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그림일기

김동률의 '청춘'

J cash 2014. 11. 25. 10:10

 

 

http://youtu.be/gVVgeg7JixM

 

나는 가수 김동률을 모른다

화우후배가 화우여행사진을 김동률의 뮤직비디오 자료로 제공했다는데...

40여년전 우리때 사진들은 아니지만

이 뮤직 비디오안에 분명히 나의 사라진 젊음의 모습이 있다

 

 

 

작년 8월에 나의 블로그에 썼던 

"나는 왜 그리는가 ? ....." 를 요약해서 다시 올린다

 http://blog.daum.net/chungks48/?t__nil_login=myblog

 

취미로 이발소풍의 유치한 그림을 그리지만,

시작하면 대여섯 시간, 아니 어느땐 꼬박 밤을 새기도한다

멍청한 표정으로 한 없이 붓질을 하는 나의 모습을

누가 옆에서 보면....아ㅡ 무아지경에 빠져 있구나라고

생각할 것 같다.

'무아지경' ㅡ 나를 잃는다...나를 잊는다...? 

               ㅡ lose & loose myelf 한다...?

 

그러나

그리는 동안,

그리기에 몰입해 있으면서도..

머리속에는 수많은 생각들이 지나간다

중학교 미술시간에 학교 야외계단에서 그리던 수채화..

대학때 전공공부는 별로 안하고 화우회 동아리활동만 열심히 하던 나..

하계 스켓치여행이라며 남해상주해수욕장이나 제주도에 놀러갔던일,

그 때의 멤버들..

그들 중 너무 일찍 먼저 세상을 떠난 K,P,L 등...

그당시 지도교수였던 아폴로 조경철박사가 후에 결혼한 

미모의 여배우 전계현씨를 데려왔던 일..

신촌 학교앞 '엄마집'이라는 막걸리집..  

홍대미대를 갓 졸업하고 지금은 한국화단 사실화의 실력자들이 된

손순영, 강건호화가등과 신설동 미라보화실에서 어울리며

그들에게 지도받던 일..

지금 생각하면 낮뜨거워지는 덕수궁 모란꽃앞에서

이젤을 세우고

구경꾼들 앞에서 어설프게 그리던 일..  

돌아가신 어머니,아버지..등등

무수한 추억들이 머리속을 지나간다

 

결국 평소에는 잊고 있던, 그림과 연관된 지난 일들이

그림을 그릴때면

뚜렷한 영상으로 떠오른다는 것...

풀, 나무, 숲을 개념없이 그리지만,

머리속은 옛 추억에대한 그리움을 그리고 있다는 것...

그러니까,

그리며 그리워하고, 그리워하니까 그린다는 것...하하 말 되나 ?

 

내가 좋아하는 분의 블로그에 있는 글을 빌리면

나의 그림그리기는 

'아마도 사라진 젊음에 대한 환상통(phantom pain)때문 일지도 모르겠다'는 것....

 

 

기사(knight)의 댓글

 

우리가

그림을 그리는 것은
스러져 가는 우리의 시간을
붙들고 같이 가려는 것 이라고 생각 합니다
꽃이 피고, 태양이 작열하고, 낙옆이 지고
8 월의 태양을 한 나절만 더 비춰 달라고
신께 호소 하면서
우리는 그림 밖에 달리 할 짓이 없습니다
지난 긴 시간을 붙들고 같이 가야 합니다
우리의 징하게 긴 시간을 달리 버릴 곳도 딱이 없습니다
어쩔 수 없이 데리고 가야 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그림을 그릴 수 밖에......

 

 

19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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