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티스는
'회화는 결국 표현이다' 또는
"내가 추구하는 것은 무엇보다도 표현이다”라고 하며
표현을 위해서라면 눈에 보이는 것과 전혀 다른 색으로 칠하기를 마다하지 않았는데,
그에게는 회화란
눈으로 본 것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 느낀 것을 전달하는 수단이었다
이렇듯
모든 예술은 작가의 감정을 표현하는 것인데
미술사조에서 '표현주의'라는 명칭을 특정하여 사용하는 것은 의미가 애매할 수 있지만
현대미술의 시작이라고 볼 수 있는 인상주의 이후
화가 자신의 감성과 사고를 거리낌없이 드러내려는 노력인
ㅡ다리파의 독일 게르만족의 표현주의와
ㅡ마티스를 중심으로한 라틴족의 표현주의가 모두 1905년에 발현되었다
그래서
객관적인 관찰보다 내면적 경험을 최대한 주관적으로 표현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표현주의는
사물의 외면을 묘사하는 인상주의와는 대립되는 모습을 보인다.
즉 표현주의는 인상주의의 특징인 빛과 색채의 유희를 벗어나려는 데에 초점을 두었다.
이미 인상주의의 대표적 화가들인 세잔, 고흐, 고갱의 그림은
표현주의의 특징을 선구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이들 화가들은 대상의 형태를 단순화 시키고 색채를 간결하게 원색적으로 사용하고자 했다.
20세기에 접어들면서 표현주의의 화가들은
자연을 피상적으로 아름답게 묘사하기보다는 대상이 지닌 혹은 관찰자가 표현하고자 하는
대상의 형태와 내면의 세계에 초점을 맞추어서 주제를 강조하며,
자연의 색을 거부하고 감성을 자극하는 색으로 대신하면서 색채와 형태를 과장하거나 생략하였다
즉 표현주의는
보다 주관적인 시각이나 정신 상태를 나타내기 위하여
자연을 있는 그대로 묘사하는 것을 거부한 것이며 미술을 시각의 문제로 국한시키지 않고
정신의 문제로 확장시킨 운동이라고 볼 수 있다
넓은 의미에서의 표현주의는
중세 이후 독일과 북유럽의 미술에서 지속적으로 나타나는 경향으로서
특히 사회적 변혁기나 정신적 위기의 시기에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표현이 강렬하게 나타난 작품들은 미켈란젤로의 '피에타'나 엘 그레코의 '십자가에서 내림',
렘브란트나 고야의 그림들, 바로크 예술가들의 작품에서도 표현적인 요소는 발견되지만
좁은 의미로는
1905년 프랑스와 독일에서 동시에 나타난 야수파와 다리파가 최초의 표현주의 "집단"이다
그러나
ㅡ이성을 억누르고 있으나 깊숙한 잠재의식속에서 자아를 괴롭히며 분출되는 충동을 솔직하게 묘사한
표현주의라고 '단정'할 수 있는 작품은 뭉크에서 비롯되었다
ㅡ표현주의라는 명칭이 처음 사용된 것도
베를린의 화상 파울 카시러가 뭉크의 작품을 인상주의에 대립시켜 '표현주의적'이라고 칭한 데서 유래한다
즉 한동안 인상주의에 반대하는 모든 흐름을 표현주의에 포함하는 것이었으며
그 당시 표현주의적이라는 것은 '현대미술'이라는 뜻으로도 통했지만
1차세계대전이 발발하던 시기인 1914년에 출간된
파울 페히너의 '표현주의'에서 처음으로 표현주의를
'다리파 (Brucke)'와 '청기사파 (blaue Reiter)'라는 독일의 운동에 국한 시켰고
오늘날 표현주의는 주로 독일어권의 예술운동을 가리킨다
뭉크 '절규 the Scream 1893
