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그림일기

양재천을 걸으며 1

J cash 2017. 10. 5. 08:33







양재천을 걸으며..   2017.10.3

20호 P  Oil on Canvas

( 2017.11.12일 수정 )





올해도 11월 넷째 주에 

미술대학이 없는 연세대학교의 미술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취미 동아리인

'연세 화우회'의 문 미전이 한전 아트센터에서 열린다



나는 1기 창립 멤버로서 웬만하면 매년 한두 점 정도 출품한다

물론

나처럼 일 년에 몇점 그리지도 않으면서

항상 손가락에 물감 묻히고 다니는 것처럼 폼이나 잡으며

주로 입으로 그리는 사람들도  더러 있지만

대부분은 생업에 충실하면서도 열심히 그림을 그린다

몇몇 후배들은 공모전이나 대한민국 미술대전에 입상하여 전업작가의 길을 가거나

아예 전공을 미술 쪽으로 바꾸고 해외유학까지 다녀와서

우리나라의 미술계에서 이름만 대면 누구인지 알 수 있는

성공한 프로 작가가 된 경우도  있다


봄에 주택에서 아파트로 이사도 하였고..

다른 여러 가지 사정이 있어서 올해에는 건너뛰러 하였으나

이번 긴 추석 연휴 동안에 방 한 칸을 화실로 임시로 꾸며서 그림을 그려보았다

자주 걷기를 하는 강남의 보석 같은 산책로인 양재천의 풍경 중에서

서초구 경계에서 강남구로 넘어가는 지점의

백일홍 꽃밭으로 잘 가꾸어진 곳의 돌 징검다리를 포인트로 그렸다

일주일에 한두 번은 내가 살고 있는  아파트 앞의 우면산을 넘어 양재천으로 걷기를 하는 편인데...

나뭇잎이 변하는 걸 보며 세월이 흘러감을 가슴 한켠으로 시려하고

눈에 띄는 이름 모를 야생화의 아름다움에 감탄도 하며

걷다가 벤치에 앉아 쉬며 '멍상' (멍..하게 생각하는..)을 하면서

흐르는 시냇물 소리에 시름을 잊기도 하고..

ㅡ그런 일상에서 주고 받던 자연과의 대화를

화폭에 옮기고 싶었다 


이틀 그렸기 때문에 아직 마무리가 안된  미숙한 졸작이지만 

나의 그림 그리는 손재주의 한계를 잘 알기 때문에

욕심부리지 않고 며칠 두고 보다가 조금만 고치고

이번 전시에 출품하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