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가 누구인지, 언제 그린 그림인지 전혀 모르는 작품이다
블로그 친구인 빛마루님의 '이미지'라는 포스팅에 올려 있는 그림들 중
눈에 확 들어온 그림인데,
구글링을 해보니
이베이에서 복제품으로 제작해서 판매하는 그림이지만
작가나 그림의 내력에 대한 정보는 찾을 수가 없었다
어둑어둑해지는 저녁 즈음에
열차가 들어오는 플랫폼의 가판대에서
신문을 보는 남자의 뒷모습을 그린 인상파 화풍의 이 그림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뒷모습의 신사와 얽힌 무언가 사람 사는 이야기를 상상하게 만든다
첫 그림의 내력을 찾아보다가
세계적인 온라인 갤러리 중 하나인 'Saatch Art' 에서 판매하는
폴란드의 Maciej Kuran라는 작가의 아래 그림을 찾게 되었다
제목은 'Mysterious Gentleman' 이라는데
첫 그림의 구도와 주제를 똑 같이 그대로 베낀 그림이다
'Mysterious Gentleman' by Maciej Kuran, Poland
이 두 그림을 보면서
역시 그림은
'컨셉'만 중요한 것이 아니라
작가 고유의 붓 텃치와 색감, 대상의 깊이있는 묘사등이
보는 사람에게
그림읽는 재미의 엄청난 차이를 준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나의 친구 騎士는 두 그림을 보고 一筆揮之로 다음 글을 보내 왔다
ㅡ첫 그림을 보면
누군가 아주 익숙하고 낮 익은 여인이 기차에서 내릴 것 같다
그냥 익숙한 모습으로 무채색의 옷을 입은
조금은 교양있어 보이고 약간은 외로워 보이는 그녀는
낡은 가죽가방을 들고 한 손에는 긴 우산을 들고 내린다
신문을 읽던 이 남자와 늘 그랬던 것 처럼
익숙하게 키스를 한 후 팔장을 끼고
안개가 낀 어두운 플랫폼을 걸어서 驛舍로 나아간다
두번째 그림에서는 전혀 스토리가 떠 오르지 않는다
스토리를 뭉개 버려서 천박한 그림이 되었다
사람의 思考의 진행은
끊임없이 리드미컬하게 끊어졌다 이어졌다를 반복하며
상상과 회상과 온갖 사고를 계속한다
그 진행은 강했다가 약했다가
강약을 마치 음악같이 리듬을 가지고 연속되는 것이다
나는
왜 인상파 그림이 오래 매력적으로 남아있느냐하면
인상파 그림의 텃치에서
우리는 끊임없이 단속(斷續)을 계속하는 리듬을 보기에
끊임없는 이야기를 끄집어 내어 대리만족을 느끼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이 두 그림에서도
원작인 첫 그림에서는
끊어졌다 이어지는 단속의 터치를 보면서 이야기를 상상하게 되지만
두번째 개작된 그림에서는 이러한 터치가 사라져
상상과 이야기는 없어지고
마치 과정없는 행위만 있는 포르노같은
그냥 포스터같은 느낌을 줄 뿐이다
나
하하 그럴듯한 스토리......
그런데 나는,
뒷모습의 이 신사가
혹시나 하면서 어두워 질때까지
플랫폼 가판대에서 이 신문 저 신문 뒤적거리며 기다리고 있지만
이 남자가 그리워하는 '푸른 눈의 여인'은 이번 기차에도 안 올것 같다
그녀와 같이 데리고 다녔던 애견도
다가오는 기차를 바라보며
그녀를 기다리고 있지만.....
kkm
두번째 그림은 잘 찍은 사진을 포토샵으로 다 망쳐 놓은 것 같다
사진 초보자들이 쨍하게 보이게 하려고
콘트라스트, 채도에 샤픈을 왕창 주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
폴란드 작가의 이발소 그림같은 작품에서는 전혀 스토리가 연상이 안된다
즉 그림의 '맛'이 없다
첫 그림 원작가를 찾지 못하니까 어디 체한 듯 답답하기도하고
무언가 이상해서 찾아보니
폴란드 작가 Maciej Kuran의 그림은
세계에서 가장 큰 온라인 갤러리중 하나인 미국 LA에 본사가 있는 'Saatch Art' 에서 취급한 것인데
'Saatch Art'를 주도하는 큐레이터 Rebecca Wilson은
영국에 있는 세계적인 Saatch Gallery에서 근무하였고
Saatch Gallery가 온라인 갤러리를 시작할때 주요역할을 하였지만
Saatch Gallery의 owner인 Charles Saatch는 2014년
온라인 갤러리 'Saatch Art '가 Saatch라는 이름을 사용하지 말 것과
그동안 Saatch 이름으로 온라인 갤러리를 운영하여 얻은 수익을 내놓으라는 법적 소송을 제기했다
'Saatch Art'에서 취급한 윗 그림을 그린
한때 파리 몽마르트의 길거리 busking 화가였던 작가 Maciej Kuran은
엄연히 원작그림이 있는데도
자신의 이 그림이 original 작품이라고 하였다
Saatch라는 이름을 이용해서 세계적인 온라인 갤러리로 성장한 'Saatch Art' 는
로고 옆에 'Be Original, Buy Original"이라고 써 놓았다
사이비들이 참 많은 세상이다....
(첫 그림은 나중에 확인하니
열차 그림을 잘 그리는 현역 활동 화가들 중 최고로 치는 David Tutwiler( 1952~ ) 의 2003년작
'Homeward Bound')
Sources
https://www.saatchiart.com/art/Painting-MYSTERIOUS-GENTLEMAN-OIL-PAINTING/784653/2862935/view
https://www.saatchiart.com/maciejkuran
https://en.wikipedia.org/wiki/Saatchi_Art
http://blog.daum.net/saintj/13405776
............
......
.....
...
..
.
Johnny Cash - I Still Miss Someone
Oh, no I never got over those blue eyes
I see them every where
I miss those arms that held me
When all the love was there
<< 덧붙임 >>
2016. 9.4. 오후 6시30분
윗글을 올리고 나서
첫 그림이
미국의 인상주의적 화가인 David Tutwiler( 1952~ )의
2003년작으로 제목이 'Homeward Bound' 임을 확인하였다
Renowned for his firsthand knowledge of trains and railroads, David Tutwiler is considered to be one of the leading experts of railroad art in the United States today. His artistic technique, coupled with his eye for accuracy and attention to detail, result in paintings that evoke the warmth and timelessness of his subjects.
The steam era has long fascinated David Tutwiler.
His skill in depicting old locomotives in authentic settings, as well as historic sailing vessels and classic American landscapes has propelled the artist into the leading ranks of traditional American painters.
From his early days as a fourteen year old scholarship student at the Art Institute of Chicago through current
work on major corporate commissions, David has exhibited widely and won a number of significant awards.
Even while employing a lively impressionist brushstroke, the artist is known for the accuracy of his historic
detail, as well as the timelessness of his subjects.
David Tutwiler is married to painter Line’ Tutwiler, and they share a website (http://www.tutwilerfineart.com/.)
Steam on the Waterfront
http://www.tuttartpitturasculturapoesiamusica.com/2014/01/David-Tutwiler.html
http://www.mcbridegallery.com/tutwilerdavid.html
http://www.tutwilerfinea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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