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n Standing, Hands on Hips 1885~1887 / 세잔
Boy Leading a Horse 1906 / 피카소
피카소(1881~1973)가 Rose Period에 그린 '말을 끄는 소년'을 보면
20년전에 세잔이 그린 '엉덩이에 손을 얹은 채 서 있는 남자'와 비슷하다
아직은 무명이던 피카소가 1906년에 그린 이 그림은
피카소가 세잔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은 화가 중 한 명임을 보여준다
1906년은 세잔이 사망한 해 이다
세잔의 수욕도에서
한 사람을 화면 가득히 그린 경우는 매우 드물다
세잔은 누드 모델을 면전에 두는 것을 불편해 했기 때문에,
이 그림도 사진을 참조하여 그렸다 한다
피카소의 '말을 끄는 소년'은 입체주의 화풍이 나오기 직전이다
다음해인 1907년
입체주의를 알리는 '아비뇽의 처녀들'을 발표한다
그당시 피카소는
가난한 화가들의 집결지였던 몽마르트의 '세탁선(Bateua-Lavoir)'에서
모델을 하던 페르낭드 올리비에를 만나 동거하고 있었다
세가 싸서 가난한 예술가들이 모여 살던 이곳은
방들이 배의 선실을 연상시켜서 '세탁선'이라는 이름이 붙혀졌다한다
피카소의 여인들에 대해서는 나중에 쓸 기회가 있겠지만..,
유부녀였던 페르낭드 올리비에로 부터
프랑스말과 色(sex , color)을 배우며
피카소는 스페인 말라가의 촌뚜기에서 파리장으로 변모한다
ㅡ세잔의 '수욕도'와 '붉은 소파에 앉은 세잔부인',
피카소의 '아비뇽의 처녀들' 과 마리 테레즈를 그린 '꿈'은
이 블로그의 '폴 세잔' 카테고리에 이미 올렸으나
'비슷한 그림들'시리즈에
참고삼아 다시 올린다
/1885 /1907
세잔부인 /1877 꿈(마리 테레즈) /1932
ㅡ세잔의 '농부'와 비슷한 포즈의 피카소의 1909년작 '페르낭드'는
세잔이 시도한 '多視點'(multi-view point)을 적용한 전형적인 입체파그림이다
농부/1891 페르낭드(서양배와 여인)/1909
피카소는
세잔을 자신의 유일한 스승이며
아버지와 같은 사람이라고 말하며 존경한 나머지
말년에
생트 빅투아르산자락에 있는 고성 보브나르그성을 구입하고
그 곳에서 세상을 떠났다
생트 빅투아르산 근처에는 현대미술의 거장 두사람이 묻혀 있는 셈이다
피카소의 말..위대한 화가는 훔친다는...
세잔이 개발한 기법을 잽싸게 훔쳐서
현대미술의 최고봉으로 우뚝 솟은 피카소 ㅡ
고향도 아닌 엑상 프로방스, 세잔의 고향에
자신도 묻힘으로서
생트 빅투아르산을 예술가들의 靈地로 만들며
세잔에게 진 빚을
갚은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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