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묵상

걸인

J cash 2014. 11. 19. 01:17

 

Beggar sitted on a bank with his mouth open

  Rembrandt (1606~1669 ) Self Portrait as a Beggar

 

1630년경 24세의 렘브란트가 자신을 거지로 그린 자화상이다 ...

 

 

 

 

( 시집 '별을 스치는 이바람 소리' 중에서... )

 

 

걸인

              

                          시인 장 선

 

 

누더기를 걸친 한 남자가

거리의 그림자 진 한구석에 웅크리고 앉아

돌 속으로 꺼져 들어가고 있다

 

어떻게 생겼는지, 어떻게 하고 있는지

그를 돌아다보지 않아도 된다

그는 내가 너무도 잘 아는 사람

바로 나 자신이기 때문이다

 

나는 빛바랜 구부러진 그믐달

하늘 한 구석 어두움속에 웅크리고

번들거리는 보도처럼 비에 젖어

소리 없이 울고 있다

 

 

시인 張 璇

 

1951년생

성심여고 졸업

프랑스 보르도 3 대학에서 문학박사

알베르 카뮈와 미쉘 뚜르니에 소설을 중심으로 문체론을 공부했다

불어로 쓴 '세상 끝 마을로의 여행(2006)'이 있다

 

"이 시집은 '나'를 찾아 떠나는 순례의 길이다

경계없이, 보잘 것 없는 모습 그대로, 삶의 아픔으로 가득 찬 영혼이

일상의 명상을 거듭하며,

내가 되기를 원하는 '나'를 만난다

그 기쁨의 눈물방울 하나가 떨어져 기쁨의 바다가 되기도 하지만,

여전히 남을 수밖에 없는 상처, 절망, 어둠, 방황, 염원 앞에 선다 "       '

ㅡ시인 이상백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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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ggar with a Staff in His Right Hand

Goya (1746–18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