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영화, 연극

죽여주는 여자

J cash 2016. 10. 17. 00:01









오늘

주일 11시 교중 미사 대신  9시 학생 미사에 참석한 후

국내에서 열리는 '미술 장터'( Art Fair ) 중

그래도 제일 알차다고 여겨지는 KIAF의 마지막 날 Coex 전시와

Coex  메가박스에서 상영하는 영화 '죽여주는 여자'를 관람하였다


영화 '죽여주는 여자'는 '윤여정의 영화' 이다

여주인공 윤여정의 동생이 대학 화우 동아리 후배이기도 해서

몇몇 화우들이 같이 관람하였

영화 제목의  '죽여주는~' 은

서울 도심 파고다 공원이나 장충단 공원 등을 배회하며

대책 없는 노인들의 성욕구를 '죽여주듯' 끝내주게 해결해 주기도 하지만 

정신적으로 외롭기 때문이거나 신체적인 불구로 인해서 죽기를 원하는 노인들을

실제로 죽여주거나 자살하도록 방조하는

일명  '박카스 아줌마'의 슬픈 삶을 그린 영화이다

노인의 성 문제는

아무리 아름답게 표현하려 해도

까발리면 어차피 추하고 서글퍼 보이는 것...

삶의 희망이 더 이상 없는 노인들이 죽기를 간절히 원할 때

"그래... 그들을 위해서 그냥 그렇게 할 수 있는 거야.." 하면서

그들의 죽음을 방조 내지는 협조해준다"는 영화의 설정은

생명의 존엄성이라는 가톨릭 관점에서는 매우 위험한 영화....

그래서

여주인공 윤여정이 살인죄로 형무소에서 생을 마감하는 것으로 끝냄으로써

영화를 도덕적 딜레마에서 벗어나도록 한 것 같다


영화를 보는 내내

ㅡ소유한 부, 지식, 쾌락도 한 때라는 인생무상,

헛되고 헛되니 모든 것이 헛되도다..를 상기시키는

17세기 Vanitas 그림중 하나인  

조르주 드 라투르의 '작은 등불 앞의 막달라 마리아'가 생각났다

ㅡ식모, 여공, 양공주에서  늙어서까지 몸을 팔아야 생존할 수 있는  

고통스러운 삶을 살면서도  

장애자, 트랜스 젠더, 코피노...등 주변의 소외된  약자 계층들과

이 세상의 가장 낮은곳에서

정을 나누며 사는 여주인공 역 원로 배우 윤여정의 연기는

나에게

오늘 아침 9시 미사의

'사랑이 없으면 나는 아무것도 아닙니다'라는 성가 구절을 떠오르게 했으며 

예수와의 만남으로

과거로 부터 벗어나게 된 '막달라 마리아'의 모습을

연상시켰다는 것이다




Mary Magdalene with a night light  by  Georges de la Tour  1630~1635

 128 x 94 cm    Musée du Louvre



막달라 마리아가 해골에 손을 올려 놓은 채,

참회의 도구인 밧줄의 모습이 반사된 유리등잔의 흔들리는 불빛을 바라보며

생각에 잠겨 있는데,

뚜렷한 명암법이 적용된 이 그림에서

해골은 인간 세상의 어두운 면에 대한 고찰을 암시한다

ㅡ누가 누구를 베꼈을까?  P 74ㅣ 카롤린 라로슈 지음 ㅣ 김성희 옮김 ㅣ 윌 컴퍼니






사랑의 송가 (가톨릭 성가 46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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