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풍경 1972 연필화가 원석연 (1922~2003)
작년말에
프랜시스 베이컨에 대해 겉핥기로 어설픈 글을 올리고
새해들어 아직도 글을 못 올리고 있다
원석연화백의 연필화에 대한 글을 준비하며
'마음은 전달될 수 있다'는 양자이론을 미술감상에 적용하여
작가와 관람자의 시공을 초월한 마음의 교류에 대해 써 보려는데 진도가 잘 안나간다
사실은 지난번
베이컨에 관한 글에 참고하려던 질 들뢰즈의 <감각의 논리>라는 책을 읽으면서
나의 지식이 너무나 부족함을 깨닫고,
미술 블로그를 표방하는 여기에
종전처럼.. 무식하지만 용감하게 글을 올려도 되는 건지..하는 갈등이 생겼기 때문이다
그동안 미술서적들을 나름대로 섭렵하면서 이론서들이나 작품해설에 대한 전문가들의 글중에
건방진 말이지만 내가 이해할 수 없는 것들은
그 글을 쓴 저자도
잘 이해못하면서 전문용어를 사용하며 독자를 현혹시키는 것.. 아니면
번역자의 어색한 번역으로 이해못하는 것으로 편하게 생각했었는데
세계적인 석학 '질 들뢰즈'가 자신도 이해 못하는 글을 썼겠는가?
그런데 그의 책 '감각의 논리'를 억지로 읽고난 후 난해한 "피카소의 시"를 읽은 듯
머리에 남는 것이 하나도 없다
이것은 결국 나자신의 인문학적지식의 한계가
그의 글을 소화시킬 수 없는 것으로 봐야되지 않을까?
며칠전 미술을 전공하는 딸아이하고 이런 대화를 했더니
하하~ 더 공부하라고 자신이 본 들뢰즈의 책 두권을 빌려준다.
들뢰즈의 <철학과 영화> <주름, 라이프니츠와 바로크> 두권이다
미술감상에 있어서도
ㅡ작품을 이야기하기보다는 작가와 작품에 얽힌 일화들에 더 흥미를 가졌던 것
ㅡ또는 작품을 뇌에서 분석하여 이해하는 것보다는
작품을 보면서 감각적으로 즉시 다가오는 느낌 그자체가 중요하다는 나의 주장도
결국은 이러한 나자신의 "知的능력의 부족함으로부터의 도피"임을 반성하고
올해에는 블로그글쓰기를 줄이더라도 좀 더 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知的허영심으로 끝날 수 도 있다
오늘 정신과전문의인 처남과 저녁을 같이 하면서
마음은 계량할 수 있는 양자에너지이고 몸과 별개이며 전달될 수 있는 것이라는
양자의학에서 주장하는 이론을 정신과의사로서 어떻게 생각하냐 했더니
예상한 대로 '정신나간 소리'라고 한다
하하~ 양자이론을 미술감상에 접목하려던 나의 생각도 결국
정신의학 전문의가 보면 정신나간 짓이겠구나.....
심난한 마음으로
이해할 수 없는 언어의 기호같은 피카소의 詩를
'읽는 것'이 아니라 '보다'보니
피카소의 '글씨체'가 멋있다
피카소는 "단어로 그림을 쓸 수 있고 시에 느낌을 그려 낼 수도 있으니
어쨌거나 예술은 하나다"라고 말한다
소개해 본다
20세기 미술을 지배하고 神이 된 피카소....
그의 나이 54세부터
자기 속에 '잠들어 있던 수백편의 시'를 쓰기 시작했다고 한다
피카소에게 글쓰기는 임시로 가져본 취미가 아니라
열정을 다 바친 하나의 활동이었다
글로서 그림을 그리고 있는 또 다른 피카소의 모습을 보여 준다
http://blog.daum.net/chungks48/130
1936년 3월 22일
"봄에 실수로 번창하고 조금씩 날개를 파닥이며
플루트를 연주하는 갇힌 조개가
제 드레스에 스스로 부풀었다가 방을 가득 채우는 창문을 만들고
제 긴 머리칼을 바람에 휘날리며
그것을 가져오고 한숨짓도록
새파란 하늘 끝에
그의 손가락들로 그렇게나 얌전하게 진열한 빵 부스러기"
(휴우~ 무슨 소리인지.... 하하)
1935년 11월 20일 (I),(II)
" (I) 자신의 증오 위에 말을 타고 앉아
그렇게나 예의바르게 당신에게 인사를 건네는 이 피 끓는 분노여 아니면
혈관을 타고 흐르는 작은 배 위에 펼쳐진 자신의 우수를 불태우다가
불현듯 뺨으로 창문을 열고 향기로운 씨앗들을 길가에 뿌리는 꽃이여
(II) 꿀보다 더 달콤한 꽃 MT 너는 나의 환희의 불꽃이다"
(무슨 말인지...또 한번 휴우~)
(MT는 마리 테레즈)
.....
...
.
아폴리네르의 상형시
" 예수님과 함께 기쁨이 집에 있다 "
문화예술을 사랑하는 프랜치스코 교황의
재치있는 자필 크리스마스 트리 강복
수화 김환기가 아내 김향안에게 보낸 그림편지엽서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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