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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k Rothko 5. 전시회를 보고...

J cash 2015. 3. 27. 16:32

 

Untitled 1970 152.4 x 145.1 cm acrylic on canvas

 

로스코가 자살하기 직전에  남긴 그림으로 유명한 이 직품은

화염이 몰아치는 듯한 주홍빛인데 마치 화장터의 불길을 연상케 한다

일명 '피로 그린 그림'이라는 별칭이 있을 정도로 로스코의 애환이 절절히 녹아 있는 사연으로 유명하다

ㅡ전시회 도록에서 요약

 

 

 

미술사가이자 신학자인 제인 딜렌버그는

1969년 아들을 잃고 깊은 슬픔에 잠겨

아들의 죽음을 기리고자 로스코를 찾아가 작품을 사려했으니

멜버러 화랑과 전속계약이 되어서 그가 직접 팔 수 없다고하자

갤러리로 직접 찾아가서 로스코의 작품을 본 그녀는  그 자리에서 주저 앉고 만다

" 난 공포에 사로잡힌 나머지 꼼작 못하고 자리에만 앉아 있었어요"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녀가 느끼기에 그 그림들은 죽음을 말하고 있었다

제인은 갤러리 직원에게 "누군가 그를 잡아줘야만 해요!"라고 울부짖었다

하지만 아무도 그녀의 말을 이해할 수 없었고, 로스코는 열달을 계속 그렇게 지내다가,

결국 1970년 2월 25일 그의 작업실에서 숨을 거둔 상태로 발견된다

ㅡ전시회 도록에서 요약

 

 

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에서,  기다리던 마크 로스코展이 시작됐다

Art Business가 이제는 우리나라에서도 돈이 되는 사업인지

전시前부터 매스컴을 통한 선전과 정치인등 유명인사들을 동원한 간접 marketing이 대단하다

전시장에 들어가는데 TV 에서 많이 본 k 아나운서가 표를 받고 있어서

"유명하신 분이 표를 받으니 황송합니다'라는 말을 하니...

자신이 관여하는 회사에서 주관하는 전시라고 웃으며 말한다

 

서울 시립미술관이

자체 기획에 의한 ‘글로컬’(글로벌+로컬) 미술관으로 변신하겠다고 발표했었는데...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도

대관보다는 자체기획 전시를 좀 더 활성화하면 어떨까하는 생각을 잠시 해 본다...

전시회장과 입장권, 안내책자에

'스티브 잡스가 사랑한 마크 로스코...'라는 문구가 써 있는 것도 마음에 안 든다


로스코가 자살할 당시 19세의 어린나이였던 딸 Kate Rothko Prizel 은

아버지 마크 로스코를 ..

자본주의를 상징하는 뉴욕의 시그램 빌딩내  포시즌 식당의 벽화주문을

스스로 파기한 후 그중 일부를( 30점중 9점) 

영국의 테이트 모던에 보낸 것에서 잘 들어나듯이...

물질적인 성공을 불신하며, 돈보다는 명예를 추구한 화가였고,

극히 소수의 부자들이 자신의 작품들을 소유하며 독점하는 것 보다는

대중들에게 공개되기를 원했기 때문에 죽기전에 로스코재단을 설립하였으며...

근본적으로는  좌파의 사회주의자였다고 회상한다

 

전시 자체는

로스코재단의 결정으로 대부분의 로스코작품을 소장하게 된 

미국의 유일한 국립 미술관인 워싱턴 내셔날 갤러리의  

50여점이 시대별로 정리되어 로스코 작품의 흐름을 비교하며 볼 수 있는

훌륭한 전시회였다 

 

 

 

 

2015. 3. 26. 오후 5시의 전시장에서

 

 

지난해

나의 블로그에 4회에 걸쳐 겉핥기로 올렸던

마크 로스코

두서없이... 저절로 떠 오르는 단어들만 적어본다

 

ㅡ레드. 블랙 . 비극적 자살.

로스코 채플.

시그램 빌딩. 포시즌 식당 벽화 .

마티스. 색면 추상. 추상표현주의

우울증. 약물 복용. 흡연, 술

유태인.바넷 뉴먼. 숭고함. 원초적인 감정. 몰입. 단순함

tragedy, ecstasy, doom

그림을 매개로 한  소통. 교감 . 종교적 체험 .울음

첫 아내 이디스. 두번째 아내 멜

예술가의 삶과 고통, 긍지, 죽음....

 

 

다음 글들은

로그를 통해 알게된 몇 분의 글들을...사전 양해없이 무단전제한 것이다....

 

 

ㅡ그가 지닌 숱한 인문학적 지식에 플러스하여

그림을 향한 열정과 고통이 배인 시선으로 그림을 바라보니

그림이 그에게 그토록 많은 이야기를 주는 것이다

그렇다

로스코는 자신이 그림을 그렇게 바라보니

다른 사람들도 자신의 그림을 사원(寺院)에서 처럼

그렇게 바라봐 주기를 바랐던 것이다    / 푸나무

 

ㅡ로스코 그림이 다른 작가의 그림과 다른 점은

질감이나 색감에서 나오는 것이 아닌...원화에서만 느낄 수 있는 氣가 있

사람이 없는 시간대에 종교의식을 치루듯이 경건하게,

자기를 다 내려놓고 명상에 잠기듯 그의 그림 속에 들어가야

제대로 감상할 수 있는 그림으로 생각된다

도록을 사왔지만

오히려 원화에서 느낀 감동을 줄어 들게 하는 것 같아... 덮어 버렸다..   ./ 그레이스

 
ㅡ로스코 채플의 검정은....모든 색은 결국 검정색으로 돌아간다는 뜻이 아닌가 모르겠어요.

꾸밈도 형태도 부질없는 블랙

그래서 로스코가 죽었나봐요.
결국 모든 레드는 블랙에 삼켜질 수 밖에 없을테니까요.
물감 깡통속 빨간색은 검정색 물감과 섞이면서 로스코의 작품이 되지만,

더 섞이면 제 색을 잃고 검정이 되어가잖아요  ./ 밥 

 

ㅡ 아~ 그의 작품은

깜깜한 바다를 바라보다가 그 바다로 뛰어 들고 싶었던 충동...

교회 계단에 누워 별 하나 없는 밤하늘을 바라보다가

저 우주로 빨려 들어가버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던 기억을 떠 올리게 한다

그가 말한 흡수와 팽창이라는 단어..

저 그림 안에 빨려 들어 갈 것 같은 두려움이 나를 막는 것 같다

뭐라 표현하기 힘들지만...이런 감정 상태에서 도망가고 싶다...     멜라니

 

 

 

 

 

 


http://www.theguardian.com/artanddesign/2008/sep/14/art1

http://www.theguardian.com/culture/2002/dec/07/artsfeatur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