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Lovers (Les Amants ) II René Magritte (Belgian, 1898–1967) 1928. 54 x 73.4 cm
얼굴을 회색빛 무명천으로 덮은 채 키스를 하며 포옹하는 이그림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
두 연인의 입술은 회색 hood로 인해서 결코 닿을 수 가 없다,
이들 머리 바로위의 처마장식(cornice)은 갇혀진 공간을 의미하는가?
두 연인은 붙어 있지만 서로 격리되어있는 셈이다
가장 가까운 연인들의 '사랑'이라는 것 자체도 과연 진실인지를 밝힐 수 없는....
"벗겨낼 수 없는 것"임을 상징적으로 묘사한 것인가?
아니면 성적좌절, 혼란을 상징하는 것인가?
이처럼
좌절된 욕망,가려진 얼굴은
르네 마그리트가 흔하게 다루는 주제이다
르네 마그리트는 14세의 어린나이때
강물에 투신자살한 어머니의 시신이 물속에서 건져지는 것을 목격한다
강물에 젖은 잠옷이 어머니의 얼굴을 감싸고 있었다
미술사가들은 이때의 충격(trauma)이
그의 1927~8년대 그림 특히 윗 그림 Les Amants(The Lovers ) 에서 보듯이
대상들의 얼굴을 천으로 가리거나
불분명하게 그리는 원인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추측하지만
정작 그림을 그린 르네 마그리트는
어머니의 죽음을 자신의 작품에 연관시키는 것을 부정하고
"나의 그림은 이 그림을 그리게된 이유를 숨겨야할 아무 비밀도 없는
그냥 보이는 이미지일 뿐이다
관람자는 이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나름대로 생각하면된다"라고만 말한다
이그림을 나의 화우집단카톡에 올렸더니
다음과 같은 댓글들이 연결된다
ㅡKSY( 발명가 )
희안한 그림도 다 있네...시대적으론 다르나
얼굴가리고 다니는 테러집단 IS가 연상되네요
깝깝하고 답답합니다 ~
ㅡ나
하하~ 화가의 그림그리는 행위가 극히 주관적이듯이
보는 사람의 해석도 전적으로 주관적으로 하면 되는 것이기 때문에....
IS가 연상된다는 것도 지극히 정상적인 감상이지~
ㅡKMR(주부, 사진작가)
서로 사랑하고 있으나 보이지 않고 베일에 가려
상대의 마음을 모를 때가 많듯이
세상은 베일에 가려 정작 우리눈으로 못 볼때가 많지요?
그림이 전하는 메세지가 분명 심오한 깊은 뜻이 있을 듯 합니다
뭔가 생각케하는 그림~~
ㅡ기사
어릴때 보자기나 홑이불 같은 것으로
나 자신과 세상을 격리하고 싶어지는 충동을 느끼는데
그때부터 인간은 격리된 독립공간을 바랐는지 모른다
격리하면
나 혼자의 세상이 창조되는 것이다
모든 동물들이 지닌 두려움이라는 공포심은
자기보호본능에서 기인한 본능적인 행위일 것이다
무서운 것은 나에게 해로운 것이기에 말이다
보이는 것, 들리는 거, 만져지는 것 등등의 감각이 두려울때
그런 것들을 차단하고 격리하려 할 것이다
모든 것이 다 두려우면
자기를 두터운 벽으로 둘러싸고 폐쇄할 것이다
두려움을 극복하지 못하는 발달장애에 기인하는지도 모를 일이다
또는 모든 것이 귀찮아서 일부러 외부와의 소통을 폐쇄하는지도 모른다
어린 시절
그렇게 외부와 차단하면 포근했다
큰 항아리속에 들어가 잠을 잔 적도 있었다
얼굴을 가리는 것
나만의 세상을 그리고 너만의 세상을 존중하여
서로 다른 영혼들이 결합하자는.....
ㅡ나
오 !!! 역시 글쟁이다운 Good Comment~
미국의 미술교육이
그림그리는 손재주를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예를들어 이런...보자기의 의미가 뭔지를 끝도 없이 몇시간씩 토론하는 것이라던데...
사람마다 생각이 다르니까 엉뚱한 얘기들도 재미있고...
그래서 미술대학을 나오면
별거아닌 것같은 작품에도 근사하게 설명을
갖다붙히는 능력이 탁월해지는 것이고...
ㅡK
역시 모든 해석에는 양면이 있네요
저는 사십년만에 처음 다시 만나기로한
옛 시절 여자친구에게
다시만날 때는
그 시절 그 모습을 간직하게
장님으로 만났으면 좋겠다고 말 했어요
장님이 아니니 커다란 썬글래스를 쓰던지 얼굴을 가리자고 했지요
그래서 이 그림이 저한텐 로멘틱하게도 보입니다~
유시화의 패러디..."당신이 옆에 있어도 당신이 그립다`"는 뜻과
같은 것 아닐까요?
