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블로그 'Cavatina-음악과 여행이야기' 中 '어느 日沒의 時刻엔가..'에 있는 trio님의 사진
이 사진 작품을 "After Triocavatina-Memories of the way we were"라는 제목으로
그려보려 한다
배경의 아련한 석양풍경과 테이블위의 영롱한 유리컵, 찻잔, 스푼과 구겨진 내프킨...
달콤한 목소리의 페리코모가 부르는 'the way we were'라는 노래를 들으며
여기에 있었을 정다운 사람들의 흔적들을...
풍경화와 정물화가 같이 있는 그림으로
표현하고 싶다
나의 옛날 젊은 시절,
그러니까 한창 용감했던 20대에는
고궁이나 야외에 화구를 들고 스켓치도 많이 다녔다
그당시 나보다 연배가 조금 높은, 지금은 우리나라 사실화의 원로들인
손순영, 강건호, 음영일등의 지도를 받으며 따라 다닌 것이지만..
지금 생각하면 얼글이 붉어질 정도로 부끄럽다
많은 관광객들이 쳐다보는 덕수궁 정원에서 이젤을 세우고 모란꽃을 그린 적도 있으니까...
그러나 요즈음은 주로 카메라로 찍은 사진을 보고 그림을 그린다
내가 찍은 사진도 있고
심지어는 나는 가 보지도 않은 풍경을 남이 찍은 사진을 보고 그리는 수도 있다
나의 그림이야 어짜피 취미로 그리는, 상업적인 가치도 없는 그림인데
사진을 보고 그린다해서..뭐.. 어떻겠는가...?
빛에 의한 색채의 순간적인 변화를 포착하기 위해서는
풍경화는 꼭 현장에서 그려야한다거나
풍경화가 아니더라도 실물대상을 보고 그려야한다는 것이 당연한 원칙이겠지만
나는
사진을 보고 그리는 것이 부끄러운 것이 아니라는 것을
여러 곳에서 떳떳하게 말하였다
무엇을 보고, 어디서 그리든
모든 결과물은 결국
그리는 사람의 생각이..그 사람만의 스타일 대로 나오는 것이고
그리는 사람의 내적 표현이기 때문에
실물을 보고 그리든, 사진을 보고 그리든...그것이 중요하지 않다고 말해왔다
물론
실제 대상을 보지 않고서는 그리지 않는다는 화가들도 많다
나는 그런 생각은
단순히 그림을 사실의 재현으로만 생각하는 것으로...
또는 그림을 왜 그리는지가 아니라 어떻게 그려야 하는지에만 집착하는 것으로...
여기고 싶을 뿐이다
사진을 이용하더라도 그리는 사람의 주관과 의지를 가지고
창조적 변용을 하면되는 것이지
자연을 직접 관찰하며 그림을 그리는 것만이 올바른 것이라는 주장에는
동의하지 않는다
사진을 보고 그리든, 프로젝트로 캔바스에 영상을 비추고 그대로 베껴서 그리든..
그리는 방법이 문제가 되는 시대가 아니다
사진도 그림을 그리기위한 일종의 도구일 뿐이다
ㅡ1850년대 전후 들라크루아나 쿠르베가 사진을 참고하여 그리기 시작한 이래로
(사진을 사용하는데 적극적이었던 들라크루아는
'화가가 추구하는 것은 정확히 재현하는 것이 아니다.
사진이 재현하는 것과의 차이, 그 차이가 보는 사람에게 즐거움을 준다'라고 말했다)
ㅡ고갱, 고흐, 로트렉, 드가등 많은 인상주의 화가들도 사진을 보고 그렸다
(1874년 인상파의 첫 전시회 장소 자체가 사진가 나다르의 사진관이었다)
ㅡ1910년대 마르셀 뒤샹이나 미래주의 화가들이 저속촬영 사진을 이용하여
동적인 이미지를 캔바스위에 만들어 냈다
ㅡ극사실주의인 하이퍼리얼리즘은
아예 캔바스에 감광제를 바르고 직접 사진을 인화하는 수 도 있고
ㅡ신표현주의화가 프란시스 베이컨도 사진이나, 영화 또는 다른 작가들의 그림을
자신의 주관으로 왜곡변형시킨 그림들을 그렸다
ㅡ완벽한 사실적 기교의 구상과 추상 화면을 병행해 보여 주는
게르하르트 리히터의 사진회화(Photo-paintings and the "blur")는 사진을 캔버스 위에 재현하거나
사진의 표면 일부를 물감으로 처리하였으며 '사진을 그린 그림'을 다시 사진으로 찍기도 했다.
순수회화와 사진과의 관계에 대한 자료들을 찾다 보면 이렇게
미술역사상 의외로 많은 화가들이 카메라의 원리를 그림그리는 방법으로 이용하거나
사진 그 자체를 그림으로 그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간략하게 사진과 카메라의 역사를 훑어보면
카메라 옵스큐라(Camera Obscura)
사진의 역사는 BC 4C.에 아리스토텔레스(Aristotle) 가 태양의 일식을 관찰하면서 暗상자의 원리에
주목하면서부터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다.
이 암상자의 원리 즉 카메라 옵스쿠라의 원리는
어두운 상자의 한쪽 벽 가운데에 작게 뚫린 구멍을 통하여 들어오는 빛으로
바깥쪽 세상에서 일어나는 장면들이
구멍의 맞은편 벽면에 거꾸로 맺히는 것을 말한다.
Camera Obscura Concept
17-8세기 많은 서양의 화가들은 화가의 보조도구라 불리는 카메라 옵스큐라를 이용하여
정확한 그림을 그렸다.
