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그림일기

자칭 ' Veneer 화파'...

J cash 2014. 8. 2. 00:26

 

 

 

저녁먹고 3 시간 정도 그린 미완성 그림이다

심심해서 화우ob 톡에 올렸다 ( 22시 51분)

자동차 박사인 후배 K가 맞받아 준다

 

나 ; 저녁 먹고 지금까지 한 3 시간 그린것

      원래 내가 좋아하는 블로그에 있는 '갯벌'을 그리려고 했는데

      삼천포로 빠졌어...

      풍경을 그린 것 같지만 붓이 가는대로 추상적으로 그린 셈이야

      색의 조화와 텃치감으로 '보기에 아름답게' 그리면 된다는...

      내가 만든 화파...'Veneer 화파' 그림이지 ㅎㅎ

 

K;  좋군요~~

     헌데 베니야판에 그리시죠 시방?

 

나; 베니야판은 아니고

     비싼 마직 20호P 캔바스에 아크릴로 그리고 있어..

     그리는 것 자체를 즐기는 거지ㅡ

     이런 식으로 작년 전시준비때 B와 서로 그리는 중에

     카톡으로 보내며 재밋게 지냈네...

   

K; 그리는 과정을 서로 카톡으로 주고 받으며

     얘기하면 정말 재미있겠군요...

 

나; 그림이 변해가는 과정을 서로 보며 얘기하니 아주 재미있지...

      우리 화우 톡도 그랬으면 좋겠어...

     그리고

     원근법, 뎃상의 기초가 없이 자기맘대로

     연극무대의 베니아판 그림처럼 그리는 것을

     유식하게 '베니아 화파'라고 그래 ㅎㅎ

     이 그림은 나도 뭘 그린 건지 몰라

     어딘가 이런 풍경이 있겠지...

     제목을 '흔적'이라고 해 볼까?

     뭐.. 없어질 수 도 있고....

 

K; 우리 A시 일요화가회에도

    아크릴화 그리는 친구가 있는데 ...건자재판에 그리더군요

    아시겠지만 나무 톱밥가루 본드에 압착 재활용한 MDF판이

    비틀림이 없어 좋죠..

 

나; 그러지 않아도 캔바스 살 쩐이 부족해서 진짜

     MDF판에 그려보려해...

     아크릴화는 종이에도 그리니까...

 

K; MDF는 두께도 다양해서 가볍기도 하죠

    속건성으로 어느 재질에도 될겁니다

    표면 느낌을 위해 돌가루를 뿌리기도 한다죠?

    이는 유화도 가능해서 예전에 후배 C가 굵은 뭔 실에다 그린 적도 있었죠?

 

나; 하하

     내년부터는 유화로 돌아가려고 해...

     물감 살 형편이 나아지면...

 

K; 전에 말씀드린바..빠렛트 유화물감,

    냉동실에 유니랩핑해서 보관하면 오래 갑니다

    절약이죠~

 

나; 나는 그림을 잘 그리려는 스트레스에서 벗어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해..

     우리가... 화우OB전시회가 잘 그리기 시합하는 것이 아니잖어...

     즐겁게 참여하는 것이지...

 

K; 형님풍 좋아요~~여튼 !!!

 

나; 격려해줘서 고마워...ㅎㅎ

 

 

나도 어리숙 하지만

후배 K도 어지간이 순진하다

나의 장난기 말들을 다 진지하게 받아주니...하하하

 

후배 K는 자동차 연비절약, 공해물질 배출감소의 특허를 가지고 있는

발명인이며 사업가다

한국적인 현실에서는

사업은 법을 어기지 않는 한도 내에서 교활해야 성공한다

과학자는 사업가가 아니다.....

 

 

 

 

 

  

 

2014.8 .23

 

http://blog.daum.net/chungks48/145

 

 

 

내가 나의 그림에 '추상적인 표현'이라는 말을 쓰는 것을

'판별할 수 있는 구상으로 부터의 도피'라고

날카롭게 꼬집은 분이 있다

하하 ...맞는 말이다...그 분한테 내가 졌다고 꼬리를 내렸다

 

그러나

세잔의 생트빅투아르산 그림을

산을 가리고

하반부만 보면 형체가 해체된 색면으로만 보인다

극히 구상적이지만.. 추상적인 표현이라는 말이다

마찬 가지로

윗그림의 하늘을 가리고 밑 부분만 보면...

대상이 해체된 추상화일 뿐이니...

추상적 표현이라는 나의 말이 틀린 말은 아닌데...

그리고

이 그림은 특별한 대상을 재현하고자 한 그림이 아니라

붓이 가는대로 상상하며 그린 것이다

물론

꼬집은 분 블로그의 조그만 '갯벌'사진에서 시작 됐지만...

 

제목이나 그럴 듯하게 정해 보자

'기억의 흔적'...'기억의 잔해' ?   

음 ...그럴듯하다

좌측 하단부의 땅에 박힌 검은 말뚝처럼 보이는 것들은...

뚜렷이 남는...

뽑히지 않는 기억들을..상처를 

그린것이라고 하자...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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