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lf-Portrait 1889
1888년 12월 30일 자 아를의 신문기사는 빈센트 반 고흐라는 네델란드화가가
크리스마스 이브 심야에 창녀를 찾아가 "내가 주는 선물이야" 하며
자신의 자른 귀를 건네주고는 어디론가 살아졌는데
신고를 받은 경찰은 이튿날 아침 이 가난한 정신이상자를
자택의 침대 위에서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고흐가 귀를 자른 유명한 이 사건(실제는 23일 밤)에 대해서는
ㅡ고갱과의 불화로 고흐의 꿈이었던 화가 공동조합구상이 파탄났기 때문에...
ㅡ동생 테오의 혼담으로 송금이 계속되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ㅡ어지러움과 이명으로 고통스러운 '메니에르'병 때문에...
ㅡ독한 술 압생트중독으로 인한 정신착란으로...등등 많은 가설들이 있다.
그럴듯한 가설들을 더 소개해보면...
1. 鬪友의 클라이맥스에서 소의 귀를 자르는 행위를 흉내냈다는 가설은...
ㅡ투우사는 예리한 검으로 소의 숨통을 끊는다
이때 열광한 관중들이 "귀 !"라고 소리치는데
이것은 격전에서 승리를 거둔 투우사에게 주어지는 최고의 포상으로
조수가 소의 귀를 잘라 그에게 건네주면
투우사는 환성에 대한 답례로 투우장을 한바퀴 돈 후에
사랑하는 여인이나 그가 가장 아름답다고
선택한 여성 관객에게 그것을 바친다
고흐는 자신이 패배한 소이자 동시에 승리한 투우사이기나 한 양
직접 자신의 귀를 자른 후 고갱과 자주 들르던 매춘굴에서
선택한 어린 창녀 라셀에게 자른 귀를 건네 준다...
아를의 투우장 1888.11 or 12
윗 그림은 Yellow House에서 같이 지내던 고갱과 다툰후 귀를 자르기 몇주전에 그린 그림인데,
색이 엷게 칠해진 것으로 보아 미완성인 상태이다
이 그림을 그린 것으로 보아 고흐가 실제 아를에서 투우경기를 관람한 것으로 추측되며
아를의 鬪牛경기는 매년 4월초부터 10월 말까지이므로
이 그림은 투우장이 아닌 화실에서 기억하며 그린 것 같다
가깝게 지내던 우체부 룰랭기족과 마담 지누등이 좌측 앞에 보인다
2. 고흐가 끝내 그리지 못한 겟세마네 동산에서의 예수의 고난과 관련있다는 가설이 있다
ㅡ고흐의 종교적 과거 배경으로 봐서
고흐는 유다의 배신 후 로마군인의 귀를 자르는 베드로를 연상하며
자신이 한때 보살폈던 유명한 그림 '슬픔'의 시엔을 떠나야 했던 자괴감으로
자신을 징벌하였다는 것...
(시엔도 고흐가 죽은지 십여년 후 강에 투신하여 생을 마감한다...)
Sorrow 1882
3. 性的인 파트너와 직업사이의 갈등을 묘사한 에밀 졸라의 '무레 신부의 죄'와 연관이 있다는 가설..
ㅡ졸라의 팬이었던 고흐가 이 책의 귀 절단에 대한 언급을 읽었을 것이라는 것
(한때 성직자가 되려던 고흐는 소설의 주인공 무레신부와 자신을 동일시한다)
"기억상실의 무레 신부를 간호하던 십대 소녀 알빈이 신부와 사랑을 나누고...
기억이 돌아온 무레 신부가 신부로서의 삶을 다시 살며,
돌아오라는 알빈의 애원을 거절하자
알빈은 꽃으로 만든 독약을 먹고 자살한다
알빈의 장례식에서,
그녀의 할아버지가 기도를 마친 무레 신부의 귀를 잘라버린다..."
4. 연쇄 토막살해범 Jack the Ripper의 사건과 연관이 있다는 설...
ㅡ고흐가 자신의 귀를 자르기 한 달 전에
영국 런던 동쪽 끝에서 5명의 매춘 여인을 죽인 후 시체를 훼손하고 귀를 자른 엽기적인
사건이 발생하여 미궁에 빠진다
고갱과 고흐도 이 사건을 보도를 통해 잘 알고 있었다
ㅡ살인자 잭은 매춘부들을 증오했기 때문에 살해한 매춘부의 귀를 잘랐으나,
고흐는 매춘부들을 '자비의 여인들'로 여겼기 때문에,
자신의 귀를 자른 뒤 자기징벌의 징표로 그 귀를 창녀에게 준 것이라는
가설이다....
이러한 많은 가설과 추측들이 있으나
ㅡ생애에 그린 작품의 거의 1/3정도를
아를에서 지낸 1888년후에 그린
고흐는
아를의 '노란 집'을
화가들이 같이 살며, 대화하고, 서로 배우며, 그림을 팔고 평등하게 분배하는
화가공동체로 만들고 싶었으나
고갱과의 불화로 이러한 꿈이 깨지는 원인이 자신의 잘못때문이라고
자책하면서
분노가 자기자신에게 폭발하여..
자신의 귀를 자르는 이상하고 가혹한,
자기징벌적 행동을 하게 된 것이라 본다ㅡ
Yellow House 1888
('고흐가 왜 귀를 잘랐는지 아는가?'는 무라카미 류의 소설 제목인데...
에밀 졸라의 '무레 신부의 죄'라는 소설도 ...
이곳 '그림, 겉핥기로 읽다'라는 카테고리에 맞게... 읽지도 않고
그냥... 인용해서 겉핥기로 올린다 ㅎㅎ)
참고및 인용
1. 고흐 고갱 그리고 옐로하우스 ㅣ 마틴 게이포드 지음 ㅣ 김민아 옮김 ㅣ 안그라픽스
2. 고흐, 37년의 고독 ㅣ 노무라 아쓰시 지음 ㅣ 김소운 옮김 ㅣ 큰결
3. http://en.wikipedia.org/wiki/Les_Ar%C3%A8n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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