그림 그리는 손재주가 부족한 화가들에게는
사실성을 재현하고자하는 수고를 획기적으로 줄여주는 도구였다.
화가들은 공공연히, 때론 몰래 카메라 옵스큐라를 이용하여 그림을 그렸다.
Johannes Vermeer 1659-60 View of Delft
"He took a turbulent reality, and made it look like Heaven on earth."
17세기 네덜란드 풍속화가 베르메르는
'델프트 항구'의 고요한 모습을 장엄하게 묘사하였다.
사진같은 정확성으로 인해 베르메르가 카메라의 전신인 '카메라 옵스큐라'를
사용했을 것이라는 미술사학자들의 추측도 있다.
scale view
옵스큐라로 부터 비친 상을 고정시키는 방법을
1826년 최초로 내놓은 사람은 니엡스(Niépce)였다.
광선에 노출되면 굳어지는 백랍판 위에
빛에 노출을 해두면 노출되지 않은 곳은 용해되고
굳어진 부분이 영구적인 이미지로 남는 감광물질을 발견하고 이것을 헬리오그래피라 칭했다.
최초의 사진(Helio graphy) 1826년
그 무렵 니엡스와 정보를 교환하는 파트너였던 다게로( Louis Daguerre )가
훨씬 감도가 좋은 은판 감광제를 발견하여
1839년 세계에서 처음으로 프랑스의 학사원에서 열린 과학 아카데미에서
30분만에 나오는 실용적인 다게레오타잎 (daguerreotype )이라는 은판사진 제작법을 공표하였다
영국의 탈보트( Talbot )는 최초로 종이 위에 이미지를 만듬으로서 복제가 가능한
칼로타잎(calotype)을 개발하여
단 한개의 결과물만 만들어내는 다게레오타잎에 비해 월등한 장점이 있었으나 선명성은 떨어졌다
그 후에 유리판에 유제를 발라 마르기 전에 코팅과 노출, 현상이 모두 이루어지게 하여 선명성과
복제성을 모두 가지고 있는 콜로디온 습판방식이 탄생하였으며
조지 이스트만이 얇은 젤라틴 유제를 바른 롤 종이인 이스트만 아메리카 필름을 상업적으로 성공시켜서
저렴하고 휴대성이 좋은 새로운 카메라들이 등장하였다
조지 이스트만이 세운 회사가 코닥이었고, 이 코닥이 사진의 대중화시대를 열었다
사진의 등장으로
현실의 재현과 기록은 사진이,
예술적 실험은 미술이 담당하기 시작하였다
19세기 후반, 미술은 표현주의, 야수파, 입체파, 신 조형주의, 초현실주의등의
작가의 내적 표현에 의한 변형된 형태나 색채의 특징을 나타내며
사실적인 표현의 그림그리는 기술자로서의 손기술에서
자유로워지기 시작하면서
사실상
사진과의 '사실적 표현의 경쟁'을 하지 않게 되었고
그럼으로서
미술은
추상적인 회화의 발전으로도 방향전환을 시작하였다고 볼 수 있다
이처럼
19세기 후반의 근,현대 미술의 흐름에는
카메라와 사진이 큰 역할을 하였다...
(이번 글에서 ..
'사진의 예술성'에 대해서는 거론하지 않았다 )
흔히 알고 있는 인상파시대전후의 유명 화가들이 사진을 보고 그린 그림들
http://www.fogonazos.es/2006/11/famous-painters-copied-photopraphs_06.html
Eugene Delacroix.
Odalisque.1857.
세잔 Paul Cezanne
Man Standing, Hands on Hips 1885~1887
http://blog.daum.net/chungks48/?t__nil_login=myblog
1861년 사진 1863년 자화상
고갱 Paul Gauguin
1890
1890
El mercado. Tahití. 1892
자화상 1893
Louis Grelet, Hivaoa 1902
로트렉 Toulouse Lautrec
Pareja en un bar. 1891
La Troupe
Jane Avril
고흐 Vincent Van Gogh
고흐의 어머니, 1888
Portrait of Artist's Mother is a painting Vincent van Gogh made in 1888 of his mother,
Anna Carbentus van Gogh from a black-and-white photograph
드가 Edgar Degas
Blue Dancers, 1899
피에르 보나르 Pierre Bonnard
자화상 1889
1920
발로통 Félix Vallotton
Mme. Vallotton, 1899
.....
...
.
참고및 인용
1.http://www.fogonazos.es/2006/11/famous-painters-copied-photopraphs_06.html
3.http://en.wikipedia.org/wiki/History_of_photography
4.사진을 찾아 떠나다 ㅣ 채승우 지음 ㅣ 위즈덤 하우스
P 26~37 회화와 사진이 만나던 순간, 19세기 파리
5.사진에 나타난 몸 ㅣ 존 퓰츠 지음 ㅣ박주석 옮김 ㅣ 예경
6.베르메르, 매혹의 비밀을 풀다 ㅣ 고바야시 요리코, 구치키 유리코 지음 ㅣ 최재혁 옮김 ㅣ 돌베게
p152~161 베르메르의 그림과 카메라 옵스큐라
7.미디어 아트, 예술의 최전선 ㅣ진중권 엮음 ㅣ Humanist
'그림, 겉핥기로 읽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일리야 레핀 (0) | 2014.11.14 |
---|---|
조지 이네스의 가을 그림들 (0) | 2014.10.22 |
에릭 휘슬의 '나쁜 그림들'... (0) | 2014.10.09 |
고흐의 누드 그림들 ( 'Couple Making Love'를 포함해서..) (0) | 2014.09.28 |
고흐의 풍차그림들 (0) | 2014.09.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