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묵상

이콘, 신비의 미 2. '손으로 만들지 않은' 구세주

J cash 2014. 1. 7. 00:05

 

 

 손으로 만들지 않은 구세주  77.2x 71.4 cm  12세기

모스코바 트레차코프 미술관

 

 

 

'손으로 만들지 않은'(Akeiropoietos) 이콘은

모든 그리스도 이콘들 가운데

중심적 위치를 차지하는 기본적인 그림이다

 

그리스도의 얼굴만 묘사하고 몸은 그리지 않는다

긴 머리가 얼굴 양측면으로 타래모양으로 늘어져 있고

턱수염은 삼각형모양으로 가지런히 늘어져 있으며

때로는 끝부분이 두 가닥으로 갈라져 있기도 하다

얼굴의 균형잡힌 용모는 도식적으로 묘사된다

입의 아름다운 선은 육감적인 면을 조금도 볼 수 없으며

코는 매우 곧고 길며, 양눈썹은 활처럼 굽어져 있어 야자나무를 상기시킨다

 

이 이콘은 시리아와 터키 국경 근처의 도시국가 에데싸의 군주 아브가르의 이야기에서 기인된다

군주 아브가르는 사람의 능력으로는 치유될 수 없는 육체적 질병으로 인해 거의 죽게 되었다 한다

그때 아브가르는 사람들이 예수의 이름을 끊임없이 입에 담으며

그분의 기적에 한결같이 찬사를 아끼지 않는 것을 듣고는 자기 시종을 시켜

그분께 겸손히 편지를 보내어 자신의 질병을 낫게 해 주십사 청하였다

예수께서는 그의 요청에 답신을 보내어 지금이 아닌 후에,

그에게 제자 중 한 사람을 보내어 그의 병을 치유함과 동시에

그와 그 친척들에게도 구원을 주실 것을 약속하셨고 또 실제로 이루어졌다고 한다

 

이때 예수께서는 자신의 얼굴을 한 조각의 아마포에 찍어 답신과 함께 보냈다고 한다

따라서 이 아이콘은 하느님 육화( 肉化 )의 부정할 수 없는 증거물이 되었다

즉 사람이 되신 하느님의 아들 그리스도의 얼글을

사람의 손이 아닌 그리스도 자신이 직접 천에 찍어 주신 것이다

787년 제 2차 니케아 공의회는 '성상을 존경하는 자는 그것을 통해

그에 표현되는 인물을 존경하고 있다'라고 가르치게 되었다

 

 

"지선한 성자여 ! 당신의 성스러운 얼굴을 예배합니다

하느님이신 그리스도여 우리들의 죄를 용서해주소서

당신은 인간의 몸을 가지고 십자가에 달리셔서

조물(造物 )의 인간들을

적의 손에서 구원해 주시기를 원하셨나이다

그 가닭에 우리들은 감사드리나이다

세상을 구하기 위하여 오신 주여, 우리들을 구해주소서"

 

                                                              < 손으로 그려지지 않은 우리 주님의 성포 (聖布)를

                          비잔틴 콘스탄티노플에 봉헌한 축일의 찬가(비잔틴 성가)중에서....>

 

 

 

 

서방교회에서도 아케이로포이에토스 이콘이 전해진다

즉 십자가의 길에서 성녀 베로니카가 자신의 수건으로 예수님의 얼굴을 닦아 드렸을 때

주님의 얼굴이 그 수건에 기적적으로 새겨졌다는 것이 그것이다

 

 

인용 ㅣ 이콘  신비의 미 ㅣ 편저 장긍선 신부 ㅣ 기쁜소식

 

 

 

 

 

 

이콘화가 Marina Forbes의 판매용  모사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