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영화, 연극

작가 오순실 개인전에서...

J cash 2014. 12. 11. 03:13

 

 

 

 

 

서울 강북의 새로운 문화, 관광명소..

선취매를 못한 복부인들에겐 탄식의 장소인

북촌...가회동 뒷골목의 작은 갤러리 '가회동 60'에서

대학 화우후배인 오순실작가의 개인전을 봤다

 

 

 

 

나 개인 적으로는

북촌은 10여년전에 한 3~4 년간 매주 수요일 홍대미대의 유재길교수를 모시고

10여명 전후의 미술애호가들이 미술사, 이론,미술교양상식등을  공부하고

점심을 같이하던 곳이다

북촌이 뜨기전인 그 당시에

작은 주택이라도 하나 잡아놓을 걸 하는 생각이 그곳에 갈때마다 맨 먼저 떠오르는

못말리는 속물임을 감추지 않고 밝히는 것은

부동산값이 올라서 돈 벌 기회를 놓쳐서 아쉽다는 것이 아니고

항상  꿈꾸던 작은 갤러리공간

사회환원적인 미술관이나  상업적 갤러리빌딩이 아니라

나의 형편에 맞게

실험적 작품을 발표하는 돈없는, 무명의 젊은 작가들을 위한

대안 갤러리공간 ㅡ을 만들어 보고 싶은 희망이

현실적으로 점점 더 힘들어진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오순실 개인전은

작은 한옥집을 갤러리로 꾸민  넓지않은 공간에

딱 어울리는

3호 미만의 오밀조밀한 소품작 40여점이 각 작품마다  다양한 영롱한 색을 뽐내며

경쟁하듯이 걸려있다 

처음에는 판화인줄 알았으나 종이위에 유화, 아크릴, 수채화물감등 어떤 것이든 제한없이

사용하여 그렸다 한다

 

전시주제는 '가구연작' ㅡ 그것도 전통 한국가구의 소박하면서도 화려하며

단순하면서도 깊은 운치를 느끼게하는 다양한 스타일의 한국옛가구들이

작가의 손으로 작은 공간에 재 탄생하였다 

작은 화면에 그려진 가구들의 모든 면을 다 보여 주고자

일부러

원근법을 무시하고 형태를 변형시킨 작가의 의도는

마치

대상의 모든 면을 보여주기위해

세잔이 다시점(multi-view point)으로 그린 것을 피카소가 훔치고

그것이 입체파의 시작이 되었다고 볼 수 있다는 것을 생각나게한다

작가는 오랜 세월, 방안의 한 구석에 놓여 있었을 가구들을 해방시키기위해 

가구들을 일부러 공중에 부양된 것 처럼 그리기도하고..

어떤것들은 비례의 변형이 어색해 보이기고도 하나 오히려 감상자에게

가구들이  '나를  좀 보세요'하고  서로 뽐내며 다가오는 듯하다

 

의도적인 형태의 변형은 있지만

한국적 문양의 사실적인 표현들인데도

엽서크기로부터 3호도 안되는 작가의 작품들에서

뿜어내는 수 많은 색상들과 한국가구의 단순한 문양구조는 

나에게는 엉뚱하게도 

색채를 해방시켰다는 마티스그림과

마티스 특유의 장식적 윤곽선이 연상되기도 했다

 

 

 

 

 

 

북촌일대 걷기를 하고 뒤늦게 합류한 화우들과

겨울비 간간히 뿌리는 저녁에

작가와 함께 '갤러리 가회 60'의 바로 옆에 있는 이름도 모르는 피자집에서

화덕에서 갓 구운 피자에 맥주 한잔하는 맛도 일품이었다~

 

"오순실 작가~!!! 축하합니다

한국의 전통 앤틱가구, 생활소품가구등을 주제로

연작 그림을 그리는 작가를  아직 못봤는데~

형태를 좀 더 해체한 추상적 표현을 부분적으로 가미한 대작도 기대해봅니다 

더욱 발전하시기 바랍니다"

 

 

오순실작가

1975년 연세대학교 의생활과 졸업

한국현대 판화작가협회회원/ 갤러리 채안 입주작가

 

오순실 개인전 2014 12.6~15  갤러리 '가회동 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