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현화 개인展 'Evolving'이
인사아트센터 4층에서 12월 17일까지 열리고 있다
ㅡ지난번 카톡에 올린 사진을 보고
차분한 색상과 정돈된 pattern에서
작가의 깊은 내공이 느껴진다고 썼었는데ᆢ
직접 보니
작품의 다양한 재료들(실, 섬유, 펠트, 韓紙, 판화紙 등)이
서로 조응(co respond..)하는 단계를 넘어 융합하며 생성하는 조화와 깊이가
작가 자신의 모든 것을 작품에 던져 넣은..
'오랜 忍苦의 세월이 녹아들어있는
힘든 노동 작업의 결과이기 때문에 가능하다'라는 것을
확인시켜 준다
ㅡ전시장에서ᆢ
천천히
이 작품들 속으로,
작가의 深淵으로 들어가 본다ᆢ
마치
마크 로스코의 색면 추상화를 볼 때 순간적으로 전달되는
숭고함 ( the Sublime)의 벅찬 감동으로 인한 전율로
울음을 터트리고 마는 관중들처럼
어느덧
나의 마음도 설명할 수 없는 어떤 힘에 의해 정화됨을 느끼게 된다
그 어떤 힘은 무엇일까?
황 작가의
그동안의 수년간의 작품 제작과정에서
남아있는 재료들의 짜투리들을 사용해서 recycling한ᆢ
또는
다른 표현으론
upcycling하여 새롭게 재 창조한 작품들~!!
아마도 그 작품들을
혼신의 힘을 다 해 제작할때의ᆢ그 순간의
작가 내면의 마음이 관람자인 나에게 그대로
전달되기 때문이겠지..
Leaflet에 쓰여 있는
'나의 작업은
일상의 감성을 코드화하여 즉흥적으로 만들어가는 일종의 지도이다
그래서
시작점도, 끝점도 없이 진화(Evolving)하고
내적 흐름에 따라 자유롭게 변한다'는 황 작가의 글은
작년
나의 친구 강면식화가의 첫 개인전을 경이롭게 관람하고 쓴 글에서도
부분적으로 인용했던 에드워드 호퍼의 유명한 말
'나에게 형태와 색채,윤곽은 목적을 달성하기위한
수단이며 작업을 위한 방편이지 그 자체로 중요하지는 않다
표현하고자 하는 어떤 오브제와 대면했을때ᆢ
내가 가장 사랑하는 순간, 나의 내면에서 이는 반응을 화폭 위에 그리는 일이다'라는
구절을 생각나게 한다
즉
호퍼가 이처럼
'작가가 자신의 작품을 표현해내는 중심축은
바로 자기 자신이며 방법이나 주제는 바뀌더라도 예술가는
거의 변하지 않는다'라고 말하였듯이
황작가의 작품이
판화를 비롯해서 콜라주, 기하학적, 색면 추상 혹은 단색 회화 등의
여러 장르를 넘나들며 끊임없이 변신하며 진화하여도
그 중심에는 황 작가의 인성과 자아가 중심축을 이루고 있다는 것이다
나의 경우
주로 사실적 풍경화 정도나 취미로 그리면서
나의 그림 그리는 손기술의 미숙함을ᆢ
'대상의 사실적 재현을 하려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무엇을 그린 것인지 잘 알 수가 없어도
전체적인 그림의 분위기가 아름답게 느껴지기만 하면 된다ᆢ
그래서
나의 그림은 사실화이면서도 내면의 의식의 흐름에 따라
붓이 가는대로 그린 추상적인 그림이다'라고
궤변같은 우스개소리를 하며
나의 구상적 테크닉의 부족함으로부터의 도피를
마치
초현실주의의 무의식적 자동기술법(automatism)을 시도한 것처럼
호도(masking)했었는데ᆢ
ㅡ소개한 미국의 위대한 화가
에드워드 호퍼의 글과 마찬가지로
오늘
황현화 작가의 개인展은
미술이ᆢ
가끔 그려보기도 하는 미술 애호가인 나같은 엉터리가 弄하면서
가지고 노는 것일 수도 있겠지만
'진정한 미술'은
'진짜 작가들'이 그들의 '모든 것'을 betting하며
그 안에 담는 치열한 것임을 다시 한번 더 깨닫게 해준ᆢ
나에겐 아주 뜻깊은 전시회였다~
'
황 작가님ᆢ
성공적인 개인전을 축하드리며
격려와 응원의 마음을 전합니다~
로맹 가리의
''내가 타인들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것은
나의 소설들이다
나는 내 소설 속에 있다''는 말 처럼
황 작가님도
이번 개인展을 통해
'나는 내 그림속에 있다'
내가 끌어 낼 수 있는 최고의 것을 나의 그림 속에 담았다~'라고
당당하게 噴出하셨습니다
ㅡ황 작가의 무보수 머슴인 옆지기께서
이번 전시회 DP를 끝내고 귀가한 아내 황 작가를
사망 직전이라고 하였을 정도로~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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