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겉핥기로 읽다

쿠사마 야요이ㅡ 그녀 자신이 작품이다

J cash 2013. 9. 11. 17:39

그림을 감상하는 것이

감상자의 취향에 따라

'좋다, 마음에 든다, 싫다, 별로다'ㅡ하는 간단한 말로 끝나는것이지

무슨..분석을 하며 감상을 하겠는가

그러나

아는만큼 보이는 것이기 때문에

평소에 꾸준히 미술교양상식에대해 공부하면

감상자의 눈높이가 높아진 수준에 보게 되는 것일테고...

 

과천국립미술관 야외조각공원 (2013.9.11 )ㅡ'호박'뒤로 '검은 나나'가 보인다

 

 

나는 가끔

점심식사후 쉬고 싶을 때 서초동사무실에서 가까운

과천 국립현대미술관 야외조각공원에 가서

청계산 푸,나무의 향기를 맡으며 나만의 휴식시간을 갖는다

과천 국립현대미술관이 대중의 접근이 어려워

위치선정이 잘못됬다고 하는 데,

그 넓은 자연공간의 아름다운 터를 시내중심지에 잡을수 있겠는가?

미술관이 대중들이 유원지 놀러가듯 꼭 편한곳에 있어야만 하는것은 아니라 생각한다

 

니키 드 생팔(1930~2002 )의 검은 나나,

일본현대미술의 살아 있는 전설 쿠사마 야요이 (1929~  )의 호박등을 보며

혼자

야외 벤치에 앉아 그녀들의 삶의 트라우마를 생각하며,

그녀들의 작품에

나의 감정을 이입하고 가슴속으로 그녀들과 만나 대화를 한다

 

마침 대구미술관에서 'A Dream I Dreamed' 전을 하고 있고,

곧 서울에서도 순회전시를 할 예정인

쿠사마야요이에 대해 수박겉핥기로  훌터보면.....

 

일본 나가노현의 부유한 집안의 장녀로 태어 났으나, 그 당시 전시상황에서 성장하며 열살무렵부터

심한 정신착란증상이 시작되어 환영, 발작, 착시등에 시달렸고

병으로 인식못한 어머니로 부터 체벌을 받으며 깊은 상처를 받고 강박, 편집증이 심해지며

치유받지 못한체 성장하게 된다

집안의 빨간 식탁보를 본뒤, 눈에 남는 잔영이 온 집안에 보이는 경험을 하게 되며

1952년 23세때 정신과의사 시호박사에 의해 그녀에게 정신질환이 있음을 알게 된다

조지아오키프에게 미국에서 미술공부를 할수있도록 도와달라는 편지를 무작정보내

다행이 오키프의 도움으로 1957년부터 뉴욕에서 작품활동을 시작하여 1972년까지 미국에서

조각가, 설치미술가,환경작업, 누드 퍼머먼스,행위예술가로 활발한 작품활동을 한다

1977년 일본으로 돌아온 48세때부터 정신병원에 쿠사마스튜디오를 만들어 거주하며

20여권의 시집과 소설도 출간하였고,

1983년에는 소설 ' The Hustlers Grotto of Christopher Street'로 Yasei Jidai 잡지의

신인 작가상을 받기도 하며..

일본의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작가로 활발하게 작품활동을 한다 

 

 

 

 

순수하고 싱싱한, 노골적인 성적 에너지( pure and raw sexual energy )의 표출이라 평가받은 

그녀의 남근(Phallus)을 주제로 한 일련의 작품들은 

어려서 부터 앓아온 편집적, 강박증이 그녀를 평생 지배했음을 보여 준다

그녀가 직접 누드로 출연한 젊은 시절의 작품을 보면,

현재의 고집센 착한 할머니의 모습은 어디로 가고 아주 아름답고 섹시하다

 

 

 

 

 

 

 

 

 

 

 

어렸을때의 빨간 식탁보의 잔영이

평생의 작업으로 연결된ㅡ

강박적, 편집적인 물방울 무늬의 그물망패턴으로 표현한 

그녀만의 독특한  '땡땡이무늬' 작품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