두려움에 치를 떠는 해골같은 남자는 뭉크자신이다ㅡ공포와 외로움에 휩싸여 비명을 지르고 ,
그비명은 대지를 진동케하고 하늘을 핏빛 물결로 수놓았다
모더니즘의 여명기에 등장한 이 그림은
앞으로 다가올 시대에 닥쳐올 두려움, 인간이 느끼는 곤혹스러움을 연상시킨다
이 그림은 뭉크가 1890년 고흐가 세상을 떠나고 3년이 안돼 발표하였다
인상파화가들은 철저히 객관성을 유지하며 눈에보이는 대상을 그려 진실을 추구하려했으나
반 고흐는 거기서 더 나아가 인간의 상태라는 보다 심층적인 진실을 밝히고자 했다
눈에 보이는 이미지가 아니라 그것을 보고 발현된 감정을 화폭에 담으려 했고
감정을 전달하고자 이미지를 왜곡하고 인상을 과장해 표현하였다
이 그림에서 뭉크는 이미지를 왜곡하는 고흐의 방법을 흉내내서 내면의 깊은 감정을 전달하려 하였고
그 결과 표현주의의 전형이라할 수 있는 그림이 탄생했다
결국 고흐는 20세기 들어 가장 의미심장하고 오랫동안 지속된 미술운동이라 할 수 있는
'표현주의'에 영감을 준 선구자라고 할 수 있다
뭉크 사춘기 Puberty 1894
사춘기에 접어든 소녀의 누드 뒤에 커다란 그림자를 그려넣어
소녀의 불안이 성인으로 변해가는 두려움에서 비롯함을 나타냈다
본 글의 처음에 거론한 마티스의 작업도 넓은 의미에서는 '표현주의'에 속할 것이지만
라틴과 게르만의 기질적 차이일지
프랑스의 '야수주의'가 어디까지나 망막적(retinal)이었다면
독일의 '표현주의'는 정신성에 집착하는 독일인의 기질처럼 무엇보다도 '정신적(spiritual)'이었다
독일에는 뒤러, 보슈등의 중세와 초기 르네상스의 화가들도
형태의 표현주의적 왜곡을 통해 정신의 불안감을 드러냈고
특히 그르네발터의 '이젠하임의 제단화'는 십자가에 매달린 예수의 고통을 강렬하게 표현하기위하여
신체를 해부학적으로 불가능할 정도로 왜곡하였으며
이 작품은 독일 표현주의의 아이콘으로 통한다
Isenheim Altarpiece, Nikolaus Hagenauer and Matthias Grünewald c 1512–1516
표현주의 화법의 특징들은
ㅡ색채, 형태를 자유롭게 다루는 것,
ㅡ혼합되지 않은 색을 사용하는 것,
ㅡ원근법을 무시한 목판화와 같은 평면적인 형태,
ㅡ소재를 본질적인 것으로 축소하며 주변을 과감하게 생략하는 것
ㅡ대상을 현실에 충실하게 재현하거나 아름다운 형태를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 것 등이라 할 수 있다
인상주의 화가와는 대조적으로 표현주의자들은 자신들의 내적 흥분을 표현했고,
직접적이고 자발적으로 '통렬하게 느끼고 해석된 소재를 전달하고자 했다.
*다리파(1905-1913년)ㅡ에른스트 키르히너, 에리히 헤켈, 카를 슈미트 로트루프, 오토 뮐러등이
주축이 되어서 드레스덴에서 결성된 예술가 집단이다
1906년 키르히너는 다리라는 제목을 지닌 목판화에서 다리파의 강령을 다음과 같이 표현했다.
"창작하는 새로운 세대가 발전할 것이라는 믿음을 지니고 우리 젊은이들은 함께 외친다.
그리고 미래를 짊어질 젊은이인 우리들은 편안하게 자리를 잡은 늙은 세력에 대해서
팔과 삶의 자유를 스스로 마련하고자 한다.
창조를 하도록 충동하는 것을 직접적이고 거짓 없이 재현하는 모든 사람들은 우리와 같은 편이다."
자연을 피상적으로 묘사하는 전형화되어 버린 인상주의에 반감을 가진 다리파 화가들은
무기력해진 독일의 미술에 정신적 활력을 불어넣고자 했으며
근원적·원시적·개성적·자발적인 표현을 통하여 이것을 실현하려고 했다.
에밀 놀데와 막스 페히슈타인, 오토 뮐러도 얼마 후 이 그룹에 합류했다.
