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묵상

Consider The Lilies of the Field...

J cash 2014. 10. 7. 12:08

 

 

 

2014. 10. 3 오후 5 시

 

 

사업은 창업보다 정리가 더 어렵다고 하던데...

천직인 전문직을 그만두고 그동안  하던 사업을

정리하려다보니

생각지도 않던 복잡한 일 들이 튀어 나오며

어리버리한 나를 

가끔 멘붕상태에 빠트리기도 한다

 

그제... 연휴 첫날 

나의 편치않은 사업정리와

최근에 내가 가장 아끼는 친구와 존경하는 선배가 동시에

뇌졸증으로 투병중이기 때문에도ㅡ

울적한 심정에 

집에서 점심식사후

갑자기

청평에 있는 가족산으로 향했다

약 50만평의 울창한 잣나무 조림지인 그 곳은

최근

사정에 의하여 남의 손에 넘어갈 뻔 하다가

우여곡절 끝에 

미국에서 탈황촉매연구로 PhD를 받고

L정유 연구소장으로 은퇴한 후 농사꾼이 되어

양수리에서 체험농장및 펜션을 운영하는 형님과 같이 

무리를 해서 다시 잡아 놓은 곳이다

가끔 들려서 산책을 하면서 

여기에 무엇을 해 볼까하고 꿈을 키우는 곳이기는 하지만

요즘은 잣 판매수익이 잣을 따는 인건비에도 못 미치기 때문에

이곳은 수익성으로 볼 때는 아무 가치도 없는 무수익부동산일 뿐이다

 

기슭에서 부터 잘 닦여져있는 임도를 따라 능선으로 올라간다

길가에 보이는 들 꽃들을 관찰하며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었다

달맞이 꽃, 구릿대, 닭의 장풀, 산초, 개기장, 엉겅퀴씨, 미국자리공, 고들빼기,

며느리 밑씻개,꽃향유, 산국, 돼지풀, 왕고들빼기씨....

하하 내가 이런 이름들을 다 아는 것이 아니고

요즈음 주변에 재야식물학자들이 많어서 사진을 카톡으로 올렸더니

금방 이름을 가르쳐 준다

이미 산 속의 야생화들은 생기를 잃고 사라져가는 중이다

두어시간

숲의 향기를 마시며...

숲의 소리를 들으며... 땀도 적당히 흘리고

어둑어둑해져서 내려오니 한결 기분이 진정된다

 

 

 

 

꽃향유

 

   산 입구의 펜션                                                   산 초입

 

 

 

요즈음 읽고 있는 로버트 J 윅스의

'매일 매일 단순하게'라는 책중에서

'단순함'에 대해 쓴 글을 요약해본다

저자는 그리스도교 영성에 기초한 심리학을 주제로 많은 책을 냈다

이 책은 성 골롬방 외방선교회 사제이신 이종승 신부가 번역하였다

 

우리의 마음은 무엇으로 채워져 있으며,

우리가 걱정하는 것은 무엇인가?

 

ㅡ우리에게는 내적 단순함이 필요하고 내적 성스러운 장소가 필요하다

바로 그곳에서 날뛰는 욕망이 잠잠해지고,

우리는 그저 있는 그대로 존재할 수 있게된다

그러한 공간이 없다면

우리는 인생에서 현실적으로 중요한 것에만 마음을 빼앗기게 될 것이다

단순함이란 마음의 정화를 의미한다

이 단순함으로 가는 첫 단계는 무엇인가?

그것은 자신이 원하는 것을 명확히 볼 수 있는 정직함이다

이러한 진실을 알아낼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은

우리의 감정을 살펴보는 것이다

ㅡ우리를 화나게 만드는 거나 기운 나게 하는 것은 과연 무엇인가?

ㅡ분노와 실망, 스트레스를 일으키는 것은 무엇인가?

ㅡ불안하게 만드는 것은 무엇인가?

ㅡ즉 우리가 평화롭거나 기쁠 수 없게 만드는 일은 무엇이며, 사람은 누구인가?

 

우리가 이러한 것에 사로잡혀 있는 한,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

하느님만이 우리에게 자유를 주신다

하느님이 주신 자유가 우리에게 평화와 기쁨을 준다

그리고 그 자유는

우리가 삶의 좋은 것들  즉 가족, 친구, 일, 성취, 삶 자체를 즐길 때 선물로 주어진다

'단순함'은 삶의 모든 것을 즐기면서 앞으로 나아갈수 있는 자유를 준다

'단순함'은 우리가 가진 모든 것을 즐길 수 있게 해 주며,

우리가 좋아하는 어떤 사람이나 사물에 집착하지 않게 해준다

우리의 모든 보물은 하느님에게서 나온다고 믿는다

무언가를 잃어 버렸을 때 슬퍼하는 것은 당연하다

우리가 갖고 있는 것을 영원히 갖고 싶어도 없어질 것들은 없어지도록 놔 두는 것이 좋다

그래야 우리의 새로운 가능성을 얻게 되는 것이다

 

