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이야기

조영남 代作 논란 4

J cash 2016. 6. 4. 23:45



2016.6.4

오늘 아침 검찰의 조사를 받고 나오는 조영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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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으로서 상대의 궁핍함을 이용하여 나의 이득을 취하는 행위가 가장 비겁한 짓이다

편의점 알바비도 안 되는 돈을 주고 그림을 시키다니....

조영남은 사회에 책임이 있는 공인이며 대중의 인기로 사는 사람이기에 더욱 그렇다

사회에 그만한 인간적인 빚이 있는 사람이라는 말이다

어떻게 야비한 시중의 사기꾼 같은 짓을 하고도 사과 한마디 하지 않는지?

아무리 상대가 궁핍하여도 대중의 인기로 사는 사람은 그러면 안된다


j

많은 중견화가나 대가들의 代作행위가 공공연한 비밀인 것을 인정하고 받아들이기 힘들지라도

미술사나 미술이론에서

특히 어떠한 시도도 수용하는 pomo이래의 다양한 "지금 미술"에서

代作행위는 논란거리도 아닌데....

논란이 '어시'의 노동비, 작가의 인간성 등에만 초점을 맞추어서 인민재판식으로

그를 파렴치범, 사기꾼 등으로 단죄하는 것은

나로서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

대작 행위에 대한 각자의 의견 즉 where do I stand?를 얘기하며 미술에 대한 서로의 생각을 존중하고

토론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미술을 전공하지 않았으면서도 그 정도의 위치에 도달한 조영남을 나는 높이 평가한다

검사가 예술가의 행위를 사기꾼으로....피해액? 이 얼마라는 식으로 단죄하는 것이야말로

세계 미술사의 코메디로... 웃음거리의 한 예로 기록될 것이다


k

예술행위를 단죄하는 것이 아니고 또 예술행위는 단죄할 수 도 없고

그림 매매행위를 단죄하려는 것으로 봐야지....

당연히 작품의 가치보다 그린 사람의 이름을 보고 산 사람은

그림 제작에 있어서 같이한 작가를 감추고 그림을 판매한 행위에 대하여 詐欺라고 분노할 것이다

지금 법 집행부에서는 이처럼 그림을 속아서 샀다고 생각하는 구매자들의 고발에 의하여

수사하고 있는 것이다

검사가 어찌 그림의 예술성을 가지고 뭐라고 하겠는가?

안증근의사의 글씨보다는 이완용의 글씨가 명필에 가까운 훌륭한 작품이다

그러나 이완용의 글씨는 값이 안 나간다

이완용의 글씨에 비하여 졸필이지만 안중근의 글씨는 엄청난 값이 나간다

조영남의 그림도 그림의 가치보다 이름 때문에 고가에 거래된 것이다

그게 장식(데코레이션)이지 그림인가?

나는 벽장식이지 그림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름으로 장사하면서 이름을 속인 행위는 사기인 것이다


j

속인 것이 아니라니까....... 밝히지 않으면 속인 것인가?

이미 그림의 가치는 작가의 브랜드 가치가 반영되는 것이다

즉 이름값이 그림 값이다

오늘 아침 검찰의 조사를 받고 나오는 조영남에 관한 뉴스를 보니

"노래를 본업으로 하는 사람이지 정통 그림을 그리는 사람이 아닌데 어쩌다가 이렇게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 고 말하고 있다

조영남이 참으로 잘못 대처하고 있다

자신의 그림을 스튜디오에서 같이 그렸든, 전화로 지시해서 다른 곳에서 그렸든

그것들은 모두 당연히  자신의 작품들이

그렇게 떳떳이 말하는 소신에 대한 자신만의 이론적인 근거를 제시하면서

자신이 화가임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어야 한다

안타깝다

나는 처음에 이 사건이 보도되었을 때

조영남이 조수의 노동비를 적게 준 것은 사과할 수 있겠으나

자신의 그림에 대해서 사과한다면 그는 엉터리라고 헀었다

어느 누가 그의 그림을 ... 그의 작품의 수준을 예술품이다 아니다고 평가하거나

또는 그가 그림을 제작하는 '방법'을

즉 한 예술가의 창작 행위의 '방법'을... 옳다 그르다고 판결을 내릴 수 있는가?


k

관행인가?  아니면 아이디어만 제공하고 영화감독같이 디렉션만 해도

감독의 작품이라는 얘기인데

텃치와 색감이 생명인 그림은 그렇지 않다고 생각되네...

단순히 점찍기나 상어 박제를 만들거나, 만화나 사진 변조하기나. 같은 것 반복하기 같은 것이 아니고

작가의 텃치와 색감이 생명인 순수회화에서는 그럴 수 가 없다고 본다


j

그러면 이우환의 그림은 순수회화가 아니라는 건가?


k

이우환의 그림은

아이디어와 작가의 컨셉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조수를 써서 할 수 있는 그림이다

터치와 색감이 중요한 요소가 아니기 때문인데...

그래서 이우환의 위작이 많다


j

물론 대부분의 작가가 100% 다 직접 자신이 그리고 있고... 그래야만 한다는 데이비드 호크니도

미술학교에서

craft ( 나는 '솜씨'라고 번역한다 )를 가르쳐야 하는데

poetry ( 나는 '창의력'이라고 번역한다)를 가르치려 든다고 했다

창의력은 가르쳐서 되는 것이 아닌데....

나는 오히려 호크니의 이 말은 회화에서 '솜씨'도 중요하지만 그것은 누구나 노력하면 도달하는 것이고

창의력이야말로 중요하다는 뜻으로 이해한다

자신의 창의력 혹은 콘셉트를 표현하기 위하여, 터치와 색감까지도 조수의 힘을 빌릴 수 있다

이우환의 점, 선, 바람 시리즈는

심플한 그림이지만 그런 작품을 생각해내는 그의 철학적 사고와 창의력, 콘셉트 등은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 않냐?


나의 말이 논리의 비약이나 궤변으로 들릴 텐데...

이우환이 그 위작들을

자신의 콘셉트를 정확히 자신의 의도대로 표현한 것으로 인정하고

이우환 자신이 싸인(signature)을 한다

나는

그 위작은 이미 이우환의 진품작으로 바뀐 것으로 생각한다

이처럼

조영남이 조수인 代作 화가의 그림을

덧칠 한번 하지 않고 그대로 자신이 싸인만 하였더라도

나는 그것이 조영남의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는 것이다......





代作 논란 이후 28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쎄시봉 콘서트에서 

공연 도중 눈물을 흘리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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