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슷한 그림들

비슷한 그림들 2. 루치오 폰타나와 아니쉬 카푸어

J cash 2013. 10. 6. 15:01

 

 

 

루치오 폰타나 (1960 )ㅡ Spatial concept 'Waiting'

 

 

 

아니쉬 카푸어 (1989 )ㅡ 'healing of st. thomas'

 

 

 

아니쉬카푸어와 루치오폰타나의 수많은 작품들 중 단 한점이 비슷한 작품이라는 것이니까 
그들이 비슷한 작품경향이 있는 화가들로 오해하지 말기를 바라며....

아르헨티나 출신의 이탈리아 화가이자 조각가인 루치오 폰타나(1899~1968)는 
르네상스이래로 계속 사용됐던 원근법 등 공간의 깊이를 나타내는 전통적인 방법을 무시하고, 
2차원의 평면을 3차원의 입체적평면으로 만드는 공간주의를시도를 했다
그의 대표적인 작품은 단색만 칠한 캔버스를 예리한 칼로 베어 내거나 송곳으로 구멍 낸 '찢기'와 '구멍'시리즈다
누구도 시도하지 않았던 캔바스천 자체에 행위를 가하는 작업으로 기존의 틀을 깼고, 
이것은 현대미술의 새로운 장을 넘어가는 초석이 되었다
'예술은 보이는 것을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것을 보이게 만드는 것'이라는 파울 클레의 말처럼, 
루치오 폰타나의 공간개념은 작품성에 내재되어 있는 
무한한 크기의 세계를 경험하게 한다
폰타나는 베는 행위가 다소 공격적이며 폭력적으로 보일 수 있다는 의견에 대해...
'나는 파괴한 것이 아니라 구성한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그의 베는 행위는 
현실세계를 재현하려는 것이 아니라, 
공간을 초월하고 무한한 느낌을 불러 일으키고자 한 것이다
표면을 베는 기법을 처음으로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폰타나는 '그것을 발견하고 기뻐 미칠 것 같았다'라고 말했다
1966년 베니스비엔날레에서 단 한 줄의 칼자국으로 완전한 무의 상태를 표현한 작품으로 
비엔날레상을 거머쥐어 국제적 명성을 확실히  인정받는 계기가 되었다
이우환은 폰타나의 베인 작품을 ㅡ
'서양인은 갈라 째는 일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는 인종이다
날카로운 칼로 캔버스에 덤벼든 폰타나의 작품을 볼때마다 늑골을 찔린 예수 그리스도상을 떠 올린다
인간자신이며 세계자체인 그리스도를 갈라 쨈으로서
죄와 벌이 생긴다. ...벌어진 틈새에서 드라마가 시작된다',라고 말한다

아니쉬카푸어 (1954~ )는 인도출생의 영국작가로 
성장과정에서 동서양의 사상과 문화를 자연스럽게 접하며 
예술에 대해  '숭고함'이라는 철학을 확립했다
그의 예술세계는 존재와 부재, 안과 밖, 비움과 채움등의 상반된 요소들이 
공존과 소통을 보여준다고 한다
1989년 처음 발표한 후 국내에서는 작년 리움전시회때 소개된 '토마의 치유'는 
전시벽면에 날카로운 상처처럼 검붉은 틈새가 깊히 파여 있던 인상적인 작품이다
이 블로그에서 카라바지오의 '토마의 의심'이라는 그림과 카푸어의 이 그림을 비교하면서 
사물의 본질만 표현함으로서 더 많은 생각을 하게하는 카푸어의 작품을 통해 
현대미술, 특히 개념미술을 이해할수있는
좋은 예로 설명하였었다

내부의 빈 공간을 새롭게 인식시켜주는 카푸어의 void 시리즈 작품들을 보면...
그의 젊은 작가시절인 1989년에 ㅡ
현대미술의 한 획을 그은 대가 루치오  폰타나의 공간개념의  영향을 받아서,

아마도 폰타나의 작품 '공간개념-기다림'을 차용하여
캔바스 대신에 전시장 벽면에  날카로운 상처를 내는 것으로 
예수그리스도의 상처를 표현하였을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