결국

우리의 의지와 하느님의 의지가 하나가 될 떄 진정한 자유를 얻을 수 있다는 말이다 

우리는 이 자유를 얻음으로서 우리앞에 놓인 모든 것을 즐기게 된다

하지만 그렇게 될 수 없을 떄

우리는 사물이나 사람에게 집착하게 된다

집착과 두려움 속에서는

기분이 좋았다가 나빠지기도 하며, 일시적으로 이성를 잃게 되기도 한다

영적인 삶에서 이러한 기본적인 위험을 알려면 명상과 성찰의 시간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를 사로 잡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깨달았을 때,

그런 것들이 얼마나 크고 불필요한 것인지도 깨닫게 된다

역설적이게도 '단순함'은

우리의 몫을 챙기려 하지 않을 때,

우리의 삶 자체를 더 받아들이고 즐길 수 있게 해준다 

 

“SO WHY DO YOU WORRY ABOUT CLOTHING?

CONSIDER THE LILIES OF THE FIELD, HOW THEY GROW:

THEY NEITHER TOIL NOR SPIN; AND YET I SAY TO YOU THAT

EVEN SOLOMON IN ALL HIS GLORY WAS NOT ARRAYED LIKE ONE OF THESE.”

..MATTHEW 6:27-29

 

그리고 너희는 왜 옷 걱정을 하느냐 ? 들에 핀 나리꽃들이 어떻께 자라는지 지켜보아라

그것들은 애쓰지도 않고 길쌈도 하지 않는다. 그러나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솔로몬도 그 온갖 영화 속에서 이 꽃 하나만큼 차려입지 못했다. 오늘 서 있다가도 내일이면

아궁이에 던져질 들풀까지 하느님께서 이처럼 입히시거든, 너희야 훨씬 더 잘 입히시지 않겠느냐?

이 믿음이 약한 자들아 !

너희는 먼저 하느님의 나라와 그분의 의로움을 찾아라

그러면 이 모든 것도 곁들여 받게 될 것이다

 

 

윗 성서말씀은

세상의 모든 걱정거리로 부터 자유로워지는 법을 가르쳐준다

들 꽃은 미래에 대한 걱정도, 투쟁도 없이  아름답게 자랄 뿐이다

그분께서는 어느 왕의 옷 보다도 더 아름답게

들판의 꽃을 그리시듯이

우리가 그분안에서 쉬며 평온을 찾으면 우리를 아름답게 꾸며 주신다

 

고통을 받는 사람은

마음의 고통이 그의 얼굴에 나타나지만

그분에게 마음의  평온을 구하면

그분께서 고통받는 이의 얼굴을 그분의 이미지로 바꾸어

외부세계에 나타나게 한다

 

그러나

그분께서 모든 걱정을 덜어주신다고해서

일을 안하고 그 분께서 입혀주실것을 기다려도 된다는 말씀은 아닐 것이다

그분께서는 들 꽃과 사람을 똑 같이 창조하셨으나

들 꽃은 일을 하지않아도 아름답게 자라지만

사람은 일을 하며 살도록 하였다

노동을 통해 그 자신의 옷을 입혀주신다

이 성경 구절은 모든 것을 그분께 맡기고....

모든 짐을 그분께 던지고... 마음의 평온을 찾으라는 말씀으로 이해한다

게으른 자 까지 그분께서 입혀주시는 것은 아닐테니까...

 

나는... 게으른 자는 아니니

모든 것을 그분께 맡기고 마음의 평온만 찾으면 되겠구나...하하

 

Field of Yellow Irises at Giverny’  1887 Claude Monet

 

Poppy Field      Claude Monet

 

The Water Lily Pond, c. 1917–19     Claude Monet

 

 

A Field of Yellow Flowers 1889                 Vincent van Gogh

Girl with Hay Rake by Winslow Homer, 1878 수채화

 

George Inness

 

 

.....

...

..

.

 

 

Google Surfing으로 만나본 Unknown Nameless Painters.....

 

Corn and poppies on a hill-side          Paul  Guaitamacchi( 1956~ )

 

Wild flowers        David Pilgrim

 

Oaks and Wildflowers        Alice Weil

 

               

William Worcester

 

 

 

 

참고

1. 매일 매일 단순하게 ㅣ 로버트 J 윅스 지음 ㅣ 이종승신부 옮김 ㅣ 카톨릭 출판사

2. 한국의 야생식물 ㅣ 고경식 외 ㅣ 일진사

3. Googling

 

 

2014.10.8 오후3시 구리 한강고수부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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