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겉핥기로 읽다

마라의 죽음 ㅡ 뭉크

J cash 2014. 5. 7. 02:30

 

The Death of Marat  I  1907

 

현대인이 지닌  내면의 불안과 공포를 표현한

'절규( The Scream, 1893년 완성)'를 그린

크( Edvard Munch 1863~1944))... 

 

5살때 어머니가 결핵으로 죽고, 9년후 좋아하던 누이도 결핵으로 죽는다

그의 아버지는 과도하게 독실하고, 우울한 사람이었으며

그와 누이 동생은 불안,강박, 공황장애를 평생 앓는다

이처럼 그는  가난, 질병,불안, 죽음등으로 사로잡혀있는

어둡고 무거운 집안 분위기에서 성장했다

 

ㅡ그는 '질병과 광기, 죽음의 검은 천사들은

내가 태어날 때부터 요람위에서 나를 굽어 보았다'고 말했다

 

파리에서 공부하고...비교적 성공한 화가가 되어

1897년  34살때 오슬로로  돌아와

지역의 부유한 포도주상인의 딸인 29살의

그 당시로는 노처녀인 툴라 라르센(Tulla Larsen)을  만나게 된다

 

그의 '내면을 들어 내는 표현주의적인  그림'들은 

그가 어떤 사람인지를  잘 보여주는데...

툴라는 그림에서 보이는 뭉크의 이러한 '불안과 어두움, 불안정'에도 불구하고 

뭉크에 집착하며  결혼하기를 조른다

그러나 뭉크는 생각이 달랐다

그는 어려서 부터 결혼을 혐오했고

그의 병들고 신경쇠약적인 가정은 그에게 결혼을 부정적으로 생각하게 만들었다

그래서 그들은... 그녀는 계속 결혼을 고집하고, 뭉크는 결혼을 피하는 상태가 계속되면서

결국  1900년 뭉크는 모국 노르웨이와 그당시에 많은 상속을 받은 그녀를 떠나

베를린으로 향하지만...

그를  스토커처럼  따라다니는  그녀를 떼어 놓지는 못한다

 

뭉크의 삶에서

그는 여성들이 너무 가까이 다가오면 언제나 도망쳤지만,

그렇지 않을 땐 외롭고 버림받았다고 느꼈다

 

툴라는 너무 가까이 다가왔다

그녀는 키가 크고 날씬했으며,

쭉 빠진 몸매를 가진 부유한 여성이었으나

뭉크의 마음속으로 들어 오지는 못했다

 

쫒고 쫒기는 요란스러운 관계로 수년간 보내며

툴라는

뭉크를 결혼약속 불이행으로 소송을 하기도한다

 

그녀는 마지막으로 

친구로 하여금 뭉크에게

죽어가고 있으니 방문해달라고 전하도록하여

그는 마지못해 그녀를 방문하는데... 

뭉크의 삶에서 끊임없는 동반자인 '죽음'을 흉내내듯

그녀는 침대에서   

죽은척하고 누워서 기다리고 있었다ㅡ그녀의 말에 의하면

뭉크가 없다면  그녀는 이미 죽은 목숨이었기에... 

그녀는 권총을 꺼내 그녀의 머리에 대며,

그가 안 받아주면 자살한다고 위협한다

이것이 헛된 위협이었는지 알 수는 없지만 권총에는 총알이 장전되어 있었다

권총을 뺐으려다가 발사된 것인지...

뭉크 스스로 쏜 것인지... 

뭉크의 왼손  中指에 발사된다

 

ㅡ목격자도 없었기 때문에 총격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이

객관적으로 정확하게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뭉크가 自害한 것으로 추정된다

ㅡ마디가 반이상 없어진 그의 손가락은 위기의 상황에서 탈출하려 했던

필사적 시도, 공포를 평생 떠올리게 했다

 

이 사건이후...

툴라는  뭉크의 동료인 젊은 화가와 결혼하여

뭉크를 더 당황하게 만든다..

 

개인적인 공포를 작품으로 표현하는 뭉크는

이 사건으로 인한 공포를

“Still Life (The Murderess)”,

“The Death of Marat I” , 

“The Death of Marat II” 등의 작품으로 보여준다

뭉크는 '마라'로, 툴라는 암살자 '샤를로트 코르데'로 그려졌다

 

뭉크는

다비드의

原作 '마라의 죽음'의 정치적 배경에는 흥미가 없었다

그에게 중요한 것은 이 그림이

남자를 파괴하는 여자를 묘사하고 있다는 점이다

http://blog.daum.net/chungks48/116

 

The Murderess 1906

희생자와 살인자사이의 직접적인 접촉은 없지만

색채를 통한 극도의 긴장감이 있다

 

Still Life, The Murderess 1906

 

The death of Marat II 1907

 

툴라 라르센과 뭉크 1899

 

 

툴라 라르센과 함께있는 자화상 1905

뭉크는 그림을 완성한 후 반으로 잘라 툴라와 자신을 분리시켰다

이러한 해방의식으로 마음속 깊은 상처로 남아있는 툴라와

완전한 이별을 하고 싶었던 듯...

 

 

참고

1. 뭉크, 추방된 영혼의 기록 ㅣ 이리스 뮐러 베스트르만 지음 ㅣ 홍주연 옮김 ㅣ 예경

2. 에드바르 뭉크, 세기말 영혼의 초상 ㅣ 수 프리도 지음 ㅣ 윤세진 옮김 ㅣ 을유문화사

3. 뭉크, 쉴레, 클림트의 표현주의 ㅣ 김광우 지음 ㅣ 미술문화

4. 뭉크 ㅣ 재원 아트북스 ㅣ 재원

5. 사진은 Google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