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더의 모빌 작품들
미로의 작품들
수년전 미술의 교양상식에 관한 저자로 유명한 이주헌씨의 인솔로
이탈리아, 스페인의 미술관여행을 갔을 때,
바르셀로나에 있는 미로미술관을 들렸다
그곳에
벽에 걸린 후안 미로(1893~1983)의 작품옆에
알렉산더 칼더(1898~1976)의 모빌작품이 천정에 걸려 있는 데
마치 미로의 작품속에 있는 그림의 구성들이 밖으로 나와 천장에 메달려 있고
칼더의 모빌이 미로의 그림속에 들어가 있는 듯
두 대가의 작품들이 서로 조화를 이루며 ㅡ
그야말로 이우환의 '조응'처럼
서로 co-respond하는 것을.. 넘어..
소통의 단계를 넘어..
융합하고 있는 것을 보며 감탄한 적이 있다
'움직이는 추상'이라는 미술사의 새로운 분야를
창조한 칼더 ㅡ
이번 리움에서의 칼더전을 꼭 봐야지하며 벼르다가
겨우 마지막전날인 어제 토요일 오후에 관람하였다
나의 관람스타일대로 전체 작품들을 쓱 둘러본 후,
마음에 드는 몇 작품만 집중적으로 다시 보고..
칼더의 일대기를 다룬 약 40분정도의 동영상을 재밌게 봤다
사진으로만 보던 몬드리안, 미로, 뒤상, 탕기등...
칼더와 교류했던 거장들의 생전 모습을 기록한 영화를 볼 수 있었던 것은
큰 소득이었다
역시 그림은 자신의 이미지와 같게 그리게 되는 것인지 ㅡ
몬드리안은 그의 그림처럼 정확하고, 냉정한 모습으로 느껴지고
뒤상도 그의 작품처럼 시니칼한 모습이다
우주의 법칙, 우주의 균형을 작품에 투영하였다는 칼더의 작품들 ㅡ
초기 동물드로잉, 회화, 철사 나무등으로 만든 서커스놀이소품,
철사조각, 모빌, 스태빌 등...
몬드리안, 뒤상, 장 아르프,미로등
추상미술과 초현실주의 작가들과 교류하면서
그들로 부터 받은 영감을 자신만의 미술 세계에 접목시켜
움직이는 조각이라는 혁신을 보여준 그는
포용력이 뛰어나 당대의 예술가와 두루 잘 지냈기에
그들의 예술적 실험을 자기것으로 할 수 있었고
묵묵히 자신의 길을 정진하여 인정 받는 세계적 대가로 성공한다
움직이는 조각을 통해 칼더가 말하고 싶은 것은 ㅡ
은하계의 많은 행성들이 끊임없이 움직이고 있지만
신비스런 힘에 의해 유지되고 있다는 것,
그 균형을 잡아주는 힘을 작품을 통해 표현하고자 한 것이라 한다
결국 칼더 작품의 핵심은 '균형'인데,
그 힘은 '우주의 법칙'에서 나온 것이라는 말....
Calder's Circus 1926~1931 (리움 발간 책자에서..)
인상 깊었던 것은
그의 어린아이 같은 마음과 태도이다
서커스놀이를 할때와 모빌을 입으로 불며 움직이는 모습을 바라보는 표정은
영락없이 장난감을 가지고 즐겁게 노는 어린아이 같다
마음이 어린아이에서 멈춘, 장난감을 갖고 노는 어른.....
한때 경제적인 곤란을 겪었음에도 삶에 찌들지 않은 것은
자신이 좋아하고 즐거워하는 일을 했기 때문이고,
성공의 에너지는 여기서 나왔다고 여겨진다
어려서 부터, 주변의 버려진 물건들,철사, 잡동사니들을 가지고
무엇이든 만들며 창의성과 장인정신을 키워 왔던 그의
'미니어처 서커스'의 제작과 공연 모습을 보면
'움직이는 추상'이 우연히 창조된 것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오히려 이론적이나 작품성으로 완성된 작품들보다
그 이전에 만든 작은 장난감같은 서커스소품들을 보며
그의 천재성과 손재주에 감탄하게 된다
2010 시카고 Museum of Contemporary Art의 칼더 전
전시회 이름이 'Form, Balance, Joy'
'pleasure는 감각적 쾌락, happiness는 정신적인 기쁨, joy는 깨달음의 기쁨인데,
pleasure와 happinesss는 외부로 부터 오는 것이고,
joy는 깊은 고통을 통과하여 얻을 수 있는 내부로부터 나오는 것이기 때문에
흔들리지 않는 기쁨이라' 하던데...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깨달음의 흔들리지 않는 기쁨 (Joy)으로
즐기면서 하되 끊임없이 연구하고
사람들 관계에서 너그럽게 품으며 그들로 부터 배울 줄 안 칼더....
칼더의 스태빌과 모빌의 결합 '토템'연작(리움 야외조각공원)ㅡ 'Grand Crlnkly'
해질녁
야외 전시중인 칼더의 작품...
리움의 대부분의 관람객이 돌아간 한남동에서
가을바람따라 작은 날개짓하는 작품과
누구의 방해도 받지않고 대화를 한다
조명을 받아 더 아름답다
'이렇게 가까이에서 좋은 작품을 감상하게 해주니
리움을 보면 돈이 위대하고 아름다워 보여요'라는 소리가
어디서 들리는 듯하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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