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st Shadows - Emile Friant, 1891
ㅡ의자에 앉아 있는 남자가 두 손으로,
서 있는 여인의 힘없는 손을 잡고 간절하게 올려다보고 있다
한참 울고 난 듯한 표정의 여인은 고개를 살짝 돌려 외면하고 있다.
자신의 잘못을 고백하는지, 사랑을 고백하는지...
남자는 떠나려는 여인의 눈치를 보며 무언가 설득하려는 것처럼 보인다
철딱서니없어 보이는 남자의 간절한 설득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체념한 듯한 슬픈 여인으로도 보인다
벽면에는 이 두 사람이 만드는 그림자가 짙게 드리우고 있다.....
전시회에서 나의 관람스타일은
바쁜 일이 있는 사람처럼 빠른 걸음으로 쓰윽 둘러보다가
관심있는 몇 작품들만 집중적으로 감상하는 식인데..
이번 용산 국립 박물관의
오르세 미술관展의 유명한 명화들 중에서
유독 나의 관심을 끌고 오랫동안 서있게 한 '에밀 프리앙'의 '그림자' 라는 작품이다
아마
내가 사실주의적 작품을 그리는 프로 화가라면
이 그림을 보고...
붓을 꺽고 말았을 것 같다
가까이 다가가서 얼굴피부를 보면..
미세한 실핏줄이나 솜털까지 그린 것처럼 보인다
카바넬이나 부게로 같은 프랑스 살롱전을 주도했던
그당시의 관학파화가들이
왜 마네가 중심이된 인상파의 젊은 화가들을, 세잔을, 모네를...거부했는지
이해할 수 있게 해주는 작품이다
'그림은 이렇게 그리는 거야
정확한 뎃상을 기본으로
살아 있는 듯이 생생하고 정교하게...
절제된 色으로
군두더기없이 붓자국을 남기지않고
인물의 내면까지...
극사실적으로 표현할 수 있어야지...' 라고 말하는 것 같다
에밀 프리앙(Émile Friant 1863~1932)은
프랑스 제2의 예술도시 낭시 근처에서 태어났다.
어려서 부터 그림그리는 재주가 뛰어나서 .
15살의 나이에 이미 살롱 전시회에 그의 그림을 출품하였고
낭시 市의 장학금으로 파리 유학길에 올랐다
파리에서 아카데믹 화풍으로 이름을 날리던 카바넬의 문하에서 공부한다
후에는 프랑스 정부가 경비를 지원하여로마와 나폴리를 거쳐 튀니지까지 여행을 끝내고 돌아와
에콜 드 보자르(École des Beaux-Arts)의 교수로 재직한다
그의 인물화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