그들은 또한 후기인상주의와 야수파 등 당시의 새로운 미술 운동에도 관심을 기울였으며
거칠고 대담하며 강렬한 시각적 효과가 두드러진 양식을 발전시켰다.
불규칙하고 비뚤어진 선과 거칠고 빠른 붓놀림 및 눈에 거슬리는 색채 등을 사용하여
불안과 긴장감을 자아내는 혼잡하고 격앙된 구도의 도시 풍경과 그밖에 동시대적 주제를 묘사했다.
그들의 작품은 대부분이 좌절·불안·혐오·불만·격정 등 보통 그들이 현대 생활에서 부딪히는
진부하고 불쾌한 여러 가지 모순들에 반응하여 생겨나는 일종의 광적인 강렬한 느낌을 표현하고 있다.
굵고 비뚤어진 선과 거친 색채 대비를 사용한 목판화는 독일의 표현주의 미술가들이 즐겨 사용한 매체였다.
다리파 화가들의 작품들은 유럽의 다른 지역에도 영향을 주어 표현주의를 확산시켰다
Marzella (1909–10) dodo with large fan
키르히너(1880~1938)
키르히너 1906 일본양산을 든 누드
키르히너 Berlin Street Scene 1913
다리파의 창립자인 키르히너는 1933년 나치에 의해 퇴폐미술가로 분류되며
정신질환에 시달린 후 1938년 권총자살한다
Weisses Haus in Dangast by Erich Heckel, 1908.
에밀 놀데(1867~1956 ) 성령강림절 1909
북독일 특유의 엄격한 기독교적훈육과 자연과의 친화속에서 성장한 에밀놀데는
자신의 예술적 동인은 어릴때 뿌리깊게 각인된 종교적 체험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에밀 놀데 The Mocking of Christ 1909
에밀 놀데 “The Crucifixion”, 1912. From a polyptych “Das Leben Christi”
그르네발터의 '이젠하임의 제단화'를 parody한것으로 보인다
ㅡ오스트리아의 표현주의를 대표하는 클림트, 코코슈카. 실레는 프로이드의 정신분석학에 영향을 받아
무의식에 매료되고 인간 내면의 성욕과 공격성의 무의식적 심리학에 심취했다
코코슈카는
"표현주의는 프로이드가 발전시킨 정신분석과 동시대에 발전했으며 정신분석과 경쟁관계에 있었다
우리 모두는 프로이드주의자이자 모더니스트다
우리 모두 겉모습아래로 깊숙히 들어가고 싶어 한다"라고 말했다
빈분리파를 창립한 클림트는 아르누보적인 장식적인 양태를 보여주며 주제면에서는 표현주의자이고
두 위대한 표현주의 화가인 코코슈카와 실레로 이어지는 길을 닦았다
Klimt (1862~1918 ) The Kiss 1908~1909
남자 옷의 네모난 장식과 여자 옷의 타원형 장식이 성별처럼 조화를 이루어
환희를 더욱 고조시킨다
Adele Bloch-Bauer I(1907)
'빈 1900' 벨 에포크시대 주커칸들의 살롱에서 빈의 지식인들과 지적교류를 하였던 클림트는
찰스 다윈의 책을 읽었고 모든 생물의 기본 구성단위인 세포의 구조에 매료되었다
아델레의 옷에 그려진 도상학적 이미지들은 아르누보 시기의 단순한 장식이아니라
직사각형 정자와 타원형 난자다
생물학에 영감을 받은 이 번식력의 상징들은
모델의 유혹적인 얼굴을 성숙한 그녀의 번식능력과 연결짓기위한 고안이라는 해석이 있다
이 그림은 뉴욕 노이에 갤러리의 설립자인 로더 (에스테로더화장품) 가 2006년 1억3500만 불에 구입하였다
. 알마말러의 마지막 남편 베르펠 유가족이
나치에 강탈당한 이 작품을 돌려달라는 소송을 제기한
코코슈카(1886~1980)가 1913년 처음 그린 알마의 누드
ㅡ말러의 부인인 알마가 등장한 그림이라 무려 1억 6천만불을 호가한다
Kokoschka Nude with Back Turned, 1907
Kokoschka 1909 루트비히 리터 폰 야니코프스키의 초상화
코코슈카가 색갈과 질감을 사실적으로 사용하는 태도를 버리고 감정을 고도로 표현하였다
반 고흐가 이미 시도 했듯이 색갈을 재현 기능이라는 속박에서 해방시킴으로서 코코슈카의 미술은
사실적인 정확한 묘사에서 순수표현으로 옮겨 갔다
모델인 문학 연구가 야니코프스키는 정신병에 걸려 점점 악화되어 갔는데,
이 초상화가 완성된 직후에 증세가 나타남으로서
모델의 정신을 들여다보는 코코슈카의 선견지명을 보는 듯하다
모델의 눈이 비 대칭적이고 두려움에 젖어 있다
실레(1890~1918) 1910 서있는 자화상
