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인도
20여 년 전 천경자 화가의 미인도 사건이 처음 시작될 때
국립 현대 미술관측의 진품이라는 주장 때문에
국가기관의 발표를 그대로 믿어버리는 전형적인 소심 A 형 모범생 type인 나는
잠시 천경자 화가를
자신이 그린 그림도 몰라보고 가짜라고 하는 괴팍한 또라이라고 생각한 적이 있었다
그렇지만
이 그림을 사진으로나마 여러번 보면서
곧 천경자 작가가 이런 허접한 졸작을 그렸을리가 없다는 생각이 들면서..
아무리 官에서 眞作이라고 하더라도
과학적인 분석 없이 언듯 보는 나의 겉핥기 안목 감정만으로
僞作이라는 확신을 가질 수 있었는데...
이 가짜 그림을
"국립 미술관, 전문가, 화랑들과 검찰까지 우격다짐으로 眞品이라고 한 희한한 사건"이
이번에 정권이 바뀌면서 재 조사가 될 모양이다
아직
조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 같지는 않고 결론도 나지 않았기 때문에
아래 글은 나의 희망사항이다
'적폐 청산'이라는 말 자체를 좋아하지는 않지만,
국립 현대 미술관의 체면... 그러니까 국가의 권위를 지키려고 그랬던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여러 거짓 증거들을 내세우며 끝까지 가짜를 진짜라고 우김으로써
한 위대한 여성 화가의 말년을 억장이 무너지는 고통 속에 보내다 돌아가시게 까지 한
미술계의 부정직한 적폐 세력들과
작가가 죽을 때까지 자신의 작품이 아니라고 한 작품을
眞品이라고 결론을 내린 검찰의 직권 남용도
이번 재조사를 계기로 마땅히 응징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단
작년 말에 이 미인도를 진품으로 결론을 내렸던 서울 중앙 지검 검사가
우병우의 직속 라인이며
이 사건의 진실을 밝히려고 국립 현대 미술관 관계자들을 고소한
천경자 화가의 차녀 김정희 교수의 공동변호인단 중에 특검의 박영수 변호사도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국립 현대 미술관 관계자들, 그들과 연계된 수많은 미술계 사람들이 지금까지 진품이라고 우겨왔던 작품이
이제 와서 僞作으로 결론이 나는 것은 아니고
결국
진실이 밝혀졌기 때문에 僞作으로 결론이 나는 것일 뿐이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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