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2.21
( hotel website 에서 )
4박 5일간, D대학 특수대학원 원우 모임에서 필리핀 여행을 다녀왔다
마닐라 근처 Alabang 의 Crimson 호텔에 묵으며
개장한지 채 2년이 안 된 명문 Southlinks c.c.에서 운동을 했다
호텔 식당 입구에 있는 Bar 벽면의 그림이 눈길을 끈다
만 레이, 뒤샹, 르네 마그리트, 달리, 막스 에른스트 등의 Dada와 초현실주의 그림들과
프랜시스 베이컨의 그림을 모사한 벽면畵는
베이컨의 三面畵의 형식을 흉내 낸 듯하다
좌측에 보이는
Man Ray ( 1890~1976 )의 유명한 사진 작품 'Ingre's Violin' 1923년 작
Man Ray 와 모델 KiKi는 6년간 연인사이였다
Rene Magritte의 The Son of Man, 1946
중앙에 보이는
Rene Magritte의 1928~9년작 The Treachery of Images
Dali의 'The Persistence of Memory' 혹은 ' Melting Watch'의 시계
'The Persistence of Memory' 1931
Melting Watch, 1954
중앙 벽화 오른쪽 아래에 보이는
Max Ernst의 Switzerland, Birth-Place of Dada (1920 )
벽면화 좌측에 ' Cabaret Voltaire'라는 글자가 보인다
1916년 2월 Hugo Ball과 동료들이 설립한 'Cabaret Voltaire' 는
Dada의 産室이었다
Hugo Ball performing at Cabaret Voltaire in 1916 Zurich
우측의 베이컨 그림 좌측 하단에 보이는 'Bicycle Wheel'
1913년 부엌 의자에 자전거 바퀴를 꼽아 놓은 작품 'Bicycle Wheel' 은
뒤샹의 첫 '레디메이드'작품이다
George Dyer c. 1964 사진, 우측은 1966년 작 'Portrait of George Dyer Talking' by Francis Bacon
George Dyer and Francis Bacon on the Orient Express in 1965
Francis Bacon (1909-1992)은 1964년 집에 강도(burglar)로 침입했던
( Soho pub에서 처음 만났다는 설도 있다)
그보다 30년 연하의 George Dyer와 동성애 파트너가 되어 세상을 놀라게 한다
그들의 성적 관계에서는 베이컨이 피학대 masochist 였고 다이어가 지배했다
1971년 파리 그랑팔레의 대규모 베이컨 전시회 개막 36시간전에
다이어는 베이컨과 같이 쓰던 호텔 방에서 자살한다
마침 이번 여행에 가져간 책이
베이컨의 그림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쓴 저자 박정자의
'들뢰즈의 감각으로 베이컨의 그림 읽기ㅡ눈과 손, 그리고 햅틱'이라는 책이었는데
"베이컨은
인간이란 진부하고, 우연적이며, 보잘것없는 존재 ( futile being )이고,
인생이란 아무 의미 없는 부조리한 게임 ( game without reason)에 지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안락한 삶은 실존의 이러한 절망성을 은폐하고
마치 삶이 가치가 있는 듯이 우리를 기만한다고 했다
그래서 베이컨 자신은 삶의 안정성에 반대하지만
사는 동안 비록 쓸모없는 일이라 해도 어떤 일을 열심히 하는 것이야말로
의미 없는 인생에 의미를 부여하는 일이라고 했다"라고 쓰여 있다
ㅡ이것이
학교도 제대로 안 다니고
자신이 죽으면 비닐봉지에 넣어 시궁창에 던지라고 한
영국이 자랑하는 세계적인 위대한 화가 베이컨의 생각과 말이다.......
2016.2.22
암으로 남편을 잃고 4살짜리 아들을 홀로 키우고 있다고 유창한 영어로 자신을 소개하는
서른 살의 미녀 캐디 J
한 때는 한국 사람들이 허약하니 열심히 운동하라고
장충체육관까지 지어 준 나라의 후손인데...안쓰럽다
호텔에는 매일 밤 상류층의 파티 문화가 있지만
대부분의 필리피노들은 궁핍하게 사는 나라....
나에게 필리핀은 배우도 대통령이 되는 이상한 나라로 각인 되어 있다
ㅡ호텔 바의 다다, 초현실주의 그림들과 일그러진 '형상'의 베이컨 그림은
'초현실 세계'에서 사는
필리핀 사람들의 고달픈 삶의 隱喩인가......
http://blog.daum.net/chungks48/177
http://blog.daum.net/chungks48/185
http://blog.daum.net/chungks48/181
눈과 손, 그리고 햅틱 ㅣ 박정자 ㅣ 에크리
초현실주의 ㅣ 피오나 브래들리 ㅣ 김금미 역 ㅣ 열화당
'가끔은 이런 ...' 카테고리의 다른 글
Seven lonely days ㅡby Sheila (0) | 2016.11.24 |
---|---|
"Once in a Blue Moon"에서 (0) | 2016.11.21 |
데이빗 보위ㅡ그 자신이 작품이다 (0) | 2016.01.16 |
레너드 코엔의 그림과 '할렐루야' (0) | 2016.01.04 |
그땐 피카소 되는 줄 알았네..... (0) | 2015.06.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