실레가 부단히 자신의 모습을 변형시켜 보여 준데서
그의 나르시시즘이 거의 병적이었음을 알 수 있다
에로스는 서양인에게 아름다운 사랑의 대명사이다
그러나 실레에게는 본능적 정욕의 소산에 불과했다ㅡ정욕을 달래는 것이 그에게는 에로스였다
자신의 자위행위를 그린 이 그림은
자아의 완전 폭로, 자기분석, 프로이드의 '꿈의 해석'의 그림판본을 제시하려는 시도로도 해석할 수 있다
실레는 무의식적 성적충동을 드러내기위해 자기색정적(autoerotic)미술을 창안한 것이다
This self-portrait demonstrates Schiele’s comfort with his own sexuality.
The depiction of himself masturbating with a large erect phallus exemplifies his vanity.
Though this is a relatively common theme in Schiele’s self portraits, he more often depicts himself
castrated representing his own fears and anxieties about sex, due to his father’s death from syphilis
Recumbent Female Nude with Legs Apart 1914
in a direct confrontation of their sexuality and its power.
The focus on the model’s genitalia suggests Schiele’s openness to the entire
female body and creates a distinctive compositional design
실레 1915 Coitus
에곤 실레의 작품들
실레는 얌전한 모습의 누드를 그린적이 없다
그에게 벗은 몸은 섹스를 갈망하는 갖가지 제스처였다
클림트 1912~3 오른쪽을 향해 업드린 나체 에곤 실레 1918 누워있는 나체
스스로 성적 충동을 달래는 자위행위에 가까운
노골적으로 선정적인 제스처를 취하는 여인을 그린 클림트의 관망을 받아들이며
성의 억압을 반대하는 실레는 더욱 과격한 모습으로 표현한다
이들은 성욕을 삶의 자연적이고 자발적으로 나타나는 부분으로 묘사했다
클림트는 우타마로의 일본목판화에도 영향을 받았고
우타마로 화집은 여성이 성적으로 독립될 수 있고, 스스로 성적 쾌락을 누릴 수 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이들 오스트리아 표현주의화가들의 그림은 인간현실이 본질적으로 성적인 것이라는
지그문트 프로이드의 명제를 그림으로 표현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ㅡ프랑스의 조르주 루오와 샤임 수틴은
각각 강렬한 감정 표현과 심하게 왜곡된 인물 묘사를 특징으로 하는 양식을 발전시켰다.
Chaim Soutine (1893~1943) The Cellist 1916
Chaim Soutine (1893~1943) carcass of Beef
모딜리아니( 1884~1920)가 그린 Chaim Soutine의 초상
Georges Rouault( 1871~1958 ), 1905, Jeu de massacre (Slaughter),
1920년경에 그려진 루오의 십자가그림들중 하나
*청기사파(1911-1914년)ㅡ바실리 칸딘스키, 프란츠 마르크, 아우구스트 마케, 가브리엘 뮌터, 파울 클레가
속해있던 뭔헨에서 결성되었다
청기사파의 작품들은 보통 다리파 화가들의 작품보다 감정을 덜 드러내며
회화에서 형식 요소들간의 조화에도 좀더 관심을 기울이고 있기는 하지만, 마찬가지로 표현주의로 분류된다
1911년 뮌헨에서 결성된 청기사파(Der Blaue Reiter)에서 절정에 도달한 독일 표현주의는
미술에서 정신성을 표현하고자 했다고 볼 수 있다
Fate of the Animals by Franz Marc 1913
프란츠 마르크 (Franz Marc 1880~ 1916 전사 ) Donkey Frieze 1911
이러한 독일의 표현주의는
제1차 세계대전 직후 냉소주의·소외·환멸감이 팽배한 전후 분위기에 어울려
독일 미술의 지배적인 양식이 되었다.
