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 전당 2016.7.2 오후 10시 20분 경
음악 분수대 (위)
계단 광장 노천 카페 (아래)
오늘 주말 오후
장마가 시작되었는데도 비가 멈추고 화창한 날씨 덕에
저녁 식사 후 혼자 예술의 전당으로 산책을 갔다
1시간 정도 전당 內 이곳저곳을 걷다가
음악 분수대가 바라보이는 시계탑 옆 감나무 아래 벤치에 자리를 잡았다
저녁 늦은 시간인데도 분수대 앞에는 많은 사람들이 있다
아이들을 데리고 나온 가족들과
데이트하는 연인들의 행복하고 즐거은 모습은
바라보는 나까지 마음이 밝아지게 한다
이럴 때마다
아~이미 우리나라는 선진국 대열에 들어 섰구나~!!!
정말
세금을 낼만한 가치가 있는 나라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고....
나의 삶에서
가장 결정을 잘한 것 중 하나가
예술의 향기가 가득한
서초동 예술의 전당 근처에 사무실과 집을 마련한 것이란 생각도 든다
( 예술의 전당 homepage 에서...)
서초동 예술의 전당은
음악, 미술, 연극, 오페라 등의 문화 예술 전시, 공연 공간으로서의 명실상부한
대한민국의 중심지로서의 역할뿐만 아니라
이미
시민들에게 예술의 향기를 맡으며 산책하고 휴식할 수 있는
문화 예술 공원으로서도 자리를 잡은
세계에 자랑할 수 있는 우리나라의 명소가 되었다
2016.6.18
음악당 및 오페라극장, 한가람 미술관에서의
수준 높은 전문 프로 예술가들의 공연, 전시 外에도
토요일 오후마다 열리는
계단 광장에서의 길거리 악사, 아마추어들의 버스킹( busking ) 공연은
부담 없이 동참하여 즐길 수 있는 祝祭의 場처럼 흥겹게 느껴진다
2016.6.4
2016.6.4
2016.6.3 예술의 전당 계단 광장에서
호주에 사는 화우회 후배 치과의사 C 부부의 환영회....
............
........
......
....
..
.
요즘
조영남 代作논란과 이우환 僞作시비로 미술계가 어수선하다
음악분수대가 바라보이는 감나무 아래 벤치에 앉아서
스마트 폰으로
나의 친구 '로기'와 나누었던 글을 다시 읽어 본다
장마가 잠시 멈춘 날의 늦은 저녁이라
예술의 전당을 둘러쌓고 있는 우면산에서 내려오는 바람이 시원하다
음악 분수대에서...
'보리밭'과 'let it be'가 듣기 좋게 울려 퍼진다
로기
"이우환에 대해서 솔직히 잘 모른다
다만 작품이 다른 현대화가의 작품들보다는 어딘가 무게가 있어 보이고
무언가 의미가 있어 보이는 것은 사실이다
갖은 철학적인 용어와 수사로 장식되는 현대회화의 가치평가를 뒤로하고
순수하게 이우환의 붓질 하나만 보아도..
또는 점 하나만 보아도 범상하지는 않다
그러나
그의 작품을 굳이 회화의 범주에 넣는다고 전제하면 억지스럽다
어디 속할 장르가 없어서 회화의 장르에 억지로 끼어든 것 같은 느낌이다
조각, 회화, 서예, 사진 이런 장르에서 굳이 장르를 명명한다면
서예 장르에 속할 것 같다
나는 이우환의 묘한 붓질과 점찍는 것이
자꾸 신묘한 무당의 비싼 부적 같은 느낌이 든다
왜 회화 장르에 끼려고 하는지 이해하기 어렵다
독립해서 새 장르를 창조해도 될 것을....
