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슷한 그림들

비슷한 그림들 3. 칸딘스키와 클레

J cash 2013. 10. 13. 00:27

 

 

클레 1922 '세네치오'

 

칸딘스키 1929 '위로 향하다'

 

 

 

비슷한 그림들 시리즈 중 이번에는  추상미술의 선구자 ㅡ

칸딘스키와 클레에 관하여

비슷한 그림으로 제시한 윗 그림과는 상관 없이

음악을 미술로 표현하려 한 부분만

간략하게 알아본다

 

법학과 경제학을 전공한 바실리 칸딘스키( 1866~1944 )는

사물에 대한 구체적인 재현이 아니더라도

색채와 형태만으로도 회화가 될수 있다는 것을ㅡ 모네의 작품을 보고 깨닳은 후

화가가 될 결심을 한다

1911년 뮌헨에서 청기사그룹을 조직하여 비구상회화의 선구자가 되고

바우하우스에서의 교육과 저술활동으로 '예술에 있어서의 정신적인 것에 대하여'라는 책을 발간하여

20세기 미술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며

자신의 추상이론을 정연하게 후세에 남긴다

칸딘스키그림의 교향악적이고 역동적인 색채는,그의 음악적 취향에 의해 이루어진 것이다

바그너의 음악을 들으며 예술의 위대함을 알게된 그는

음악이 지닌 그런 힘을 나타나는 회화를 발전시키고자 한 것이다

미술을 정신활동으로 보는 그는 미술사에서 최초로 완전 추상에 도달한 작가이며

완전추상에 도달한 최초의 작품은 1910년작 추상수채화"무제"이다

이 그림으로ㅡ 그림을 자연의 재현으로 본 서양의 오랜 전통이 붕괴 된다

칸딘스키는 '회화도 음악과 같은 에너지를 일으킬 수 있다' 고 말했는 데

음악이 듣는 사람의 감정을 움직이는 것과 마찬가지로

미술의 색채와 형태도 리드미칼한 에너지를 일으켜 관람자에게 감동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다

이미 고갱도 1893년 인터뷰에서

'화가가 그림자를 분홍색, 혹은 보라색으로 그릴 경우

그의 회화가 음악적이며 무엇인가를 생각나게하는 한

그 화가에게 왜 그렇게 칠했는지 물어 볼 필요가 없다

그것은 일종의 음악과 같은 것이다'라고 말 하였다

칸딘스키는 음악적 에너지를 분출하는 추상의 색채와 형태를 창조하기 위하여 고심했고,

음악이 지닌 강력한 힘이 회화에서도 나타나야한다고 믿었으므로

색을 소리처럼 울림이 생기도록 꿈틀거리게 사용했으며 이런 점에서 클레와 일치한다

미술을 형태와 색채를 통한 감각의 소통으로 보는

칸딘스키의 미술과 음악의 관계에 대한 1938년 논문 '구체미술(Concrete Art )'에는 ㅡ

"음악은 음으로, 회화는 색으로 표현된다

음악은 자신의 수단인 음향을 위해 시간을,

회화는 자신의 수단인 색을 위해 평면을 필요로 한다

시간과 평면은 정확하게 재어져야 하며, 음향과 색은 정확하게 조절되어야 한다

이러한 조절은 균형, 즉 구성의 토대가 된다....

노란색은 음의 높이를 올리는 특수한 능력을 지녔으며

점점 더 높아 져서 귀와 정신이 견딜 수 없을 정도의 높이까지 도달한다

트럼펫의 음이 점점 더 높이 연주되어 점점 더 뾰족해져서 귀와 정신을 아플 정도로 찌른다

이에 반해 파란색은 아득히 깊은 곳으로 가라앉는 대립적인 능력을 지녔으며

파란색이 밝을 때에는 플루트의 음을 연상 시키며,

파란색이 어두워지고 아래로 내려 갈때에는 첼로의 음을 연상시키고

더욱 어두워 질때에는 콘트라베이스의 장엄한 깊은 음을 연상시키며

가장 낮은 오르간음에서 진한 파란색을 보게 된다.....

공기(음)와 빛(색)의 진동은 확실히 이런 물리적인 친분관계의 토대를 마련해 준다

그러나 이는 유일한 토대가 아니며, 또 다른 것 즉 심리적인 토대가 있다 ㅡ그것이 정신의 문제다"라고 말한다 

 

칸딘스키의 영향을 받은  파울 클레 ( 1879~1940 )는 음악가 집안에서 태어나

화가가 될것인가 음악가가 될것인가를 고민하다가

뒤떨어진 미술을 음악의 수준으로 까지 끌어 올리기 위해서 화가가 되기로 결심하였다한다

처음에는 입체주의에 근거한 색채배열 작품들의 영향을 받고 추상으로 나아가게 되었으며

이론적으로는 바우하우스에서 교수로 지내며 가깝게 지냈던 칸딘스키의 영향을 받았다

음악의 화음을 시각적인 것으로 표현하는 공감각(synesthesia)적인 회화를 시도한 것은

칸딘스키와의 공통점이며, 음악은 두 사람의 창작에 중요한 요소이다

클레는 음악과 회화의 관계에 대해 '회화적 사고 (pictorial thinking)라는 글로

문화적 리듬을 언급하면서 음악에서의 장단구조를

풍경화에서의 리듬으로 보았고, 1920년 '장미 정원'이라는 그림에서,

들로네(1885~1941)의 영향을 받은 색상대비를 리듬으로 표현하는데 적극 활용하였고,

화면 중앙의 장미로 부터 리듬이 사방으로 퍼져 나가도록 구성했다

실제 생활에서도 클레는 거의 매일 한시간씩 집에서 피아니스트인 부인과 음악을 연주 하였으며

클레가 직접번호를 매긴 그의 작품 9,146점중 5백점이상이 음악에 관련된 것이다

클레의 삶에는 이혼이라든가 여성편력 같은 추문이 없는,

그 당시 부르주아들 중 오히려? 특이한 삶을 산 예라는데... 

여가에 시를 쓰고, 음악을 감상하거나 연주했으며, 그림을 그리는 일에만 전념하는 조용한 성격이었다

 

칸딘스키와 클레는 13년의 나이차이가 있었으나

바우하우스에서 교수로 가깝게 지내면서 서로 영향을 받으며 

현대 추상미술의 선구자들이 되었는데ㅡ

 

비슷한 그림으로

1929년작 칸딘스키의 '위로 향하다'는 1922년 클레의 작 '세네치오'에서 영감을 받아 그린 것이다

세네치오( senecio )

클레의 아프리카문화에 대한 유머감을 표현한 것 이라 한다

한 쪽 눈썹은 삼각형으로, 다른 쪽은 단순한 선으로 그렸으며,

오렌지색, 적색, 노란색등의 단순한 색으로 최소한의 표정과 애매한 형태를 사용함으로서

의도적으로 어린이의 그림처럼 그렸는데

늙어가는 남자의 두상(Head of a man going senile)이라고도 불린다

 

 

 

 

칸딘스키 1910    첫 추상 수채화 '무제'

 

 

 

 

클레 1920   '장미정원'

 

 

Quintet in the studio of painting and drawing school Heinrich Knirr in Munich, 1900

 Paul Klee (far right)

그 당시 미술학교의 작업실에서 동료및 제자들과

악보를 이젤에 올려놓고 연주하는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