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영화, 연극

영화 '반 고흐, 위대한 유산'을 보고...

J cash 2014. 11. 15. 01:23

 

 

아버지에게 화가로 인정받고 싶은 고흐...

 

 

 

빈센트 반 고흐 만큼 대중들의 사랑을 받는 화가도 드물다

그의 그림이 좋아서 그럴 수 도 있지만

그의 절규와 같은 고통스러운 삶과 자살이라는 비극적인 죽음을 토대로 만들어진

인간 반 고흐에 대한 가슴저리는 애틋한 애정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고흐의 생애는
너무도 많은 전문적인 연구자들에 의해서 다루어 졌고,
또 그의 그림은 누구나 알 수 있는 대중화된 것이기 때문에                                
여기에 무엇을 올리든 새로울 것은 없을 테고..
이 영화가
특별히 깊이있는 울림을 주는 감동적인 영화도 아니었는데
ㅡ 감상후기를 올린 것은...
고흐의 10년 남짓한 짧은 화가 생활을 다룬 이 영화에서
마지막 장면에 ..자살이 아닐 수 도 있다는 것을 암시했다고 해서
영화를 보고 후기를 올린다

 

어떻게 보면 고흐는

미술에 대해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마디 정도 자신의 생각을 말할 수 있는

우리의 삶속에 깊이 들어와 있는 대중적인 인기 화가이다

영화로도 그의 삶이 여러편 제작되었다

오늘 오후 

연세 화우회 ob 멤버들 몇명이 

'반 고흐, 위대한 유산 The Van Gogh Legacy'를 대한극장에서 같이 봤다

'지공도사증'으로 무료로 전철을 타고 도착하여 표를 끊으니

'경로 우대'라고 4000원을 깍아 준다

공돈 4000원을 번 것같아 극장옆 도너츠가게에서

1300원짜리 도너츠 한개하고 3000원짜리 뜨거운 밀크티를 사 먹으니...행복하다

도너츠가 맛있어서 한개 더 사 먹었다~

 

 

 

영화는 1879년  화가로서 인생을 막 시작했던 반 고흐의 여정과

1959년  파리에서 반 고흐가 남겼던 그림들의 유일한 상속인으로 살았던

조카이자 또 한명의 '반 고흐', 빌렘의 삶을 교차하며 진행된다. 

감독은  광기에 휩싸인 삶을 살았던 그가 가족들에게 버림받고, 미술계로부터 인정받지 못한 채

그림들을 완성해나갔던 삶의 여정을ㅡ실패한 사랑, 부모와의 불화, 동생 테오에 대한 감정,

고갱과의 예견된 불우한 관계등 ㅡ 그의 주요 작품들을 둘러싼 에피소드를 중심으로 풀어나간다.

영화 속 두명의 빈센트의 삶은 70여년의 시간 차를 두고 교차한다.

 

 

테오, 테오의 아들 빌렘, 빈센트, 테오의 아내 요한나 (영화에서..)

 

Blossoming Almond Tree  1890

조카( 테오의 아들 빌렘 )의 출생을 축하하여 그린 그림

 

 

고흐의 죽음에 대해 자살이 아니라 오베르 동네의 고흐를 괴롭히던

악동들의 우발적인 총기사고로 죽은 것으로

결론을 내리는 지인의  블로그 글에

고흐의  '자살'에 대한 나의 확신을.. 아는체 하고 댓글을 쓴 것이 부끄럽기도 해서

직접 영화를 보고.... 다시 나의 생각을  적어 본다

 

이 영화에서도

생 레미 정신요양소에서 발작적으로 그림 물감 용제를 마시는 장면이 잠깐 나온다

마지막 장면도 악동들이 권총으로 고흐를 위협하는 장면이 나오지만

실제 고흐의 몸에 총알이 발사되는 장면은 나오지 않는다

숲속에서 총소리와 함께 새들이 공중으로 날아오르는 장면으로 처리하고

고흐가 가슴을 웅켜쥐고 숙소로 돌아온다

가슴에 난 상처를 치료하는 의사가 총알을 제거하면 살 수 있다고 하지만

고흐는 총알제거를 거부한다

이틀후 침대에 같이 누워있는 동생 테오가 울면서 주는 파이프 담배를 한 모금 피다가

숨을 거둔다

 

작품으로

고흐의 작품을 감상하면 되지

고흐의 죽음이 자살이냐 우발사고냐 또는 타살이냐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냐고 말하는 '이성적인 사람'들도 있으나

나와 같은 감성적인 감상자는

고흐가 자살이 아닌 다른 이유로 죽은 것이라면

그동안 수십년간 살아 오면서 만들어 온 '나의 고흐'는 사라지고 마는 것이다

40여년전 나의 대학시절, 학교 교지에

'반 고흐는 왜 자살했나 ㅡ그의 죽음에 관한 정신분석학적 고찰'이라는

지금 생각하면 제목도 촌 스럽고, 내용도 어설픈 것을 무식하고 용감하게 기고한 적이 있었다

그때의 결론은 ' Die to be Loved ' 였다 ㅡ출생하자마자 죽은  반 고흐의 형의 이름이 '빈센트'였고

죽은 형의 이름 '빈센트'를 물려받은 반 고흐는 성장하며

죽은 형만 애도하는 부모로 부터 사랑을 못받고 컸고, 성장하여서도 부모로 부터 인정받지도,

사랑 받지도 못해서 자살한 것이라는 내용인데...하하 그 당시 고흐의 전기 몇번 읽고

내가 '소설'을 쓴 것이라고 보면 된다

 