경찰이 제시한 僞作 논란의 13점을 10초간 보고 전부 다 내 작품이라고 했다
그러나 僞作을 그렸다는 위작 작가는 존재하고... 참 묘한 시튜에이션이다
내가 살인범이라는데
너는 살인범이 아니라고 자기 자식을 죽인 살인범을 변호하며
자기 아들은 살아있다고 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경찰은 13점이 위작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미술은 잘 모르지만 人間事는 더 잘 알고 있는 경찰이 이번 사건을
미술품으로서가 아닌
인간이 지닌 추한 단면으로 보고 그런 방향으로 몰고 가는 것 같다
그러나 J의 말대로
위작도 원작자가 '내가 그린 것'이라고 하면 진품이 되는 것이라는 말도 일리는 있다
어린애가 낙서한 것도 피카소가 내가 그렸다고 하면 피카소의 작품인 것이다
관람자가 좋아하고 싫어하고는 다음다음 문제인 것이다
이우환 문제에서 경찰이 보는 시각은
僞作을 그렸다고 고백한 위작 작가를 확보한 상황에서
어느 미친놈이 자기에게 불리한 증언을 할 것인가 라는 전제하에
위작작가의 고백을 진실로 받아 들이고
13점의 작품을 10초간 보고 그자리에서 다 진품이라고 한 이우환을
자기 작품가격을 유지하기 위한 거짓행동을 한다고 보는 것 같다
미술품 거래의 추한 면이라고 보는 것이다
미술품 거래의 마피아들이 경찰뒤에서 코치를 하고 있다는 생각도 든다
어쨌던 작가 본인이 저거 내 작품이라고 하면 위작이든 아니든 진품인 것은 진리이다
다만 미슬품 거래의 검은 손인 누군가가
이우환 작품의 실상을 파헤쳐서 작품가치를 하락시켜 득을 보려는
또 다른 세력이 있지않나하는 생각도 든다
이우환은 그런 검은 손의 낌새를 채고
자기 작품을 소장한 고마운 소장가들도 보호하려고
일본에서부터 다 진품이라고 하려고 마음 먹고 온 것 같다
그러니 10초만에 다 진품이요 할 수 있었던 것이다
J
이우환에 대해 나도 들은풍월 정도의 겉핥기로 밖에 모르나
그의 그림이 신묘한 무당의 부적같다는 로기의 표현은
그 어떤 전문 평론가의 글보다 핵심을 짚어내는
날카롭고 신선한 지적이다
그렇지만
그의 작품을 회화가 아닌 다른 범주에 넣어야하지 않을까...라는 글에는 잠시 어리둥절해진다
현대미술이야말로 장르의 구분 또는 소재나 표현의 제한없이
무엇이든 수용하는 것인데...
나는 백남준과 더불어
한국미술을 대표하는 작가는 김환기와 이우환이라고 본다
이중섭과 박수근은 국내용이고....
김환기는 미국에서 고생끝에 인정받기 시작하며 작품이 고가에 팔리기 시작할 때
디스크 수술후 회복실에서 낙상하여 두부손상으로 허망하게 죽었지만
이우환 화백은 80 나이에도 건강하게 활동하며
뉴욕 구갠하임 미술관의 두 명의 한국작가 기획전중에서
백남준과 더불어 유일한 한명일 정도로
세계적으로 인정받으며 한국을 대표하는 작가이다
그의 선, 점 시리즈는
어려서 부터 할아버지에게서 한학과 붓글씨를 배우며 가지고 놀던 붓질에서
유래한 것이라 하는데
그것이 세계적인 작품들이 된것은
그가 일본에서 본격적인 화가로서 '모노하'운동의 리더로 활동하기 전에
철학부터 전공했기 때문에 가능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내가 僞作이라 하더라도
작가가 자신의 작품이라고 인정하면 '진작'이 된다고 궤변처럼 말하는 것은
ㅡ뒤샹이 기성품인 변기에 가명이지만 그의 sign을 하고
Spring이라고 작품명을 정하는 순간
기성품인 변기가 뒤샹의 예술 작품으로 바뀌는 것 처럼....
ㅡ또는 공장형 제작을 하는
앤디 워홀, 제프 쿤스, 무라카미 다카시나 데미안 허스트 등의 작품들이
그들이 sign함으로써( 자신의 작품으로 인정한다는 뜻...물론 앤디 워홀은 sign도 무시했다)
공산품이 아닌 예술품으로 인정받는 것처럼....
ㅡ또는 데미안 허스트가 Art Fair에서
자신의 컨셉을 모방한 어느 무명작가의 작품을 사서
자신의 Sign을 한 후
수십배의 가격으로 되 팔은 것 처럼....
기성품이나 代作 뿐만 아니라
비록 僞作이라 하더라도
작가가 자신의 작품으로 받아 들이고 sign을 하면 眞作으로 바뀐다는
궤변 같은 말을 한 것이다
그리고
이우환은 캔바스라는 평면에
색채를 사용해서
붓질을 하였는데
'회화'가 아니면 무슨 장르에 넣는다는 건가?