이 운동의 후기 참가자들 중 게오르크 그로스나 오토 딕스 같은 미술가들은 표현주의와 사실주의를 혼합하여 좀더 날카로운 사회 비판 미술 양식을 개발해냈는데,
이러한 경향은 사실주의와 표현주의가 결합한 '신즉물주의' 라고 알려진다
오토 딕스 Half Nude 1926
눈앞에서 남편이 살해당하고 딸이 강간당한 후
곧 자신도 강간당한 후 살해될 순간을 기다리며 공포와 절망에 질린 여인의 모습같다
이 여인의 모습은 제 2차 세계대전때
소련군 병사들의 베를린제압시의 집단 강간사건을 다룬
'독일, 파랗게 질린 어머니'라는 영화(1980)를 연상시킨다
표현주의는 1930년대 초까지 명맥을 이어 나가지만 ,
이미 1920년대를 기점으로 더 이상 예술의 시대정신이기를 그친다
끊어진 표현주의 역사를 복원한 것은
미국의 액션페인팅의 잭슨폴록, 드 쿠닝, 색면추상의 바넷뉴만,로스코,
또는 필립 거스턴등의 '추상표현주의' 화가들이었으며,
독일에서는 게오르크 바젤리츠, 안젤름 키퍼, 임멘돌프, 펭크등의
'새로운 야만인 ( neue WIilden)' 이라고 불리운 화가들에의하여 '신표현주의'라는 이름으로 전면화하였고
추상의 시대에 꿋꿋이 구상을 고집했던 영국의 프랜시스베이컨이나 루시안 프로이드로 이어진다
이렇듯
추상표현주의, 신표현주의 등의 용어에서도 볼 수 있듯이 20세기의 여러 미술운동들에서는
색채와 형태의 과장과 왜곡을 특징으로 하는 표현주의의 특징들이 계속 나타난다.
Georg Baselitz (1938~ ) Der Brückechor [The Brücke Chorus] 1983
미니멀리즘, 개념미술을 거치면서 전통적인 의미의 작품이 사라져가는 듯한 시기에
요란한 주제, 격정적 표현, 두꺼운 임파스토로 이루어진 ' 신표현주의'라 불리우는
새로운 구상회화가 나타난다
바젤리츠는 내용보다는 형식에 주목하라는 의미로 그림을 거꾸로 그리곤 했다
제목이 Der Brückechor인것은 자신의 뿌리가 다리파임을 나타낸다
Georg Baselitz Die Dornenkrönung (가시면류관) 1983
Georg Baselitz Dinner in Dresden. 1983
‘Interior (Innenraum)’, 1981, by Anselm Kiefer(1945~ )
안젤름 키퍼는 ‘I like vanished things,because I like things that are ruined.
