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묵상

프란치스코 교황님이 좋아하는 그림...

J cash 2014. 6. 28. 01:16

 

 

 

올 8월 14일부터 18일까지  '일어나 비추어라'라는 주제로

우리나라를 사목방문하시는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1936년 아르젠티나에서 태어나셨다

신학교에 들어 가기전에

짧은 기간이지만 나이트클럽의 도어맨으로 일한 적도 있다

1969년 카톨릭 사제로 서품받은 후 예수회 소속으로서 첫 교황으로 선출되기 전

추기경시절에도

관저에 살지 않고, 전용차와 기사도 없이 대중교통을 이용했으며,

스스로 식사를 준비할 정도로 가난하고 단순한 삶을 살았다

교황님의 이런 삶은 

교황님이 속했던 예수회의  이냐시오 영성 생활에 따른 것으로 

ㅡ가난하고 소외 받는 사람들과의 연대성을,

ㅡ'교회는 모든 사람들을 위한 공동체( home for all )'임을

ㅡ겸손하고 검소한 일상생활로 보여줌으로서  

전세계인들에게 큰  감동을 주었다

 

교황님께선 

"神은 우리를 자유의지의 인간으로 창조하셨다

누구도 한 개인의 삶에서 그를 정신적으로 방해할 수 없다"라고 말씀하시며

동성애자에게도 따뜻한 관심을 가져야 하며,

그들을 소외시켜선 안된다는 입장을 밝히시고

"If someone is gay and he searches for The Lord and has  good will,

who am I to judge ? "라고 하셨지만

카톨릭 교리에 反하는 이혼,낙태,동성애, 동성애자의 결혼을

'默認하시는 것'은... 결코 아니다

 

교황님은 평소에 

미술, 음악, 문학, 영화등 문화예술 全 분야에 깊은 관심과 지식을 가지고 있는 

왕성한 문화예술의 애호가 (긍정적인 의미의 culture vulture ) 이다

 

교황님은

미술이

단순히 美的표현의 역할만 하는 것이 아니고

다양한  형태로 진리를 표현하는 방법이며

신앙생활의 기도처럼 중요한 것이라 말씀하셨다

 

교황으로 선출된 후 언론 인터뷰에서 

바로크시대의 카라바지오그림에 감탄하며..  

20세기의 화가 중에서는 샤갈을 좋아한다고 하셨다

(Among the great painters, I admire Caravaggio; his paintings speak to me.

But also Chagall, with his ‘White Crucifixion'.)

 

             카라바지오  'Calling of Saint Matthew' 1599~1600                    

 

바로크시대의 카라바지오는 동성애자였으며 거리의 싸움꾼이었고

창녀나 남창(rent boy)을 그의 작품의 모델로 많이 썼다

교황님께서는

카라바지오의 'Calling of Saint Matthew' 예로 들면서

예수가 미래의 사도인 稅吏 Matthew를 손으로 가르키며 부르실 때,

Matthew의 놀란 듯이 잠시 움칠하는 모습이

교황자신의 모습과 같다고 설명한다 

ㅡ교황선출이 결정되고 자신이 이것을 수락할 것인지를 생각하는 시간에

근심이 온 몸을 감쌌지만

곧 엄청난 빛이 물밀듯이 밀려오는 체험을 하셨다고 한다  

 

 

Marc Chagall's 'White Crucifixion' 1938

 

샤갈의 '하얀 십자가책형"그림은 나치정부의 선전상 괴벨이

1938년 反유태인 정책을 

공식적으로  선언한  Kristallnacht (Night of Broken Glass) 행사에 대항하여 그린 것이다

 

십자가 옆에는 반 유태인 폭력행위를 하는 침략자들이

유태교 예배당을 불 태우고

중앙에는 예수님이 유태인임을 나타내는 기도 숄을 입고 십자가형을 당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샤갈의 그림들은 밝은 색조의

생생하고, 로멘틱하고, 상징적인 그림이지만,

이 하얀 십자가책형 그림은 최대한 색조를 절제하였다

오른쪽 전면의 녹색의 짐을 옮기고 있는 사람은 

유태인 전통으로부터의 방랑자 또는 예언자 엘리야를 그린 것이라한다

오른쪽 상단에는 리투아니아 기를, 좌측 상단부에는 공산주의를 상징하는 붉은 기를 그렸다

 

샤갈의  팬인 교황님은

"이 그림은 잔인하지 않다, 차라리 희망으로 가득 차 있다

정적인 숭고함이 깃들인 고통을 보여준다

샤갈이 그린 그림들중 가장 아름다운 그림이다"라고 평하셨다

 

예수가 물론 유태인이지만

교회의.. 유태인에 대한 그리스도 이름하에 행해진 박해가

나치의 범죄를 가능하게 하는 동시에

유태인을 다시 한번 순교하게 한 것임을 표현한 

샤갈의  이 그림을

교회의 首長이신 교황님이 가장 좋아한다는 것은

종교학적인 관점에서는 모순적인 현상이라는 평론가들도 있다

그러나

십자가책형의 예수님이

유태인의 고통을 상징하는 것과 동일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는 

견해를 피력하는 프란치스코 교황은

카톨릭교의 유태인에 대한 2000년에 걸친 증오를 종식시킨

1965년의 혁명적인 기록인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Nostra Aetate"( 교회와 비기독교종교와의 관계선언 )을

말씀과 행동으로 실현한 최초의 교황이다

 

 

참고

 

1. 일어나 비추어라 ㅣ 교황방한 준비위원회

2. http://en.wikipedia.org/wiki/White_Crucifixion

3. http://www.timesofisrael.com/chagalls-white-crucifixion-is-papal-favorite/

4. http://forward.com/articles/174170/understanding-pope-franciss-surprising-affinity-fo/?p=all

5. http://www.theguardian.com/world/2013/sep/19/pope-francis-jesuit-journal-interview-art

6. http://www.artble.com/artists/caravaggio/paintings/the_calling_of_saint_matthew

7. http://blog.daum.net/chungks48/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