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겉핥기로 읽다

메두사호의 뗏목 ㅡ 제리코

J cash 2014. 5. 3. 15:32

 

 

The Raft of the Medusa   1818~1819

 



'메두사호의 뗏목'은

프랑스 낭만주의 화가 제리코( Theodore Gerico 1791~1824)의 대표작이며

프랑스 낭만주의회화의 아이콘이다

 

메두사호는 1816년 세네갈로 향하던 군함의 이름으로

선장의 무능력과 부도덕성으로 아프리카서부 해안에서 침몰한다

원래 메두사호는 프랑스 루이 18세의 재옹립을 축하하는 우호의 표시로 영국이 선물한 배인데

새로 부임하는 세네갈 총독가족과 군인들, 선원들을 포함하여 400명 가까이 승선하고 있었고

항해중  해안의 모래톱 sandbar에 충돌하며 기울기 시작하며 배가 난파하는 동안

선장과 선원들이 먼저 배에서 탈출하는 수치스러운 행동을 하였다

부유하고 권력과 끈이 있는 사람들은 구명보트를 탈 수 있었으나

그렇지 못한 나머지 149명은 임시로 급조된 뗏목에 타야만 했다

구명보트와 뗏목을 로프로 연결했으나 

나중에 연결로프를 고의적으로 끊었는지  또는 사고로 끊어졌는지

조난자들을 적도의 뜨거운 태양아래 아무런 음식과 물도 없이 고통속에 방치하여

거센파도와 야만적인 살인, 폭동,食人행위등의 악몽같은 공포의 13일후에

구조될때는 단지 15명만 구조될 수 있었고

5명은 구조직후 사망하였기때문에 그것도10명만 구조된 것이다

 

그당시 프랑스는 새롭게 루이 18세정권이 옹립된 직후라

미숙한 선장의 이 사건에 대한 대중들의 분노와 개탄이 

정권을 향할 것이 두려워,

또는 미숙한 선장을 그런 자리에 앉혔슴을 영국정부가 조롱할까봐

선장이 되기전에는 수십년간 배를 타지도 않았다는 미숙한 선장을 

정치적으로 임명한  프랑스정부는

선장을 군법재판후 무죄로 석방하고 사건을 덮으려 하였다

이 사건은 프랑스에서 정치적 스캔들을 야기시켰고,

이 소식을 접한 동시대의 화가 제리코는

생존자를 면담하고 그의 그림이 사실과 부합하도록 최선을 다했다

부패하는 신체를 연구하고, 실물크기의 뗏목과 돛대까지 만들었으며,

모델들을 사용하여 세부적인 묘사까지 놓치지 않으려 하였는데

흥미롭게도 동시대의 화가 들라크루아( Delacroix 1798~1863 )가

중심부의 팔을 뻣고 엎드려 있는 사람의 실제모델이라 한다 

생존자들이 구조의 희망을 찾게되는 시점의 극적인 순간을 묘사한

이 그림은 그당시의 이 사건의 중요성과 정치적 영향으로 인해 센세이션을 일으킨다



 

 

그림의 구도는 두개의 삼각구도가 겹치는 형태로

구름은 검게, 파도는 거세게 그리면서도, 수평선은 밝게 묘사하였고

人體는 대부분의 신고전주의와 낭만파화가들처럼 미켈란젤로의 영향을 많이 받아서

이상적인, 근육형의 인체로  묘사했는데..

중심부의 죽거나 죽어가는 사람, 일어서려고 애쓰는 사람, 

돛대옆에서 서로 부둥켜 안고 있는 사람들,

깃발을 흔드는 흑인을 붙잡고 있는 무리들이 그려있고

그림 앞 부분에 죽은 아들의 가슴에 손을 얹고  비탄에 빠진 아버지의 모습이 그려 있다

고통받는 신체들의 뒤섞인 모습들은

좌측의 포기하고 절망한 사람들과 우측의 구조의 희망을 가진 사람들을 대비시키면서

극적인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

 



1819년 살롱전에 출품할때의 작품명은 프랑스정부의 비판을 피하기위하여

제목을 '난파선 풍경 '(Scene of Shipwreck)이라 한 것을 보면

제리코가 작품제작을 하면서 받은 압박감이

얼마나 심했는지를 나타낸다 

선장이 승객을  죽을 수 밖에 없도록 버린 그의 동시대의 사건을

거대한 크기(491x716 cm)로 그리며

정부의 태만과 부패를 상징적으로 나타낸 이 그림은

그 시대의 커다란 논란을 야기시켰고

그로인해 제리코는 주목받는 화가가 되었으며 그의 솔직하고 과감한 스타일은

들라크루아를 비롯한

동시대의 많은 화가들에게 영향을 준다 

제리코의 이 그림은 단순한 비극의 재현이 아니고

정치적, 철학적인 메세지를 표현한 것이다

 

그림의 좌측 아랫 부분으로 부터 우측 윗 부분으로 올라가며

절망에서 희망으로의 시각적 변화를 추구하면서ㅡ

두려움을 느끼게하는 자연의 경외로운 힘 앞에서

우리가 마주치는 인간의  무서움, 생존과 야만성에 관해.. 

심각한 의문을 제시한다

제리코의 주제는 자연에 대한 거대한 투쟁이고

그것은 또한 人性에 대한 투쟁이기도하다...

 

제리코는 이 그림을 완성한 5년후 32살의 젊은 나이에 불의의 落馬사고로 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