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를 보내며
미술이 공통의 관심사가 될 수 있는 5명이
국립현대미술 서울관 개관전을 보고 송년 모임을 했다
올 들어 가장 추운 날씨였으나
지공도사증으로 전철을 타고 소격동 미술관으로 갔다
오후 3시 전후에 관람하면서 만나기로 했기 때문에 넓은 전시장에서
전시작품을 보다가 만나는 것도 재미중 하나다
기무사건물 뒷쪽으로 유리외벽의 신축한 미술관은 넓고 훌륭했으나
전시회는 진부하고 초라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소장작품전도 그저 그렇고
서도호의 모기장집?도..
'집속의 집'옆의 노래하는 사람도 공허하다
알레프 프로젝트도 산만하고 조잡하며
로비 천정에 메달려있는 애벌레같은 설치미술 작품도 답답하다
일본 모노하파 작가나, 중국작가등의 해외작가의 작품들도
작품에 의미를 부여하기위하여 철학적으로,
애매하게 설명한 글들을 읽어 봐야
씁쓸한 웃음만 나온다
등골을 타고오르는 전율은 아니더라도,
최소한 전시회를 보고나면 느끼는 쁘듯함도 없으니
'국립미술관', '서울관', '개관 특별전'이라는 거창한 이름들을 붙히기에는
미흡한 전시회였다고 생각하고.. 잊어야겠다
그래서 그런지
전시관람 후 식사와 커피점에서의 담소에서
전시관람에 관한 얘기, 미술에 관한 얘기는 서로 한 마디도 없이
우스개소리만 하다가
즐거웠다하고 헤여진다
하하
지적대화는 글에서나 ...?
신변잡담이 진정한 사람사는 얘기...인가...?
지적대화는 역시 허영인가 ..?
전철에서 내려
추운 겨울 바람에..
집으로 걸어가며
공허하다는 생각이 든다
쓸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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