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이야기

" 좋은 곳에 가서 편히 기다려 주세요. 제가 갈때까지..."

J cash 2017. 12. 29. 00:30





오늘

수도권의 모 골프장 클럽 챔피온까지 할 정도로 건강했었는데

암 진단받고 20일 만에 허망하게 저 세상으로 간 친구의 49재에 참석하러

나는 비록 가톨릭 신자이지만..

친구들 몇 명과 은평구 북한산 자락의 삼천사에 갔었다


불교의식으로

죽은 사람의 명복을 비는 천도의식인 49재의 막재를 지내는 오늘로서

친구의 영혼이 이승를  온전히 떠나는 날이라

남은 아내가 49재의 마지막 순서로 남편의 옷가지 등 유품들을 태우면서

솟구치는 슬픔을 애써 참는다

나는 미망인에게

살을 비비며 살아야만 같이 사는 것이 아니고

가슴속에 두고서도 영원히 같이 사는 것이니

이제는 마음을 잡으시라고 했는데....

고인은

참으로  좋은 남편이었다고 말하며  눈물을 글썽인다


49재를 끝내고 절밥을 먹을 때 

참석한 사람들에게 나눠준 조그만 불교책자의 책갈피안

미망인이 써 놓은 글을 읽는데...

나도 저절로 눈물이 흐른







여보 !

이제 당신을 떠나 보내야하나 봅니다

제 잘못이 큽니다

조금 급하게 서둘렀다면.....하는 마음이 아직도 나를 괴롭힙니다

좋은 곳에 가서 편히 기다려 주세요.

제가 갈때까지.

2017년 12월 28일(막재에) Yours.







고인이된 나의 친구와 미망인은 대학 캠퍼스 커플이었고

사업도 잘하고  정리도 잘하여서 은퇴 후 여유 있게 삶을 즐기고 있었다 

자식 농사도 성공하여 큰 아들은 정부 고위 관리로 근무하고 있

결코 급격히 진행될 수 없는... 예후가 좋을 수 도 있는 종류의 암이라서

남편이 죽을 것으로는 꿈에도 생각지 않았는데

진단 20일 만에 항암치료 시작 후 바로 남편이 저 세상으로 갔으니 얼마나 황당했겠는가....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호인이었던 그 친구는

분명

극락왕생할 것이다

나무아미타불.......












Eva Cassidy - I Know You By Heart


You left in autumn
The leaves were turning
I walked down roads of orange and gold
I saw your sweet smile
I heard your laughter
You're still here beside me
Everyday
'Cause I know you by heart
      'Cause I know you by he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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