서예? caligraphic paintings ?
이우환의 작품은 서예?쪽이라기 보다는
전형적인 평면 추상 회화에 속하는 것이 아닌가?
개념적인 단색화라고 볼 수 있고...
물론 이우환은 점, 선, 바람 시리즈 등의 회화뿐만 아니라
자연 그대로의 돌덩어리와 인공적인 철판을 대비시키는 다양한 설치 작품들도 있다
경찰이 僞作이라고 판정한 것을
나는 이우환이 자신의 작품가격을 유지하기 위해서
또는 소장가를 보호하기 위해서 그랬을 거라고는 절대로 생각하지 않는다
나는 이우환이 몇초만 봐도
자신의 작품인지 아닌지를 금방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우환 정도의 위대한 화가가
속 마음과 다르게 진작이 아니라고 생각하면서도
다른 이유들로 僞作을 眞作이라고 했을거라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미술이 문학, 음악과 다른 점은
읽거나 듣기 위해서 일정한 시간이 필요하지 않다는 것일 것이다
잠실 운동장을 가득 채운 그림들도 순식간에 다 볼 수 있는 것이 미술이다
나는 전시회에서 그림 구경을 할 때
빠른 걸음으로 훑어 본 후 관심가는 작품들을 다시 꼼꼼히 본다
이우환도 13점의 작품을 보고 몇초만에 자신의 작품임을 알 수 있었지만
신중하게 이틀 후에
다 자신의 작품이라고 한 것이다
ㅡ다시 代作논란의 조영남으로 돌아가서....
억만장자였던 데이비드 보위도 노래를 부르다가 벽에 부딛힐 때마다
art as therapy로 그림을 그렸다는데
조영남은
데이비드 보위의 수준을 뛰어 넘을 정도로 미슬을 사랑하고
오히려
노래보다도 그림 그리기에서 삶의 보람을 찾았다
그는 돈때문에 그림을 그린 것이 아니다
나는 아직도
정규 미술교육을 받지 않은 naive artist인 조영남이
덧칠 한번하지 않고 남이 대신 그린 그림에 sign만 하였더라도
그것은 당연히
조영남의 眞作이라고 인정한다
< 덧붙임 / 2016.7.3 오전 8시 >
'코로는 평생 2000여점의 그림을 그렸는데
그중에 5000여점이 미국에 있다" ㅡ그만큼 위작이 많다는 말...
우리나라만 그런게 아니고.....
ㅡ“Corot painted 2,000 canvases, 5,000 of which are in America.”
Corot “has the distinction of being the most frequently forged painter in history.”
뉴욕 Met.의 관장을 지낸 토마스 호빙(Thomas Hoving 1931 – 2009)은
'거래되는 미술품의 40% 가까이는 위작일 것..'이라했고
ㅡhe is the author of books on a number of art-related subjects, including art forgeries
르네 마그리트도
40대 후반에 먹고살기 위해 잠시
피카소, 브라크, 기리코의 僞作을 그렸다는 부끄러운 기록이 있으며...
ㅡDuring 1947–48, Magritte's "Vache Period", Magritte supported himself through the production of fake Picassos, Braques and Chiricos. This venture was undertaken alongside his brother Paul Magritte and fellow Surrealist and 'surrogate son' Marcel Mariën, to whom had fallen the task of selling the forgeries.
심지어 어떤 예술가들은
僞作을 자신의 작품으로 받아들이기도 하는데....
피카소는
'훌륭한 위작이라면
거기에 얼마든지 내 sign을 해 줄 수 있다'라고까지 말했다.....
ㅡSome artists have even accepted copies as their own work - Picasso once said that
he "would sign a very good forgery".
Sources
https://en.wikipedia.org/wiki/Art_forgery
https://en.wikipedia.org/wiki/Thomas_Hoving
https://en.wikipedia.org/wiki/Ren%C3%A9_Magritte
http://www.artnews.com/2012/06/27/if-it-doesnt-dance-its-not-corot/
http://www.artcult.fr/EN/_GreatMasters/Fiche/art-20-1011495.htm?lang=EN
http://www.artnews.com/2005/06/01/the-10-most-faked-artists/
http://blog.daum.net/chungks48/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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