That’s a starting point for me.’라고 말한다 실제로 그는 폭탄이 떨어지는 1945년 독일에서 태어나
패전독일의 부서진 건물더미잔해에서 놀면서 어린시절을 보내며 자랐다
Philip Guston (1913~1980 ) 그림그리고, 담배피우고, 먹기 1973
추상표현주의의 대표자중 하나였던 필립 거스턴은
인체를 마치 만화의 형상처람 왜곡한 이미저리를 선보이며 미국에서의 바젤리츠의 역할을 한다
사실 미니멀리즘이나 개념미술에는 구입할 만한 작품이 없었고 해프닝이나 퍼포먼스에는
아예 물리적대상으로 작품이 존재하지않는 상황에서 신표현주의는 전통적 회화를 부활시켰다
즉 굶주린 수집가들에게 구임할만한 작품을 제공함으로서 국제적인 성공을 거둘 수 있었다고도 한다
Lucian Freud (1922~2011) 1995 'Benefits Supervisor Sleeping'
(2008년 크리스티 3380만불 ㅡ그당시 생존작가 최고가 기록)
Two Figures 1953 Francis Bacon
흐릿한 얼굴의 벌거벗은 두 사람이 레슬링하듯 겹쳐서 누워있다
베이컨이 동성애자임을 거침없이 공개한 그림이며
어두운 방을 배경으로 한 섹슈얼리티와 폭력의 결합, 육체의 야만성등을 보여준다
Francis Bacon, Painting (1946)
베이컨의 작품이 20세기 미술에서 점점 더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까닭은 ,
겉으로 들어난 형태나 구체적인 실제상황의 재현과는 관계가 없이
실제 체험에 근거를 둔 삶의 현실이
그의 그림에서 형태로 물질화되어 예술적 현실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그의 작품을 통해 현대인은
폭력과 불안, 성스러움에 대한 두려움, 욕망, 절망, 광란,사랑의 갈구,
인간내부에 존재하는 비천함등과 마주하게 되며,
인간적이라기보다 동물적인 외침에 가까운 비명을 듣는듯하다
즉
베이컨은 이러한 비명을
'물질화'한 것이다
한국의 대표적인 표현주의 작가로는 구본웅(具本雄), 이중섭(李仲燮), 박고석(朴古石) 등을 꼽을 수 있다.
ㅡ구본웅 (1953년 48세로 타계)의 작품 중 순수 표현주의적이라고 볼 수 있는 것은 형태 왜곡과 강렬한 색채가 특징인 1930년의 '여인'과 1935년의 '우인상'이 있다.
'여인'은 가느다란 목과 얼굴 등의 선이 극단적으로 변형되어
붉은 색조와 함께 내면적인 깊은 인간의 슬픔을 느끼게 한다.
구본웅이 그의 친구였던 이상을 그린'우인상'은
친구 천재문학가 '이상' 의
내면적인 심리묘사, 비극적인 어두운 모습의 우울하고 회의에 찬 모습을 표현하기 위해
침울한 회색조의 색채와 날카로운 선들을 적절하게 사용하고 있다.
이 그림은 한국 표현주의 회화 중에서 초상화로서 주목할 만한 작품이다
ㅡ격렬한 필치가 특징인 이중섭( 1956년 40세에 타계)의 작품도 대표적인 한국 표현주의를 보여준다.
절망과 분노를 참지 못하는 폭발적인 필치가
무서운 속도로 거칠게 소의 형태를 그린 듯 보인다.
.
.
박고석( 1917~2002 )은 야수파와 표현주의 사이를 오가며 때로는 비참한 전쟁 속의 인간을
때로는 화려한 풍경화를 그렸다.
ㅡ한국전쟁 이후 젊은 미술가들을 중심을 전개되어
1950년대 후반과 1960년대 전반 한국미술계를 휩쓸며 집단적인 운동으로 전개된
유럽의 서정적 색체 추상표현주의라 볼 수 있는 '앵포르멜 미술'도
우리나라 표현주의 미술의 한 유형이었다.
참고및 인용
1. 통찰의 시대 ㅣ 에릭 캔델 지음 ㅣ 이한음 역 ㅣ RHK
2. 발칙한 현대 미술사 ㅣ 윌 곰퍼츠 지음 ㅣ 김세진 역 ㅣ RHK
3. 뭉크, 쉴레, 클림트의 표현주의 ㅣ 김광우 ㅣ 미술문화
4. 진중권의 서양미술사 모더니즘편 ㅣ 진중권 ㅣ Humanist
5. 진중권의 서양미술사 후기모더니즘과 포스트모더니즘편 ㅣ 진중권 ㅣ Humanist
6. 한국현대미술사 ㅣ 오광수 ㅣ 열화당
7. http://blog.daum.net/chungks48/177
8. http://blog.daum.net/chungks48/154
9. http://blog.daum.net/chungks48/137
10. http://blog.daum.net/chungks48/119
11. http://blog.daum.net/chungks48/114
12. http://blog.daum.net/chungks48/62
13. 서양미술사학회 논문집 제30집, 2009.2, 131-159 (29 pages)
에밀 놀데의 〈그리스도의 생애〉 연구.ㅣ 김경미
14. http://blog.daum.net/chungks48/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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