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묵상

이콘, 신비의 미 1. 시작하며...

J cash 2013. 12. 23. 20:11

 

 The oldest Icon of Christ  6 C 시나이 성 카타리나 수녀원

 

 

 

성탄 이틀 전이다

또.. 한 해를 한 일도, 하는 일도 없이 보내는 것 같아 착찹한 자괴지심이 든다

전공하던 천직을 일찍 팽개치고 이런 저런 사업들을 하며,

고비도 많았으나 항상 주님께서 함께해 주셨다

힘들어 무너질 것 같을 때 'Cast all to Jesus'를 속으로 되내이며

모든 것을.., 모든 짐을 주님께 던질 때 마다

"두려워하지 마라. 내가 너와 함께 있겠다. 힘을 내어라' 하시며

게으르고 못난 나를 바로 세워 주신 

주님의 은혜를

어찌 말로 표현할 수 있을까... 

 

재작년에

산란한 마음을  잡고 집중할 수 있는 것을 찾으려고

나의 그림그리는 취미도 살릴 겸

장긍선 신부님이 이끄시는 

3 년과정의 서울 대교구  이콘 연구소에 입학하려 하였으나

그 곳이 취미삼아 이콘을 배우는 곳이 아니고,

전문 이콘화가를 양성하는 곳이며

이콘화 제작 자체가 육체적으로 매우 힘든 작업이며,

주문 받은  대형 이콘화들은 공동 제작도 하기때문에

입학연령의 제한이 있었다

청강생으로나마 다닐 수 는 있었겠지만, 

입학 연령 제한이란 것 보다도

나의 신앙의 깊이, 영성등이 감히 이콘 성화를 그리면 안 될것 같아...

스스로 포기하고,

그 대신 장신부님이 쓰신 '이콘, 신비의 미'라는 책을 구입하였다

틈틈히 책을 읽으며ㅡ

이콘화의 신비의 세계로 들어가,

이콘안에 담긴  깊고 풍부한 동방교회의 영성과 신학을

조금이나마 맛볼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앞으로

이 블로그에 시리즈로 올리려 한다

 

 

 

 

'이콘, 신비의 미'에서.. 저자 장신부님의 서문을 요약하면 아래와 같다

 

"이콘 ( Icon )이란 1054년 교회가 동서로 분열되기 이전

하나였던 교회에서 함께 공유했던 성화로,

동방에서는 지금까지도 변함없이 옛 전통을 지켜오고 있는 반면,

서방교회에서는 시대의 흐름에따라  보다 더 인간적으로 친밀감을 느낄 수 있도록

표현의 융퉁성을 보여 왔다

최근에는 전 세계적으로 이콘에 대한 재발견과 연구가 활발히 이루어지며,

이콘을 통해 그 안에 담긴 영적인 보화를 다시금 찾으려 하고 있다

 

이콘이라는 말은 그리스어로 '형상'이라는 말에서 나왔으며,

사도 바오로도 콜로사이서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보이지 않는 하느님의 형상'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러므로 형상의 목적은

불가시적인 것을 초월하여 가시적인 것으로 해주는데 있다 하겠다

이러한 까닭으로

이콘은 하느님과 인간의 친밀을 도와주며

하느님의 신비를 명상하도록 이끌어 주는,

하느님과 인간사이의 끈이라고도 할 수 있다

 

이콘의 주제는

성서의 이야기나 그리스도, 성모 마리아, 천사, 성인들,

그리고  교회 역사상 성스러운 사건들을 재현하고 있다

어떤 이는 불교의 탱화나 신당에 그려진 그림과 비슷하다고도 하나,

이콘은 우리의 생각을 뛰어 넘는

깊은 신학과 영성을 담고 있는 신앙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다

 

서방교회와 동방교회가 분열되기 이전

함께 공유했던 성화 즉 이콘의 재 이해를 통해

하나였던 원래의 모습을 회복하고,

모든 그리스도교 신자들이 재일치를 이루어 주님이 세우셨던

원초의 교회의 모습으로 되돌아갔으면 한다"

 

 

 

Christ 13 C Hagia Sophia Constantinople

 

블라디미르의 성모 12C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