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작품에서
'원작의 aura만이...유일한 가치가 있는가..?'라는 주제가
토론하기에 아주 좋은 것으로 생각되어
친구의 블로그에 댓글을 올렸다가
그 곳을 방문하는 블로거들한테
댓글을 너무 길게 달면
본의 아니게 예의에 어긋나는 글로 오해받을 수 도 있고
깊이도 없이 줏어 듣고 아는체하는 것 같아서...일부를 지웠다
(http://blog.chosun.com/tuora47/7446062)
대신 이곳 나의 집에서 그 친구의 글을 '차용, 모방, 베끼기'를
해본다 ㅎㅎ
Sherrie Levine
친구의 블로그에 소개한 작가 셰리 레빈( 1947~ )
남의 사진을 재촬영하거나 남의 작품을 패러디하는
그녀의 'After..시리즈' 작품들은
아주 독창적인 작업이다
일반인들의 접근을 어렵게하는
전문가들 특유의 애매하고 어려운 용어인
'전유( appropriation )의 작가'라는 표현을 이해하려는 것 보다는
저작권 침해나 표절로 인정될 수 있는
남의 작품 베끼기를 아주 독창적으로 의미를 부여하며 시도한
포스트모더니즘적인 , 개념미술적인 작가라고 보면 된다
그녀의 '독창적인 생각 자체가 작품'이라는 뜻이다
그래서 주목을 받은거고...
독창적인 베끼기, 패러디, 차용은
치사한 짓이 아니고 이제는 어엿한 미술의 한 분야로 받아들여진다
After Walker Evans 1981
(왼 쪽은 1936년 워커 에반스의 原사진,
오른 쪽은 1981년 셰리 레빈이 워커에반스의 사진을 재촬영한 것)
원작만이 갖는 Aura도...
대부분의 관람자는 컴퓨터화면이나 인쇄물을 통해서
미술작품을 감상하기 때문에
원작 실물을 통해서만
Aura를 느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판화작품이나 사진작품이 수 많은 원작을 뽑아 낼 수 있지만
한정된 수 만 numbering을 하여
원작이라고 판매하는 것도...
희소성이라는 상업적 마켓팅을 위한 것일 뿐이다
그래서
작가들이 조각, 회화까지도
(복제품이 아니라)
첨단 기술을 이용해서 실물과 똑 같이 만들어서
한정판이라고 판매할 수 있는
Art Edition 의 시대에...
원작만이...가치가 있다는 것은....
그 미술작품을 창조하는 '생각'이 중요한 가치로 평가되지 못하고
눈에 보이는 물질성만 중요시하는 것이 아닌가..?
미술품도 상품처럼 희소성으로 가치가 결정되야 하는 것인가...?
하는 생각을 해 본다
원작의 의미가 무엇인가...?
처음 만들어 놓은 작품인가..?
무엇이 원본인가...?
원작은 눈에 보이는 물질성이 아니라
그 작품을 만드는 작가의 '생각'이라 하고 싶다
결국 저작권 보호라는 것도 작가의 Idea를 보호하는 것이 아닌가..
그렇기 때문에 실제적으로 눈에 보이는 것 중에서 원작은 없다는
비 논리적인 말을 하는 것이다
한정판 Art Edition 시장도
작품을 팔아야하는 작가나
적은 돈으로 작품을 소유하고 싶은 미술애호가에게 서로 도움이 되는 것이기 때문에
앞으로 더욱 활성화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피카소의 유명한 Vollard Suite( 미술판매상인 볼라드가 주문하여
피카소가 1930년대에 제작한 엣칭화)는 100점x 230 set로 total 23000점이나 되는데
10여년전 LA 라구나비치의 화랑에서 한 점에 2~3만불이었으니
전체의 현재 가치는 1조원이 넘을 것 같다...
이미 미술 시장에서 미술작품의 가치는
작가 자신의 브랜드가치가 반영되는 시장이 되었기 때문에
연예인 조영남이 한국생존작가 중 고가에 팔리는 작가의 반열에 오른 것처럼
작가가 유명해야 작품이 살아남는 시대가 되었다
작품이 작품으로만 평가되고
진정 훌륭한 작품은 쓰레기통에 있어도 빛나야 되는데...
그런 시대는 다시 오기 어렵다
미술작품의 홍수속에서
관심을 끄는 살아 남는 작가가 되는 것 자체가
쉽지 않기 때문에...
요즘의 젊은 작가들이 튀기 위하여
아무것도 모르면서 덤벼대는 철부지처럼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모습을 보면 참 애처롭다
제프쿤스나 데미안 허스트처럼 俗物적인 성공을 거두고
스타작가가 되려는 꿈을 꾸는 얼마나 많은 작가들이
고통속에서...인정받지 못하고 사라질 것인가...
진정한 '화가'의 길을 가는...
이 시대의 고독한 무명의 화가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아린다
실제로 40여년전 어울리던 홍대 미대를 갓 졸업한 화가친구들...
그들의 손 기술이 너무나 부럽고
그들의 그림 그리는 것을 보며 흉내를 냈었는데...
현재의 나의 주변에 화가로서의 그들의 이름을
아는 사람이 거의 없다 ...
그래서 나는
일년에 몇점 그리지도 않으면서...
항상 물감냄새를 풍기고 다니며.... 겉 멋부리는 듯한
아마추어 '화가'라는 말을 쓰는 것도 거부감을 느낀다
단지
미술을 사랑하고, 공부하고, 화가들을 존중하며
여력이 되면 화가들을 돕는 미술 애호가가 되고싶을 뿐이다
돕는다는 것은
결국 나의 형편에 벗어나더라도
그들의 작품을 구매해주는 것인데....
요즘...하하... 錢이 말라서ㅡ
(존경하는 나의 친구 騎士의 글 '세리 레빈의 워커 에반스를 따라서' 를 따라서..
써 보려 했는데...뒤죽박죽... 주제에 벗어난 글로 횡설수설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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