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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사마 야요이展에서...

J cash 2014. 6. 16. 02:11

 

 

 

Aftermath of a Festival 2010

 

집 근처이고, 사무실 바로 앞에 있는 예술의 전당에서 열리고 있는

쿠사마 야요이의 'A Dream I Dreamed'展을 폐막일인 어제 겨우 관람하였다

대구에서 열리고 있을 때, 대구에까지 가서 보고 싶었는데...

바로 집앞에서 하니 오히려 방심하다가 놓칠 뻔 한 셈이다

 

쿠사마 야요이에 관해서는

'그녀 자신이 작품이다'라는 제목으로 이 블로그에 간단히 올린적이 있다

(http://blog.daum.net/chungks48/26)

그녀의 억압된 性에 대한 강박관념,

두려워 하면서도 해결할 수 없는 그녀의 강한 性적 욕구를

숨김없이 정직하게 작품에 표현 함으로서

세계적인 작가의 반열에 올랐음은 잘 알려져 있다

 

그녀는 '性과 男根에 대한 두려움'을 과감하게 표현하여

가부장적인 일본가정에서 성장하며 형성된

성에 대한 강박관념에서 해방되고자 한 것이다

 

그녀만의 작품으로  

 예술의 전당의 한가람 미술관 전 층을 채운 이번 전시는

그녀가 세계적인 작가라는 사실을 실감하게 하는데...

 

이번 전시회에서 특이한 경험을 하였다

 

나는 그녀의 작품에서 분출되는 그녀의 氣에 압도당하여

숨이 막힐 정도였다

전시장 여기저기에서 그녀의 강렬한 힘이 느껴지면서

작품 하나하나를 천천이 보면서 감상하기 힘들정도의

氣의 눌림을 경험했다 

나는 평소에 가뜩이나 빨리 걸으며 감상하는 스타일인데

이번 쿠사마의 전시는 빠른 걸음으로

한번에 여러 작품들을

스쳐 지나가듯 감상하고

서둘러 밖으로 나와서 심호흡을 하였다

 

왜 그랬을까...?

 

그렇다 !!!

야요이의 작품들은 내가 감당하기 힘든

呪術적인 그림들이었다

 

거대한 부적(符籍)의

눈에 안보이는 압박이..어떤 힘이.. 나에게 가해지며...

순간적으로 어지러운

느낌을 받았다

 

박생광의 거대한 한국의 무속적인 그림을 볼때...

그림에서 나오는  강한 힘으로

오랫동안 바라 보는 것이 피곤한 것과 같은 현상인 것 같다

10여년 전에 김영주의 '神話 시리즈' 80호 그림을 구입했다가

너무 강한 느낌으로

그림의 氣에 억눌려서 반환한 적도 있다...

 

수년전에 정기검진의 오진으로 인해서

정확한 진단을 위하여

CT와 MRI촬영을 한꺼번에  여러번 받으면서

눈에 안 보이는  CT의 방사선과 MRI의 강한 磁力이

나의 신체에 영향을 주어서

입안이 헐은 적이 있었는데...

이번 쿠사마 야요이의 작품들에서 나오는 강한 氣들도

마치 그당시의 방사선과 강한 자력처럼

나의 몸에 영향을 주는  것 같았다....

 

쿠사마 야요이의 작품은...

한 두점을 다른 작가들의 작품들과 섞여 있는 전시에서

보는 것은 괜찮으나

이번 처럼 거대하게 집합한 전시는

나에겐...

너무 강하다

 

무슨 증상인가...?

 

꿈에 그리던 보고 싶은 명화를 보는 현장에서

가슴이 뛰고 숨이 차며 어지러워지고 심하면 쓰러진다는

'스탕달 신드롬'은 아닌 것 같은데...

 

내가 감성적으로 약골은 약골이구나...하하

아니면

나도 性적 강박관념이 있는건가...?

쿠사마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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