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슷한 그림들

비슷한 그림들 6. 세잔과 피카소

J cash 2014. 1. 12. 14:50

 

 

Man Standing, Hands on Hips   1885~1887 / 세잔

 

 

Boy Leading a Horse 1906 / 피카소

 

 

피카소(1881~1973)가 Rose Period에 그린 '말을 끄는 소년'을 보면

20년전에 세잔이 그린 '엉덩이에 손을 얹은 채 서 있는 남자'와 비슷하다

아직은 무명이던 피카소가 1906년에 그린 이 그림은

피카소가 세잔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은 화가 중 한 명임을 보여준다

1906년은 세잔이 사망한 해 이다

 

세잔의 수욕도에서

한 사람을 화면 가득히 그린 경우는 매우 드물다

세잔은 누드 모델을 면전에 두는 것을 불편해 했기 때문에,

이 그림도 사진을 참조하여 그렸다 한다

 

피카소의 '말을 끄는 소년'은 입체주의 화풍이 나오기 직전이다

다음해인 1907년

입체주의를 알리는 '아비뇽의 처녀들'을 발표한다

그당시 피카소는

가난한 화가들의 집결지였던 몽마르트의 '세탁선(Bateua-Lavoir)'에서

모델을 하던 페르낭드 올리비에를 만나 동거하고 있었다

세가 싸서 가난한 예술가들이 모여 살던 이곳은

방들이 배의 선실을 연상시켜서 '세탁선'이라는 이름이 붙혀졌다한다

피카소의 여인들에 대해서는 나중에 쓸 기회가 있겠지만..,

유부녀였던 페르낭드 올리비에로 부터

프랑스말과 色(sex , color)을 배우며 

피카소는 스페인 말라가의 촌뚜기에서 파리장으로 변모한다

 

ㅡ세잔의 '수욕도'와 '붉은 소파에 앉은 세잔부인',

피카소의 '아비뇽의 처녀들' 과 마리 테레즈를 그린 '꿈'은 

이 블로그의 '폴 세잔' 카테고리에 이미 올렸으나

'비슷한 그림들'시리즈에

참고삼아 다시 올린다

/1885                    /1907

 

 

세잔부인 /1877                꿈(마리 테레즈) /1932

 

ㅡ세잔의 '농부'와 비슷한 포즈의  피카소의 1909년작 '페르낭드'는

세잔이 시도한 '多視點'(multi-view point)을  적용한 전형적인 입체파그림이다

 

농부/1891                       페르낭드(서양배와 여인)/1909

 

피카소는

세잔을 자신의 유일한 스승이며

아버지와 같은 사람이라고 말하며 존경한 나머지

말년에

생트 빅투아르산자락에 있는 고성 보브나르그성을 구입하고

그 곳에서 세상을 떠났다

생트 빅투아르산 근처에는 현대미술의 거장 두사람이 묻혀 있는 셈이다

 

피카소의 말..위대한 화가는 훔친다는...

세잔이 개발한 기법을 잽싸게 훔쳐서

현대미술의 최고봉으로 우뚝 솟은 피카소 ㅡ

고향도 아닌 엑상 프로방스,  세잔의 고향에

자신도 묻힘으로서

생트 빅투아르산을 예술가들의 靈地로 만들며

세잔에게 진 빚을

갚은 것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