ㅡ나
옛 연인과 다시 만날때 환상(환타지)을 깨트리지 않기 위해서
이런 모습으로 가리고 만나고 싶다는 K의 생각...
근사하다
나의 블로그글에 덛붙혀야겠다~하하
ㅡ기사
온라인 상의 글을 통해 만나는 이성도
만나고보면 이미지가 깨질 수 있으니
르네 마그리트의 이 그림처럼.. 가리고 만나야 하지 않을까?
화가의 그림그리는 행위가 전적으로 주관적이듯이
이와 같이
보는 사람도 마찬가지로 주관적으로 해석하면 된다
이 그림을 보는 모든 사람들은
두 연인의 얼굴을 뒤덮고 있는 보자기같은 무명천의 의미를 생각할 것이다
이런면에서 르네마그리트는 매우 교묘하게 독창적이다
ㅡ모든 연인들의 일반적인 키스와는 달리
보자기로 인해서 육체적으로 접촉이 차단되는 모습을 그림으로서
관람자를 당혹하게하여
일상적인 생각에서 벗어나는 영감을 주고, 갈등을 야기하며, 문제를 제기함으로서
호기심을 가지고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만든다
즉
초현실주의 화가 르네 마그리트는
현실과 환상을 병치하여 재치있게 그림으로서
관람자들의 현실인식에 대한 선입관을 흔들어 놓으며
그들로 하여금
기존 고정관념을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것이다
마그리트는 인생은 곧 환상이라고 말했다
ㅡ우리가 정상이라고 생각하는 모든 이미지는 사실이 아니라고...
브르통이 초현실주의 선언을 발표하기 훨씬 이전에 이미 형이상학적 회화를 그린
이태리의 데 키리코(1888~1978) 영향을 받았으며
벽지공장의 도안사로, 포스터제작, 광고 디자이너로 일하면서
짤막하고 단순한 시적 표현이 중요하다는 것을 터득했다
즉 단순하고 일상적인 이미지가
심오한 진실을 전달할 수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평생 편집증과 불안신경증을 심하게 앓았던
르네 마그리트는
1929년 파티에서 앙드레 브르통이 마그리트의 부인이 목에 걸고 있는 십자가 목거리가
부르주아를 상징하는 것이므로 목에서 철거하라고 요구하면서 벌어진 다툼 이후로
브르통이 주도하는 초현실주의 집단과는 별개의 분파로 그리게된다
The Lovers (Les Amants) I 1928
친밀함이라는 것은 괴물같은 망상일 뿐인가..?
우리는 항상 남들과 연결되어 있다고 확신하고 싶지만....
우리는 언제나 혼자일 뿐이다
<< 덧붙임 >>
이 글을 읽고
위 카톡대화의 KSY 가 We are all alone~이라며
엘비스의 노래 "Are you lonesome tonight~"을 보내준다
가사중
"Honey, you lied when you said you loved me
and I had no cause to doubt you"이라는 구절이
가장 가까운 연인들의 '사랑'이라는 것 자체도
과연 진실인지를 밝힐 수 없는....
"벗겨낼 수 없는 것"임을
상징적으로 묘사한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르네 마그리트의
윗 그림 the Lovers와 절묘하게 어울리는 것 같아서
여기에 첨부한다~
I wonder if you're lonesome tonight
You know someone said that the world's a stage and each must play a part.
Fate had me playing in love you as my sweet heart.
Act one was when we met, I loved you at first glance
You read your line so cleverly and never missed a cue
Then came act two, you seemed to change and you acted strange
And why I'll never know.
Honey, you lied when you said you loved me and I had no cause to doubt you.
But I'd rather go on hearing your lies than go on living without you.
Now the stage is bare and I'm standing there with emptiness all around
And if you won't come back to me then make them bring the curtain down.
Is your heart filled with pain, shall I come back again?
Tell me dear, are you lonesome tonight?
참고및 인용
1. 르네 마그리트 I 마르셀 파케 I 김영선 역 I 마로니에 북스
2. 르네 마그리트(시공 아트18) I 수지 개블릭 ㅣ천수원 역 ㅣ 시공아트
3. http://www.theguardian.com/artanddesign/2011/jun/26/magritte-pleasure-principle-tate-review
4. http://www.moma.org/learn/moma_learning/rene-magritte-the-lovers-le-perreux-sur-marne-1928
5. http://en.wikipedia.org/wiki/Ren%C3%A9_Magritte
6. http://www.theartstory.org/artist-magritte-rene.htm
7. http://jadeddragon.hubpages.com/hub/The-Lovers-Twisted-Tale-Rene-Magritte
8. Golconda 1953
9. The Son of Man 1964 in The Thomas Crown Affair (1999 film)
10.Hegel’s Holiday. 1958
나의 사무실 벽면의 Golconda (1953) 복제화
The Son of Man 1964
The Thomas Crown Affair (1999 film)
The Son of Man : The painting that is seen several times in the film
depicting a man in a suit with a Bowler hat
and an apple covering his face
Hegel’s Holiday.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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