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앞 신촌 거리 1968
15호 oil on canvas
아침엔 미세먼지가 분명 '좋음'이었는데
친구 부부와 서울 cc 에서 오후에 골프를 끝내고 확인하니...
아~ '매우 나쁨 ' 398 microgram/m3이다
바람 부는 꽃샘추위 날씨라 공기가 이렇게 나쁜 줄도 모르고
땀 좀 내려고 오늘따라 카트를 거의 안 타고 18홀 내내 걸었는데...
에휴~이런 미세먼지 최악의 날에
장시간 야외 운동을 하다니.....
이 그림은 50년 전의 연세대 입구 신촌 길을 그린 나의 엉터리 유화 그림이다
단 하루 만에 그렸던 그림인데
유화물감으로 색칠하고 나이프로 긁었던 실험적?인 그림...
그야말로 정식으로 그림 공부를 안 한 Naive Art적인 그림이다
오늘 운동을 같이한 친구에게 50여년전에 주었던 이 졸작을
친구는 거의 반세기 동안이나 잘 보관하고 있었다
얼마 전 만났을 때
이젠 너도, 나도 늙었으니
상업적인 가치도 없고
너의 후손에게 물려줄 가치도 물론 없는 나의 옛 그림을 돌려 달라고 했더니
오늘 골프 치러 오면서 차에 실어 가져온 것이다
졸작이지만 50년 전의 작품을 돌려받으니 감회가 깊어진다
ㅡ이처럼 취미로
내가 좋아서 그릴뿐인... 완성도가 떨어지는 그림들이지만
친구나 주변 사람들에게.. 용감하게 선물도 많이 했었는데...
지금은
수십 년 전에 남에게 주었던 나의 그림들을 찾을 수 있다면
모두 회수하고 싶은 마음이다
물론.. 미숙한 그림들이 부끄러워서 회수하고 싶은 것이지만
아무리 오래전에 그린 그림이더라도
그 그림을 보면... 그릴 때의 내가..그 당시 나의 삶이
어느 땐 입고 있던 옷까지도 기억이 날 정도로....
뚜렷이 떠오르며
마치
영화 Back to the Future처럼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서
사라진 나의 젊음 ..그 시절을 맛보는 기분이 들기 때문일 것이다
이 친구는
한양대 금속과를 졸업하고 공채로 들어간 첫 직장에서
평생을 성실하게 직장 생활을 하여
나중에는 그룹의 부회장으로 10여 년 지내다가 은퇴한 입지전적인 친구이다
ㅡ친구야 고맙다
내가 준 엉터리 그림을 거실에 걸어놓고
50년간 보느라고 얼마나 고통을 많이 받았니 ~~ ㅎㅎㅎ
2018.4.8
JOHNNY PEARSON - SLEEPY SHORES 19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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