지금 나의 생각은 이렇다

ㅡ고흐의 타살설 또는 우발적 사고사라는 주장은 2011 년, 하바드출신이며 플리쳐상을 수상한 

공동저자인 똑똑한 두명의 동성애자가

Van Gogh, The Life 라는 책에서 거론하고 CBS 60min. 프로에 보도된 후

센세이셔널하게 관심을 끌었으나 說은 說일 뿐이다

ㅡ영화에서는 고흐가 매력적인 모습으로 나오나

파리시절 치아가 열개나 빠져서 假齒를 할 정도로 고된 삶을 살았던 고흐는

오베르에서 1890년 7월 결국 쇠약해진 몸과 정신을 이겨내지 못하고

권총으로 자살한다.

즉사하지 않고 피투성이로 가슴을 웅켜쥐고 머물던 숙소로 와서 쓰러졌는데

치료하는 의사 Gachet 한테

'살리면 또 똑 같은 짓을 할 것(Then I'll have to do it over again)'이라고 말하면서

자신을 살리지 말라고 한다

ㅡ죽기 직전 테오에게

"난 왜 이렇게 잘하는 것이 없지? 스스로에게 총을 발사하는 것 마저도 실패하다니." 라고 말한

기록이 테오의 일기에 남아있다

ㅡ아를시절  '죽음을 타고는 하늘의 별에 빨리 갈 수 있을 텐데...나이 들어 조용히 죽는 건

걸어가는 것과 같은 걸 테지..."라는 말을 한 것처럼 

'별이 빛나는 밤'의 그림에서 이미 그의 죽음에 대한 움직임을 읽을수 있다

ㅡ생 레미요양소에서는 흥분한 상태에서 그림 물감 용제를 마시고 자살시도도 한다

ㅡ또 고흐가 자주 그린 사이프러스 나무는 서양에서는 죽음을 상징하는 나무로 여겨진다.

(http://blog.daum.net/chungks48/165)

ㅡ고흐가 퐁투아즈 총포점에서 권총을 구입한 기록도 있는데..그 당시 파리와 오베르사이에는

직접연결하는 철도가 없어서 퐁투아즈에서 갈아타야 했기 때문에

고흐가 동생 테오가족을 만나고 온 7월 6일 구입한 것으로 추정된다 

(In his book, "In the Footsteps of Van Gogh" Giles Plazzy says that Vincent bought a gun in Pointoise)

ㅡ고흐의 정신질환중 하나인 조울병(manic depressive psychosis 또는 bipolar affective disorder)의

가장 위험한 결과가 자살이기도 하다

 

그래서 나는

고흐의 죽음에 대하여 더이상  說들에 흔들지 않고

그냥

그가 오베르에서 그린 최후의 걸작 장소인 "까마귀가 나는 밀밭"에서...

떨리는 손으로 권총 방아쇠를 당겼으나

심장을 빗나가며...피를 흘리면서 숙소로 걸어 들어와...

의사의 치료를 거부하고

오열하는 동생 테오와 침대에 같이 누워

마지막 말로 테오에게

"The sadness will last forever...I wish I could pass away like this..

너는 인간 세상에 이토록 슬픔이 가득하다는 것을 상상하지 못할 거야

나는 그냥 이대로 죽기를 원해..."라고 말하며

숨을 거둔것으로...결론을 내린다

 

 

There was no funeral service because the Catholic abbé declined to host one  for a suicide

.....

...

.

 

 

 

 

(Mahalia Jackson   Nearer My God To Thee )    2015.10.4 

.....

...

.

 

자살할 시점을 정해놓고
미친듯이 그림을 그린 화가가 고흐라고 생각된
갈 시간은 다가오는데...
별을 향해 떠나는 급행열차표는 끊어 놨는데..
그릴 시간은 별로 없고...
10년동안에 2200여점이나 그린 것은
하루에 한점씩 그린 셈이다
특히 죽기 2~3년전 부터 그린 그림들은
대부분이 고흐의 대표작이라고 볼 수 있는 걸작들이다

 


The Starry Night 1889

  

"까마귀가 나는 밀밭"(Wheatfield with Crows, 1890.7 )

 

실제 모습과 가장 닮았을 거라고 느껴지는 '영화속의 고흐'

 

The Potato Eaters 1885

 

‘감자 먹는 사람들’을 완성하고 기뻐하는  고흐

ㅡ이 영화의 still cut 중 가장 나의 마음을 아프게한  사진이다

클 때 부터 아버지로 부터 인정받지도 못하고.

살아가며 모든 것에 실패하는 고흐가

자신의 마음에 드는 그림을 완성하고 기뻐하는 모습이

나의 가슴을 아리게한다....

.

.

 

 

 

 

http://blog.daum.net/chungks48/121

http://blog.daum.net/chungks48/119

http://blog.daum.net/chungks48/13

http://blog.daum.net/chungks48/152

http://blog.daum.net/chungks48/165 

http://blog.daum.net/chungks48/205

http://blog.daum.net/chungks48/150

http://blog.daum.net/chungks48/208

http://blog.daum.net/chungks48/164

http://blog.daum.net/chungks48/181

http://blog.daum.net/chungks48/1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