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아이는 화가다ㅡ
화가가 무슨 학위가 필요하겠냐마는,
미대졸업후 국내외에서 박사과정을 끝내고 논문쓰느라
신경이 날카로워져 있다
요즈음은 미술전공하려면 이우환작가처럼
철학과를 먼저졸업하고, 그럴듯하게 자신의 작품을 글로
표현하고 포장할수있는 능력을 키워야 하나보다
주로 목탄으로 무채색의 대형그림을 힘있게 그리는데,
좁은 화실공간에서 작업하고나면
딸아이의 "이,비,인후,안"과가 목탄가루로
뒤범벅이된다고 한다
그림이 완성되고나면 목탄의 고정과 그림보존을 위해
fixative를 또 뿌려야 하고....
애비처럼 취미로 이발소그림이나 그리라고 할수는 없지만,
딸아이가 작업에 몰입할수록 건강을 해칠까 걱정이 앞선다
치열한 작가정신으로 화가로 대성하는 길 보다는 '미술주변'의
일들을 하면서 편하게 살수도 있을텐데....
딸아이의 그림을 보면서,
쉽게 표현하면...아마추어는
그릴수록 복잡하고, 탁해지며,선이 둔해지며 유치해지고
(의도된 유치함의 키치미술이나 나이브미술이 아닌..),
프로들은 그릴수록
단순하고, 맑아지며, 선이 살아있는 깊이있는
그림이 되는 것같다
평생을 고생하며 전문직업인으로서의 험난한 길을 가는
'화가'들을 생각하면,
아마추어'화가'라는 표현도 신중해야
하지 않을가...
뒤늦게 이런저런 공모전 몇번 입선하고 화가의 길을
가는 분들도 '화가'보다는
화려한 백수라는 뜻도있는 '화백'이라
불러줘야 하지않을가...하하
코오롱그룹 신사옥에 걸려있는 딸아이의 그림을 보며
이런저런 두서없는 생각을 해본다ㅡ
그런데...
딸아이는..... 정말 '화가'.....맞나 ?
정승희 개인전 '풍경' ㅡ 공근혜갤러리 2012.12
"풍경이 내속에서 자신을 생각한다. 나는 풍경의 의식이다"ㅡ세잔
"나무는 한겨울인 지금도 벗은 몸으로 서로 존중하며 의연하게 '홀로'이면서
숲이라는 '우리'를 만들어내고 있다"ㅡ위 영
2014.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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