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겉핥기로 읽다

해리 리버만과 나의 친구 김무현 화백

J cash 2014. 3. 26. 02:52

 

 

 

김무현화백  늦가을의 콘서트 2012 (31회 대한민국미술대전 입상작 100호)

 

 

나의 친구 김무현 화백은

인생의 황혼기에 들어서며 그림을 시작하였으나 

그림이 좋아서 슬슬 취미로 그리는 것이 아니라

본격적으로 그림에 매달려  다수의 그룹전, 공모전에도 출품하고

재작년에는 정식화가로 인정받는 '고시'라고도 할 수 있는 대한민국 미술대전에 입선하여

현재는 전업작가로 활동하는, 사회에서 만난 친구다

 

그동안 섬유계통의 사업을 크게 하였지만

모든 사업을 접고

이제는 그림을 그리며, 나와 같은 모임회원으로  친하게 지내는데

젊었을 때 부터 그림을 좋아해서 틈틈히 연필로 스켓치해 놓은  인물 소묘들을 보면

그림소질이 진작부터 있었음을 알 수 있었다

화가로서 기본적인 소묘실력과 색갈을 다루는 법을 體化시키는

수년간의 '인고의 세월'을 보내면서

사물을, 자연을 사진처럼 똑 같이 재현하려는 사실적인 그림을 꾸준히 연마하여

이제는 누가봐도 '그림 그리는 기술'에서는 감탄할 정도로 잘  그리는 수준이 되었다

며칠전 그의 집을 방문하여 그동안 그린 그림들을 같이 보며,

정말 잘 그렸다고 칭찬을 하였더니...

이제는 오히려 자신의 그림을 보면 볼 수록

답답하여 미칠것 같다, 뭔가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서 변신하지 못하면 

그림을 그만 두어야 할것같다는 의외의 말을 한다

 

그러니까 그는 '그림을 어떻게 그려야 하는지'에서

'그림을 왜, 무엇을 그려야하는지'의 미술의 근본적인 문제에 봉착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번 나의 블로그에 올린 피사로의 고민ㅡ그림을 그리는 기술적인 문제에서

더 이상 발전할 것이 없는 상태에서의  정체된 상태

즉 mire(수렁, 진창)에서 벗어나서 

변신을 하고자하는 욕구는 화가로서는 누구나 거치는 과정이라 보며

그러한 변신이 성공적으로 이루어 질때

그야말로 '자신만의 그림'을 그리는 개성있는 화가로

재 탄생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이러한 치열한 작가의식에 의한 혼신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재 탄생하지 못하면,

즉 돌파구를 찾지 못하면 스스로

목숨을 끊어 버리기까지하는 화가들도 있다

 

김화백의 집을 방문한 그 날, 나는 그에게 해리 리버만이라는 미국의

나이브화가(naive artist)라 할지, 풍속화가라 할지

아주 특이한 화가를 예로 들면서 용기를 잃지 말고

백살 넘어까지 꾸준히 현역화가로 활동하라고

덕담을 했다

 

 

 

해리 리버만( Harry Lieberman 1880~ 1983 )은

그의 나이 70대에 화가로서의 경력이 시작되는데

26년간의 현역화가로서의 생활을 하며 수많은 작품들이 뉴욕의 Great Neck 미술관,

워싱톤의 Hirshhorn Museum을 비롯한 미국및 세계 여러곳의 유수한 미술관에 소장되었으며

개인 수집가들이 다투어 그의 그림을 수집할 정도로 상업적으로도  성공한

미국의 컨템포러리 포크 아티스트(contemporary folk artists)의 선봉이 되었다

원시의 눈을 가진 '미국의 샤갈'이라고 불리우기까지 하다가 103세에 세상을 뜬다

 

폴란드에서 유태인으로 태어난 그는  29세에 미국으로 이민와서

평생을 과자제조판매업자로 먹고 살만한 재산을 모으고

74세에 은퇴하여

노인클럽에서 체스나 두며 소일하는 지루한 생활을 하다가...

체스상대가 없는 날

우연히 미술반에 기웃거리다가 그림을 배우기 시작한다

스켓치부터 배우면서 곧 수채화, 유화등을 다루었는데...

미술강사가 다른 노인학생들은 열심히 지도해주는데 자기는 안 가르쳐주니까

왜 나는 안가르쳐주냐고 선생에게 따지니..

"당신은 이미 '자신의 그림'을 그리고 있어서 가르칠 것이 없다"고 하였다 한다

해리 리버만은 그림그리는 기술을 연마한 것이아니고

처음부터 이차원적이고 원시적인 '나이브'한 '자신만의 그림'을 그렸던 것이다

그는 유대교중에서 폴란드에서 널리 번진,

신비주의가 농후한 하시디즘(Hasidism)교리를 배우며 컷기 때문에

탈무드나 聖書의 이야기들, 교훈, 그의 어린 시절등을 주제로 한 그림들을

그야말로 기교없이 생생하고 다이내믹하게 그렸다

 

'Hundred and Two, Mature'

(102번째 생일이 아니라 102년째 성숙됬다는 뜻)

 

ㅡ97세때, 그림 그리는 일은 내게 가장 소중한 일이다 내가 지금하고 있는 이 일이 천국의 삶이다

              내가 죽으면 다른 사람들이 내 그림을 보고 즐기지 않겠는가?

              그게 바로 영생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라고 말 했다

ㅡ100세때에는, 그의 나이또래는 아침에 일어날 이유가 있어야하며,

              앞으로 더 나이를 먹어도 그래야한다고 하면서ㅡ

              나는 매일 아침에 일어나 화실로 들어가 열심히 그림을 그린다고 했다

ㅡ102살때는 "내가 젊지는 않지만, 나는 나를 늙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성숙은 나이와 함께 오는 것이기때문에

              나는 나를 102년 성숙됬다고 생각할 뿐이다"라고 말한다 !!  

 

어이~ 김화백 ! 

이글을 읽고 기운내셔~!!! 하하

  

해리 리버만의 그림들

 

Joshep's Dream 1962

 

Two Dreamers 1966 

 

Shepherd with Trees 1970

 

 

Whosoever Reports a Thing  1974

 

The Rabbi's Decision  1976

 

The Story of Jonah 1980

(100살때 그린 그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