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슷한 그림들

누가 누구를 베꼈을까 ? 1

J cash 2015. 7. 12. 14:30

 

The Sower  by Millet (1850 ) and  Vincent van Gogh  ( 1881 ) 

 

 

First Steps by Millet and Van Gogh.

 

빈센트 반 고흐는 동생 테오에게 보낸편지에 다음과 같이 썼다

“생각할수록 분명해지는 것은

내가 밀레의 작품들을 모사하려고 애쓰는 데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는 거야.

이것은 단순히 베껴 그리는 작업이 아니야.

그보다는 다른 언어로 번역하는 작업에 가까워.

흑백의 명암에서 느껴지는 인상을 색채의 언어로 풀어내는 거지.”

 

 

 

 

나의 블로그를 처음 시작할 때...

가급적 미술에 관한 소재만 취급하기로 하면서

그중 "비슷한 그림들'이란 카테고리로 그 동안 15개정도의 글을 써 왔다

약 2 년전에 쓴 '비슷한 그림들'카테고리의  첫글은 아래와 같다  

 

" 남의 작품이나 구도를 의도적으로 베끼거나, 다른 매체의 이미지나 기호등을 인용하는 것도

현대미술에서는 '차용미술'이라는 어엿한 한 분야 인데...

여기서 '비슷한 그림들'이라함은
몬드리안과 반 데스브르흐처럼
동시대의 같은 파에서 활동하며 비슷한 유형의 작품을 제작할 수도 있겠고,
아니쉬카푸어와 루치오폰타나처럼
전혀 연관이 되지않는 작가들이지만 우연히 비슷한 형태의 작품이 있을 수도 있으며
고흐나 고갱처럼
표현양식은 다르지만 같은 모티브를 그린 경우도 있을 수 있다
서점에 가보면, 

수많은 미술관련 책들이 독자의 선택을 기다리며, 
흥미위주의 토픽을 정해서 관심을 끌어 판매부수를 늘리고자하는데
아직 '비슷한 그림들'이라는 이러한 카테고리의 책은 없는 것 같아서,

관심을 가지고 엮어 볼까 한다..."    http://blog.daum.net/chungks48/34)

 

그런데....

얼마전 책방에서 '누가 누구를 베꼈을까 ?'라는 책을 발견하고

앗~!!! 소리가 저절로 나오며...김이 새버렸다~

 

 

 

오르세미술관 연구원이었으며 19~20세기 전문 미술사학자인 '카롤린 라로슈'가

2년전에 쓴 책 " Qui copie Qui ? "를

올 봄에 김성희라는 번역자가 '누가 누구를 베꼈을까? '라는 책으로 출간한건데.....

물론 전문가들이 낸 훌륭한  책이지만 ...

이 책을 보고나니

다시는 나의 블로그에서 '비슷한 그림들'카테고리로 소재를 발굴하여 쓴다는 것이

맥이 빠진다는 말이다... 

 

 

 

 

 

나는 "직업이 예술가"라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무절제, 무책임, 경제관념이 없음,옹졸함, 자만심,  공짜를 좋아함...'등의  

이상할 정도로 부정적인 단어들이 연상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면서도 그들은 "예술가'이기 때문에

나같은 범생이 이해할 수 없는 그들의 어떠한 행위도

無罪판결을 내려야 한다는 주장에  동의한다

어떠한 예술행위도 무죄이며,

그 행위를 한 예술가의 다른 어떤 기이한 행동도 무죄다..라는 것에

totally agree~!!!  한다는 말이다

ㅡ그들은 '다른 세상에 사니까....

현실을 초월한 초현실세계가 그들이 사는 세상이니까...

그러니

현실세계의 잣대로 또는 법으로 그들을 판결하면 안되니까.....

 

나야...미술관련책이외에는 詩나 소설類의  문학책을 자주 접하는

문화인이 아니기 때문에

그 유명한 신경숙의 책들을 읽은 기억도 없지만....

이번 그의 표절사건에 대한 공방을 지켜보면서 마음이 편치는 않다 

미술에서도 끊임없이 저작권침해니 표절이니하는 문제가 대두되지만

미술에서의 parody, appropriation은

이제는 어엿한 '차용미술'이라는 미술의 한 분야로 인정되고있

신경숙의 표절사건도 일부 문장이나 소설의 구성이 비슷할지라도

전체적으로는 작가의 창작임을 부정할 수 없을 텐데...뭘 그렇게 세세하게 뒤 흔들어 놓는지

나로서는 이해하기도 쉽지않고 그들이 내세우고.. 나대는 근거들을 인정하고 싶지도 않다

설사 일부 표절한 표현들이 있다 하더라도 그게 무슨 문제가 되나..하는 생각이다

물론 학술논문에서 남이 애써 연구한 결과물을

출처를 밝히지 않고 훔치는 것은 범죄와도 같은 것이지만

예술작품에서 의도적인 베끼기를 하였든, 우연히 비슷한 부분이 있다한들...

그것이 무슨 문제가 되는지

나로서는 도저히  이해가 안된

 

 

 

 

 

누가 누구를 베꼈을까? ㅣ카롤린 라로슈 지음 ㅣ 김성희 옮김 ㅣ 윌컴퍼니

http://blog.daum.net/chungks48/34

http://blog.daum.net/chungks48/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