의 의식이다 "ㅡ세잔
"나무는 한겨울인 지금도 벗은 몸으로 서로 존중하며 의연하게 '홀로'이면서
숲이라는 우리를 만들어 내고 있다" ㅡ위 영
윗글은 1년여 전 딸아이의 개인전 '풍경' 도록에 인용된 글이며,
사진은
오늘 오후 다섯시쯤 해지기전
과천쪽에서 바라본 관악산 풍경이다ㅡ세잔의 '커다란 소나무가 있는
생트 빅투아르산' 그림이 연상되서 스마트폰으로 찍었다
작년 10월에 예술의 전당에서 화우 동아리 OB 전시회를 한 후 3개월정도 되니
다시 붓을 잡고, 손가락에 물감을 묻히고 싶다
전시준비하느라고 진이 다 빠지면 한 동안 쉬게 되는데..
해가 바뀌고 올 정기 전시회 날자도 9 월로 잡혀서
이제는 슬슬 준비를 해야한다
올해 전시작품 모티프는 '산'으로 하려한다
요즘 마음이 답답해서인지 동네 우면산에 자주 간다
우면산 정상이라 해봐야 한 30분정도 천천히 올라가면 되는데
사실은 그것도 점점 귀찮아서
아래 기슭의 둘레길을 산보하는 식으로 천천히 걷다오는 수 가 대부분이다
우면산에서 바라보는 관악산은 그 파노라마가 웅장하고
겨울이라 더 잘 보이는 흰 바위들에 기품이 서려있다
세잔이 고향 엑상 프로방스의 생트 빅투아르 산을 수 도 없이 그리며
그의 울분과 고독, 불안을 달랬다는데ㅡ
세잔 흉내를 내려는 건지,
오늘 오후에 갑자기 돌발적으로
그림소재를 찾아 과천쪽으로 갔던 것이다...
세잔의 '로브에서 바라본 생트 빅투아르산'처럼
나도 '과천에서 바라본 관악산'이라는 그림을 그려보려한다
하하 벌써 제목도 정헀으니...半은 그린거나 마찬가지다
작년 전시회에 실력이 따르지 않으면서도,
곱게 사실적으로 풍경을 재현하려다가 실패하고
낙담 하였기때문에...
올해는 사실적인 재현보다는 과감한 붓텃치와 색상으로
마음껏
답답한 마음을 그림으로나마 풀 수 있도록 해볼 참이다
세잔도 풍경을 더 이상 형태를 추구하지 않고
추상적으로 그렸으니
기교가 부족한 아마추어인 나는ㅡ
세잔처럼
일부러 추상적으로 그렸다고 ..얼버무리려는 작전이다 ㅎㅎ
말년이 될수록 더욱
생트 빅토아루 산에 몰입한 세잔은
죽기 직전까지도 그의 모티프 생트빅투아르산을 그리다가
비를 맞고 폐렴에 걸려 사망한다....
인용한
'풍경이 내 속에서 자신을 생각한다.
나는 풍경의 의식이다'라는 첫 구절은
'나는 내 그림 앞에 서서 몰아의 경지에 빠지고 만다'는 그의 다른 말과 같이
그림의 대상인 풍경과
그리는 자신이 하나로, 같은 것이라는 뜻으로 이해한다.....
세잔처럼은 아니겠지만...
아마추어도 그리다보면
沒我의 경지를
경험할 수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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