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낮에 카툴릭 평화방송에서 하는 카라바지오에 대한 영화를 보다가
갑자기 영화와는 상관없이 글이 써보고 싶어
TV를 조금 보다가 꺼 버린다
아ㅡ글감발굴이 이렇게도 되는거구나....ㅎ
평소에 아는체하려고 끄적거려 놓은 나의 학습노트를 참조하여
쓰는 거니까, 누가 쓴건지도 모르고 차용하는 것도 있을것 같다..
'나는 그분의 손에 있는 못자국을 직접보고 ....
또 그 분 옆구리에 내 손을 넣어보지 않고는 결코 믿지 못하겠소'라고 말한 토마
예수님께서 오시어 '평화가 너희와 함께'라고 하시며...
'내 손을 뻗어 내 옆구리에 넣어 보아라, 그리고 의심을 버리고
믿어라'고 말씀하시니
'저의 주님, 저의 하느님'하고 대답하는 토마 ㅡ(요한복음 20:24~29)
첫 그림은 그러한 토마를 그린 카라바지오(1573~1610)의 대표작이다
37세라는 짧은 삶을 살았지만, 그는 제 목소리를 소신껏내며
전통을 거부하고, 바로크미술을 개화시킨 거장이다
이 주제는 램브란트, 루벤스,베로키오 등 대가들은 대부분 다루었지만,
카라바지오의 특유한 기법인ㅡ빛과 그림자의 예리한 대비로,
등장인물의 시선을 한곳으로 모아,
관람자의 시선도 토마의 손가락으로 유도하는
탁월한 작품이다ㅡ
두번째 그림은 아니쉬카푸어(1954~ )의 '토마의 치유'라는 작품인데,
지난 겨울 리움에서 전시장 벽면에 날카로운 상처처럼,
붉은 틈새가 깊히 파여있던 인상적인 작품이다
완성된 작품보다 아이디어나 과정을 예술로 간주하는 개념미술이라도
시각적으로 아름답게 펼쳐야 한다는
그의 작업관이 마음에 든다
평소에 정신과의사한테 정기적으로 정신분석을 받던
그는
"융이 말한 '인간의식의 심층을 찾아 자아의 껍질을 깨고
궁국적인 자기모습을 발견하듯이'
사물의 심층을 파고들어가
또 다른 모습을 이끌어 낸다"
전혀 관련이 없는 두 화가의 작품을 올리는 것은
같은 주제를ㅡ예술의 기교를 최소화하고. 사물의 본질만
표현함으로서, 더 많은 생각을 던져주고
답을 찾게하는 카푸어의 작품을 통해
현대미술, 특히 개념미술을 이해할수 있는 한 방법일수도
있겠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나의 주님, 나의 하느님'이란 부르짖음을 통해,
예수의 신성을
인정한 첫번째 사람ㅡ토마
그를 주제로 한 두 화가의 작품을 감상하며....
정말 하느님이 계실까 문뜩 의심해보는
나의 믿음을 생각해 본다
현실과 미래의 불안에 대한 심리적 안정을 위하여 믿는것인지...
주님과의 진정한 만남을 위해 믿는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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