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 알프스 가지산 자락의 수목원 2015. 4.19
지난 봄 연달래 꽃이 만개한 영남 알프스 가지산 자락의 수목원에서
2달에 한 번씩하는 연세화우동문 세미나가 있었다
KTX를 타고 두시간여만에 도착한 울산역에서 '자연과 어린이'수목원까지는
약 15분 정도의 가까운 거리다
2박3일간 20여명의 동문이 참석하여 다녀온지 두달이 지났으나 이제서야 정리를 해 본다
수려한 계곡을 끼고 있는 약 4만평의 수목원은
화우동문인 여주인께서 18년째 직접 집을 짓고, 산 길을 내며
구석구석을 다듬은 흔적이 역역히 보이는.. 보석처럼 빛나는 매우 아름다운 곳이었다
이번 세미나의 제목은 '피요르드 노르웨이'
작곡가 에드바르 그리그, 극작가 헨리 입센, 화가 에드바르 뭉크 등
근대 예술의 거장들을 탄생시킨 나라
노르웨이의 서쪽 긴 해안선을 '피요르드'지방이라고 부르는데...
가지산 계곡의 수목원에서
ㅡ그리그의 '페르귄트 조곡'중 '아침', '솔베이지의 노래'와
'노르웨이 무곡', '지나가버린 봄', '피아노 협주곡 가 단조, 제 1악장'
ㅡ크리스티앙 신딩의 '봄의 속삭임'
ㅡ요한 스벤슨의 '로망스'
ㅡ아가사 밧켈 -그룬달의 '여름의 노래' 등을
세미나 발표자인 수목원 여주인 본인은 '잡지 쪼가리'에서 줏어 들은 얘기들이라 하지만
수준 높은 해설이 겻들인 음악을 들으며
숲속의 계곡옆 수목원 숙소 Hall 에서..
마치 '빈 1900'시대의 '주커칸들의 살롱'에서 만나는
당대의 예술가, 과학자, 지식인들이라도 되는 양
음악과 미술, 문학에 대해...특히 노르웨이의 예술가 그리그, 뭉크, 입센등에 대해서 얘기하는 시간은
비록 지적허영심이라 하더라도 참으로 즐거운 시간이었다
수목원 숙소의 넓은 홀에 군데군데 앉아서 음악과 해설을 듣는 세미나 모습
사진작가 KMR이 수목원 처마의 빗방울을 찍은 사진 ㅡ마치 아래 마크 로스코의 그림같다
Untitled 1969 Mark Rothko
밤 늦은 시간까지 관리동에서 담소를 나누고....
가지산에 만개한 연달래 꽃
수목원 산 길에 붙혀진 이름 '화우길'
남자 누구도 못따라갈 정도로 '도량'이 큰 여주인의 화우사랑을 보는 듯하다
'도량'은 국어 사전을 찾아 보니
"
멀리 보이는 영남 알프스 가지산 능선
연달래는 진달래가 지고 철쭉이 피기 전에 피는꽃으로 색이 진달래보다 연한 분홍색이다
고인이 된 컬럼니스트 이규태는 연달래는 어린 처녀의 젖 꼭지 색이요
진달래는 성숙한 처녀의 젖꼭지 색이고 난달래는 과년한 처녀의 젖꼭지 색이라고 했다고
만물박사인 '기사(Knight)'가 한마디 한다
숲속에 숨어 있는 차 마시는 자그마한 공간 ㅡ작지만 20여명은 둘러 앉을 수 있는 곳이다
먼 훗날 죽으면 가지산에 묻히고 싶어하는 여주인이 직접 설계,시공을 한 곳
그러니까 '제실'로 쓸 곳을 미리 만들어 놓은 셈이다...
차마시며 느끼는 숲속의 향기...뭐라고 표현해야되나.....음..그냥.. 좋다 !!!
수목원에서 마주 보이는 장군 폭포
계곡이 아름답다 !!!
계곡의 물소리도 내 영혼을 잠시 맑게....kmr
삽화를 그려서 번 돈으로 30만평의 Tasha garden을 맨 손으로 가꾼
인간승리 Tasha Tudor할머니가 제일 좋아 했다는 겹사과나무 꽃
눈에 보이는 어느 곳에도 안주인의 손길이 느껴지고...
자연을 그대로 보존하면서도 그 무엇보다 귀하고 빛나게 가꾼
가지산 '자연과 어린이' 수목원...
One of the best places to visit in Korea before you die..라고 하면 부담스러워하겠지...
그러나 '썬영 타샤'라는 별명은 받아들여도 될듯.....
비가 조금 뿌린 날 우산을 쓰고 맞은편 장군폭포에 가는 길....
운무속 수목원의 아침
이슬비 맞으며.. 바베큐를 굽는 1기 K 父子.....
잘 발달된 계곡 ㅡ산은 계곡이 좋아야 格이 높다
이 좋은 계곡 물속에서 한 여름에는 여주인이 선녀?가 된다는 곳이다
이 아름다운 곳을 물려주시고 돌아가신 시아버지를 생각하며
큰 소리로 '아버님~'이라고 부르면서.....
수목원에서 바라 본 장군폭포
매일 아침 후배들이 직접찍은 들꽃 사진들을 카톡으로 올리며
꽃이름 공부를 시켜주는데...
여기저기 무더기로 펴있는
이름모르는 꽃들이
아름답다
.......
....
...
.
수목원의 비젖은 꽃과 나무
사과나무 향내~~
나무숲 길
'그리그'의 '지나가버린 봄'을 들으며....
다시 걷고 싶다
2015.4.19
수목원 Hall
Edvard Grieg - Peer Gynt Suites - 1 and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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